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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기사는 유시민의 3월 23일 전남대 강연내용을 오마이뉴스에서 취재한 내용입니다.
23일은 이정희 출마사퇴가 핫 이슈였기 때문에, 핫이슈에 편승하려고 기사제목에 이정희를 억지로 낑겨 넣었지만, 기사 본문에 나오는 유시민 강연의 핵심 주제는 한국의 '정치개혁과 정당개혁' 입니다.
유시민에게 있어 '정치개혁과 정당개혁'은 분리할 수 없는 동일개념입니다. 그가 정치에 참여한 이후 개혁당과 열린우리당 시절부터 끊임없이 몸부림쳐온 주장의 골간이며, 정치개혁을 위해서 기존의 거대정당이 아닌 제3의 대안세력을 육성해보자는 의지의 밑바탕 입니다.
그러나, 비틀어지고 전도된 사고방식은 군소세력이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오랜동안 독재와 억압이라는 '비정상적' 상황에 대항한 세력 역시나 투쟁을 빌미로 용인되어온 비정상적으로 비틀어지고 왜곡된 관행이 만연됨으로써 사고방식의 합리성을 결여하게 된 것 입니다.
정당개혁을 통한 정치개혁을 위한 기초작업으로써, 가장 기본적인 [언어와 개념]의 관행부터 재정립 해보려는 의도를 유시민은 여러차례 내비추었습니다.
참여당과 민노당의 합당을 앞둔 2011년 11월 18일 유시민은 아래와 같은 트윗을 띄웁니다.
"트친들 생각을 알고 싶어요 진보통합당은 지난날의 진보정당과 더(어)떻게 달라져야 성공할 수 있을까요? 무엇을 어떻게 바꿔야 할까요? 피가되고 살이되는 한마디를 부탁드려요"
그때 유시민에게 멘션한 저 아프로만의 한마디는 - 진보란 관성에 대한 극복 -
이후의 유시민 강연에서 유독 '관성' 이라는 단어가 자주 나옵니다.
3월23일자 전남대 강연에서 유시민은 '관성' 을 설명하는 전제로 "보수란 인간의 기본" 을 정의합니다. 이 개념은 3년전 2010년 11월 3일자 '진보의 미래 코너 - 스나이퍼 아프로만' 대담에서 언급된 "보수란 좌표상에서 0점 (X:0, Y:0) 이 보수이다. 즉. 보수란 = 현실 / 아프로만 " 과 이것을 설명한 " 결국 양 극단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은 가운데에서 왔다 갔다 ~ 정책은 늘 균형잡기가 중요한 것 / 스나이퍼 " 대담 내용과 정확히 같은 맥락입니다.
유시민이 상기의 대담까지 일독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 이정희는 연동 트윗 경로로 들어와서 읽은 것이 확인 됬었음 * ), 진보통합이란 어디까지나 제3의 대안세력을 구축하려는 발판이며, 지향하는 궁극적인 방향성은 한국의 '정치개혁'이라는 그의 일관된 행보와 상통하는 맥락입니다.
지향하는 '정치개혁'이라는 새로운 '지형'이란, 기존의 비틀리게 정착된 진보나 보수라는 타성적인 진영개념을 극복하고, 현실을 도외시하지 않는 '합리성' 으로 구축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정희 사퇴과정에서 외부로 드러난 소위 진보내부의 운동권적 '저항 타성'의 '비합리적인 행태' 역시나 또다른 보수적 관성 - " 계속 머물려는 것만 관성이 아니라 계속 움직이려 하는 것 역시나 관성" - 임을 유시민이 예리하게 지적한 것은, 정치개혁의 발판 세력으로써 통합진보당의 '정당개혁' 또한 지속적으로 견지할 것임을 시사하는 의미 심장한 발언 입니다.
■ 관련 칼럼
- 진보란 관성에 대한 극복 / 유시민 11년11월29일
- 옛글] 좌파 우파, 진보 보수 개념정의 /아프로만 & 스나이퍼
글쓴이: 아프로만 / 2012년 3월25일 /노하우업 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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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국민이 이정희 대표에게 다른 과제 맡길 것" /오마이뉴스
'진보 2012' 전남대 강연..."왼쪽 튼튼하게 세워야"
12.03.25 10:56 ㅣ최종 업데이트 12.03.25 10:56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713040
▲ 유시민 대표 전남대학교 컨벤션홀에서 지난 23일 열린 ‘진보2012’ 행사에 ‘진짜 진보, 진짜 보수 구별하기’라는 주제로 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의 강연이 있었다. 사진은 유시민 대표가 강연하고 있는 모습. ⓒ 김근희
"지난 23일 오후 2시. 이정희 대표가 후보등록을 할 것이라는 보도자료를 확인하고 광주로 출발했다. 같은 날 오후 3시, 이 대표에게 '불출마 기자회견 할 것'이라는 내용의 문자가 왔다. 이 대표의 결정을 존중한다. 대단히 잘한 결정이다. 이번 시련을 통해 이 대표가 정치적으로나 인간적으로 여물어지고 깊어졌을 것이라 생각한다. '큰' 정치인이 되가는 경험이 됐을 것이다. 힘든 시기에 받았던 엄청난 압박과 비난이 이 대표를 이전과는 다른 사람으로 만들어 줬을 것이라 본다. 다가오는 5월, 국회에서 이 대표를 볼 수 없다는 것 안타깝고 아쉬운 일이지만, 멀지 않은 미래에 국민들이 이 대표에게 다른 과제를 맡겨줄 것이다. 이 대표를 위해 더 중요한 일이 예비되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통합진보당 유시민 공동대표가 이정희 대표가 관악을 후보를 사퇴한 지난 23일, '진보 2012' 강연을 위해 '진짜 진보, 진짜 보수 구별하기'라는 주제를 들고 전남대학교를 찾았다.
