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창 떠들썩한 단어가 '총체적'이다.
통진당 비례경선 진상조사위 조준호 위원장의 '총체적
부실 부정선거'- 발표문에서 비롯된 파문이다.
진상발표에 반발을 보이는 사람들의 공통점이 있다.
그게 뭐냐구?
부실 부정 - 발생 사실에 반발하는 사람
단 한 사람도 없다 그럼 뭐냐구?
총체적 - 여기에 반발한다 = 이거 100%다 (
99.999999 % 도 아니고 완벽한 100%)
'총체적' 이라는
단어에 보이는 이들의 반응은 패닉과 히스테리다.
** 이정희
@heenews 2012-5-7
사실관계 어떻든 물러나야 산다는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부실책임 제가 모두 지지만, 진상조사위가 근거없이 공표한 "총체적 부정"이란 말로 여론의 뭇매 맞는 억울한
사람들 두고 제 살 길 찾지는 못하겠습니다. 지금은 이들 옆에 있으렵니다. #fb **
이정희뿐만 아니다, 반발하는 모든 이들
공히 '엄청난, 어마 어마한' - 이런 뉴앙스로 사람들의 '격앙'을
자극하는 것이다.
"본질도 표현하기 나름이다" - 고대 로마의 웅변가 키케로가 설파한 그의 수사법 변설요령 핵심이다. 최첨단 미디어 시대의 현대뿐만 아니라 기실 인간의 인식속성은 석기시대와 1나노
차이 만큼도 바뀐 게 없는 것이다.
이것이 인간인식의 헛점이다. 제 아무리
세계적 석학이니 지성도 이러한 기초적이고 초보벅 헛점에서는 결코 예외가 없다. 아니 오히려 그 헛점을
교묘히 이용한다. 법률가들이 배심원 평결을 도출하는 것은 결코 법리가 아니다. 그럼 뭐로? 신파다. 그들은
키케로의 영악한 수제자들이다.
* 한겨레의 분석에 의하면 법률학도 출신 이정희는 '진정성, 의리, 고통' 등 감성적인 단어를 많이 쓰는 반면, 경제학도 출신 유시민은 '정당성, 제도, 원칙' 등의 이성적 단어를 더 많이 사용한다 *
- 내가 보는 한겨레 역시나 좌파가 아니라 신파다.
한국에는 좌파라는 게 없다 오직 신파만 있다.
뉴스보도가 창작소설이고 오히려 창작소설에서 사실뉴스를 보도하는 판국이다. 법정 참고인 진술이 오히려 법리에 충실한데 법리에 충실해야 할 판사의 판결문이 오히려 엣세이인 경우가 다반사인
것이 요즘만의 세태가 아니다 - 동서고금의 인간들이 원래 그렇다.
'본질보다 현상에 몰입한다 - 플라톤'
그래서 먹물들이 나서서 왈가 왈부 이렇다 저렇다 하면 할 수록 본질은 더욱 미궁에
빠진다.
이럴 때 한마디로 좌중을 석 죽여버리는 것은? 오히려
초등생이다.
"총체적의 반댓말이 뭐지?"
초등학교 다니는 조카의 답변은 - "구체적 "
'총체적' 이라는
단어에다가 "엄청난~", "어마어마한~" 이라는 수식어 붙여서 거품물고 격앙한 것들은 초등학생 앞에서
" 전부 대가리 박엇~! " 해야 한다.
통진당의 조준호 진상조사위는 '구체적'으로 진상을 조사할 권한이나 능력이 애당초 없다. 그래서 '총체적' 이라고 발표한 것이다.
'비슷한 말 반대 말 찾아오기' 학교 숙제 하는 저학년 초등생 앞에서도 쌍코피 터질 논쟁을
소위 한국의 일류 학벌 일류 지성들이 벌이고 있는 이 한심한 지경은 그야말로 허탈한 허무개그의 극치를 보는 꼴이다.
내 항상 강조한다 - 기본으로 돌아가자
생각의 기본 말이다 기본
****
요즘 한창 희한하게 눈에 띄는 단어가 또 있다.
'당선인' - 이 단어다.
4.11총선이 끝나자 저마다 선거 관련기고가 쏟아져 나오는
데 빠짐없이 등장하는 단어가 '당선인'이다
예전에는 당선자(當選者)라고 표기를 하였다 이것을 당선인(當選人)이라고 표기정정을 요구한 게 이명박 집권부터다. 당선인(當選人)으로 정정을 요구한 이유가 뭔고 하니 당선자(當選者)에 자(者) 음훈 '놈'자(者)' 여서 비하칭이기 때문이란다.
이게 '오사카' 식 관행의 해석인지는 모르겠는데, 그렇다면 당선인이라는 보도기사를 쓰는 기자(記者) 호칭은 어째서 기인(記人)으로
표기 정정 안하나?
놀라운 것은, 그 어떤 언론도 여기에
반박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수구언론은 물론이고 소위 진보라는 매체들 역시나 끽소리 없이 당선인으로 통일된
표기를 사용한다는 점이다. 개탄스러운 것은 그 놀라운 '순치성향' 이다. 당선자(當選者)라고 표기하면 잡혀서 감옥소가나? 그런 것도 아니라면 이거야말로 '자발적 순치'= 즉. 알아서 기었다 - 는
얘기다. 이러고도 한국에 진보언론이 있다고 할 수 있나? 한국의
진보라는 게 이래서 가짜다.
웃지 못할 것은, 그 누구보다 깡깐한
진중권 조차도 당선인(當選人) 이라는 어휘를 구사하는 광경이다.