유 대표는 "보수는 인간의 기본이다"고 말했다. 모든 인간은 본래 다 보수적이라는 것이다. 이유는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부모가 있고, 형제가 있고, 환경이 있고, 국가가 있고, 태어난 지역, 태어나서 익히게 된 지식, 사고방식, 생활방식이 있기 때문"이다. 이 모든 것은 익숙하게 되고 익숙하면 편안하기 마련이다. 유 대표는 "보수는 하던 대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람은 누구나 보수적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또한 유 대표는 보수를 물리학으로 표한하면 "관성의 법칙"이라고 설명했다. 항상 있던 그대로 머물러 있는 것, 움직이고 있던 것은 계속 움직이려 하는 것이 관성의 법칙이다. 머물러 있는 것(존재하는 것)을 없애려 하거나 움직이는 것을 멈추게 하려고 할 때는 그와 반대되는 힘이 필요하다. 유 대표는 그게 바로 "진보"라 칭했다. 진보는 결국 "운동의 법칙"인 것이다.
이미 존재하고 있는 것에 대한 변화를 야기하는 것. 이것이 유 대표가 말하는 진보다. 그런데 유 대표는 "진보도 보수적"이라고 일침했다.
"진보적인 집단도 바꾸려고 했던 필요성이 없어지게 되면 머무르려고 한다. 그래서 보수한다. 이것은 철칙이다. 결국 진보세력조차도 기본적으로 보수적이다."
유 대표는 '내가 진보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는지, 보수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는지' 알고 싶다면 "어떤 상황을 봤을 때, 저것이 합리적이냐 그렇지 않느냐, 정당하냐 그렇지 않느냐를 본인이 어떻게 판단하는지 보라"고 조언했다.
"법률적인 회사가 다르다고 해서 현대차 로고가 박힌 차를 만드는 데 현대자동차 직원은 육천만원, 하청업체 직원은 삼천만원 받는 것을 보고 잘못됐다고 느끼는 사람, 그것을 바꾸려고 나서는 사람이 진보적이다. 왜 어떤 사람은 바꾸려 나설까? 잘 모르겠다. 그냥 그렇게 타고난 것 같다(웃음)."
▲ 전남대학교 컨벤션홀에서 열린 '진보2012'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과 시민이 유시민 대표의 강연을 듣고있다. ⓒ 김근희
모두 진보를 표방하는 요즘, 유 대표는 "진짜 진보와 가짜 진보를 구별하지 말자"고 말했다. 진보라고 말하는 정책 중 100% 좋은 것은 없기 때문이다. 모든 정책에는 부작용이 존재한다. 이 부작용 때문에 유 대표는 "반대하는 사람들의 의견을 듣지 않으면 정책을 현실화 시키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다른 말로 그것은 "현실"이다.
"민주노동당 존중하지만 우리 생각대로만 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반대하는 사람들의 반대가 격렬해지기 때문이다. 진보적인 색만을 가진 제도는 현실에서 불가능하다. 현실 속에서 진보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보수에게도 어느 정도 이해를 구할 수 있는 정책이어야 한다. 정책이 늘 그렇게 어중간한 것 밖에 못된다. 현실의 모든 진보주의 정책은 '짝퉁'일수밖에 없다. '가짜'처럼 보이기도 하고, 불철저해 보일수도 있다."
유 대표는 "가짜와 진짜의 구분이 원래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덧붙여 "진보와 보수를 구별하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지 말자"고 조언했다.
"박근혜씨와 새누리당도 진보를 할 수 있다. 진짜 마음만 고쳐먹으면(웃음). 그러나 현재 새누리당은 환경보호 하겠다면서 비례대표 1번을 원전 전문가로 내세웠다. 이는 앞으로 계속 원전 만들겠다는 이야기다. 지금 새누리당이 하는 것은 각하의 정책처럼 '순 사기'다. 그렇다면 민주당,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 민주당원은 똑같은데 국민들이 보수를 따라가는 것 같으면 보수스러워지다가 진보적인 것을 원하면 격렬히 진보적이다. 통합진보당, 민주당보다 더 진보적이다. 사람들은 각기 자기가 이해하는 진보, 보수 관념이 있다. 또한 인간은 보편적으로 행복하게 살고자 하는 욕망이 있다. 내가 원하는 대로 살아가는 삶, 나의 행복을 찾기 위해 자유로워야 한다. 불합리한 제도, 물질의 결핍, 낡은 사고방식에서 해방시켜주는 것이 진보이고, 진보가 현실에 밀착되어 있다고 해서 함부로 가짜다 짝퉁이다 말하지 말자. 세상은 여러 가지 얼굴을 가지고 있다. 그것이 한두 가지 만으로 세상이 바뀌지 않는 이유다."