" 당권파의 논리
비례대표 3번 김재연 당선인은 '백분토론'에서 시민논객의 질문에 “부정선거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사퇴할 것”이라 말한 바 있다./ 통합진보당 사태에 관하여 (1) 당권파+(2) 이른바 '종파' - 진중권 2012/05/06 16:12 / 리트머스 팀블로그 http://blog.ohmynews.com/litmus/177034 "
대통령시절의 노무현에게도 꼬박 꼬박 '노무현씨(氏)'라고 호칭하고 기고하던 진중권이다.
진중권이 5년전에도 당선인(當選人)용어를 구사했나? 천만에
이명박 집권 이후부터다. 진중권이 그토록 경멸한 이명박이 요구한 표기용어를 바로 그 이명박을 경멸하는
진중권이 구사하고 있다. 아이러니의 극치인 것이다.
호칭에 대한 논리근거를 탄탄하게 내세웠던 진중권이 왜 저럴까? 별거 아니다 '아무 생각 없음' -이다. 무의식적 '익숙함 = 즉. 습관'이다.
의식할 땐 '노무현씨(氏)'가 되면서, 아무
생각 없음 -일 땐 익숙하게도 당선인(當選人)이 튀어 나온다.
놀라운 것은, 무의식적 익숙함= 즉. '습관' 을 바꾸도록
한 게 불과 5년이라는 점이다. 이쯤 되면 '랑구 와 빠롤'의 원리를 주창한 언어학의 태두 소쉬르는 한국에 와서
자살을 해야 한다.
남들 모두 사소하게 여겨서 습관적으로 지나치는 앵무새같은 복창소리를 지적할 때마다
공박하는게 이른바 '통용'이라고 소쉬르가 강론했단다. 그렇다면 소쉬르는 5년만에 당선자(當選者)에서 당선인(當選人)으로
통일된 '통용'으로 복창하는 앵무새들을 설명해야 한다. 그거 설명 못하면?
소쉬르 대가리 박엇~!
소쉬르는 엉터리다 적어도 한국에서는 그렇다. 왜
그렇게 됐을 까? 왜 그렇긴 뭘 왜 그래? 대갈통이 앵무새로
길들여진 종속적 대갈통이라서 그렇지. 공자왈~ 맹자왈 하던
훈고쟁이 그 먹물들 조상의 빛난 얼 오늘도 여전한 거다.
내가 항상 강조하는 게 언어의 '개념'이다. 특히나 구사하는 단어나 용어에 무척 까탈을 부린다.남들 다 쓰는 '통용' 에다가
이의를 제기하고 시비를 거는 게 마치 치사하게 말꼬리 잡는 거로 공박을 당하기 일쑤다.
어째서 사소한 것에 치열하냐구? 언어는
결코 사소하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그 이름을 불러 주니까 꽃이 되었다 - 김춘수의 詩 '꽃' 에 담긴 함의다.
언어가 인식의 한계를 정한다. 이거 절대적이다. 개념이 그래서 중요한 것이다.
'무상급식' 사태가
그것을 웅변한다. 아직까지 지금도 "내 아이는 내
능력으로 밥 먹일 수 있다 아무리 없이 살아도 우리집은 거지가 아니다" 이렇게 모욕으로 받아들여서
삐뚤어진 반발심을 가진 다수의 국민이 있다.
이유는? '무상' 이란 단어가 가진 <프레임의 마법>이다.
무상 = 이꼬르 '공짜' 를 머릿속에서 연상시키는 단어의 프레임에 빠진다.
'프레임'으로
사람들이 정보를 받아들이는 방식을 설명한 인지언어학자 '조지 레이코프(George
Lakoff) ' "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 상대의 프레임 용어는 아예 언급하지도
마라"
▶ 참조 - '왜 80 이 20 에게 지배당하는가'
/ 빨간돼지, 노하우업 카페
http://cafe.daum.net/knowhowup/Dnqf/243
그 어떤 곳에 글을 써도 나는 처음부터 '의무급식' 용어를 구사했다. '무상급식'의 '무상'자를 언급하는 그 자체가 수구들의 프레임 덫에 걸리는 것이라는
주장을 초지일관했다. 어찌하여 사소한 것에 그토록 치열하게 시비 따지냐는 공박이 쏟아졌다. 남들이 다 '통용' 하는 '무상'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어떻게 토론하느냐는 집단적 따돌림도
있었다.
그 '남들' 이란 것의 자발적 앵무새가 바로 <프레임의 마법>인 것이다.
소위 '무상급식' 논란이 한창일 당시에 조국 교수의 인터뷰에서 조차 정작 발언자인 조국교수는 시종일관 '의무급식' 용어를 구술했음에도, 기사
본문엔 굳이 '무상급식'으로 용어를 변경해서 보도하는 그
매체가 소위 진보를 표방하는 언론이라는 데에는 그야말로 허무개그가 따로 없을 지경이다. 이것이 국산
먹물들의 천박한 정체다.
평소에 수구들보다 수준 높아 보이는 인문소양을 입에 달고 사는 국산 좌파들이 실제적으로
<자발적 앵무새>의 추태를 드러내는 싸구려 하빠리
라는 사례는 당선자를 당선인으로 복창하는 진중권의 글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소쉬르? 대가리 박엇~!
국산먹물들은 소쉬르 운운할 군번이 결코 못 된다.
소쉬르가 아니라 차라리 비슷한말 반댓말 학교 숙제 하는 저학년 초등생의 기본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 천만배 유익하다.
무의식적 '습관성' 언어가 의식세계의 법과 제도를 결정한다
진보란 관성에 대한 극복이다 - 아프로만
어록
글쓴이: 아프로만 / 2012-5-8
■ 원문: 노하우업카페 - http://cafe.daum.net/knowhowup/Dnqf/3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