강연을 마치면서 유 대표는 광주시민들과 학생들에게 "노무현 대통령이 짝퉁이라고 무너뜨리고 나면 각하 같은 정부가 들어서게 된다"며 "유권자들이 더욱 더 현명한 선택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 강연이 끝나고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과 시민들이 유시민 대표와 기념 사진을 찍었다. ⓒ 김근희
"왼쪽을 좋아해 축구도 왼쪽에서 뛴다"는 유 대표는 "우리나라에 힘 있는 진보정당이 있어야 국민들이 숨 좀 쉬고 살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민주당의 경쟁상대는 새누리당이 유일하다. 이 때문에 민주당의 정책은 계속해서 새누리당을 닮아가고 있다. 유 대표는 "민주당이 왼쪽에 경쟁상대가 없기 때문에 정책이 계속 오른쪽으로 가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왼쪽을 튼튼하게 세우는 것이 내 정치인생의 목표"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신원경 기자는 오마이뉴스 2012 총선특별취재팀입니다.
신원경 (dnjsrudtdls) ⓒ 2012 OhmyNews
첫댓글 아프로만님의 비망록과 유시민 대표의 강연 내용에는 아주 중요한 포인트가 있습니다.
그것이 무엇이냐?
'욕망'을 인정하지 못한다면 절대로 진도를 나갈 수 없다는 것입니다!
왜일까요? 인간은 '동물'이라는 한계에서 절대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누가 뭐라고 갖다 붙여도 인간은 동물이라는 사실이 바뀌는 법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 아무리 어떤 인간이라도 육체의 한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는 법입니다.
그 말인 즉슨 본능과 노화와 죽음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
인간의 숙명이라는 말이 됩니다.
육체를 가진 동물로서 본능에 충실하도록 욕망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행동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이를
무시하고 인간의 욕망과 본능을 무조건 억누른 채 뭔가를 도모한다?
이건 인간이 동물이라는 사실을 철저히 망각한 행동이기 때문에
일시적으로는 성공하는 것 같아 보여도 결국에는 사단이 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저 고미생각은 다시 한 번 힘주어 강조합니다.
"인간의 본능과 욕망을 인정하지 못하면 절대 진도 못나간다. 나가봐야
결국엔 말짱 도루묵된다."
이것이 지난 10년 동안 우리나라 정치판과 세계 역사를 들여다보고
고민한 끝에 얻어낸 제 나름대로의 '결론'이자 '철칙' 입니다.
이것을 인정하는 것이 바로 보수이고,이러한 관점에서 출발하는 것이
현실론이 되는 것이며 이를 기점으로 해서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를 논하는 것이 진정 진보를 논하는 길이고 진보를 실천하는
길이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이런거 다 무시하고 관념론에 기대어서는 마르크스 앵갤스만
주워 섬기면서 진짜 진보냐 가짜 진보냐 시비를 걸어봐야 결국에는 관성을
벗어나지 못한 행동이 되는 겁니다.
그러므로 현실을 도외시하지 않는 '합리성'의 개념을 발판으로 삼아
관성을 '극복'하는 것이 '진보'의 정확한 의미이자 핵심 가치요 정답이
되어야 한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진보에게 중요한 것은 진영논리, 패거리즘이 아닌 '합리성'이다.. 합리성이 진보의 미래를 열어주는 Key가 될 것이다!!
[아프로만 비망록 2013년 2월 19일]
유시민은 자유로운 [합리주의], 노무현은 가치지향 [이상주의], 김대중은 합리적 [실용주의]
← ※. 고미생각 주석
이 세명이 공통적으로 갖추고 있는 핵심 소양이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합리성'이다. 합리성이라는 세 단어 속에 김대중도 노무현도 유시민도 다 들어간다. 합리성의 바탕 위에서 저마다의 개성과 스타일이 약간 달라졌을 뿐이다. 고로! 합리성을 무시한 이상주의, 실용주의, 자유주의는 죄다 말짱 도루묵이다..!
[고미생각 비망록 2013년 3월 12일]
권위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흐름과 맥락이 중요하고.. 기준과 관점이 중요합니다. 또한 주장의 통일성과 방향성이 뒷받침되어야 그 글은 비로소 생명을 얻게 되는 겁니다.
이에 해당하는 사람의 글이라면 스펙이나 배경 기타의 모든 글 외적인 요소는 신경쓸 것이 없습니다. 그럴 필요도 없고 그럴 이유도 없죠. 오로지 그 글 자체로.. 그 글의 논리와 방향성의 기준 만으로 따지는 것.. 그것이 바로 합리성입니다.
이 합리성에 투철했다는 점이 김대중과 노무현과 유시민의 공통점입니다..! 그리고 이런 합리성의 바탕에서 사고하고 판단하자는 것이 노하우업의 기본 토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