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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평론 - 류가미 의 환상여행
< 동양과 서양, 고전과 현대, '보편사'속의 신화 와 의식>
(15회) 기독교 ② - 신화적 예수 /
기독교는 예수라는 인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사실 기독교 신학은 예수에 대한 해석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에 대한 논의를 진행시키면 시킬수록 예수의 존재는 흐릿해지고 예수는 점점 더 알 수 없는 사람이 됩니다.
예수는 단 한 사람인데 그의 모습은 그를 보는 사람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사실 신약 성서의 4 복음서 (마테오, 마르코, 루가, 요한)에 나오는 예수의 모습조차 그것을 기록한 제자들에 따라 달라집니다.
마테오 복음서는 기원후 50~70년 사이에 쓰여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마테오 복음서의 저자, 마테오는 예수의 열두 제자 중 한 사람입니다. 그는 로마의 세리라서 주변 사람들에게 구박을 받던 사람이지요. 세리가 쓴 복음서답게 마테오 복음서에는 화폐에 대한 언급이 빈번하다고 합니다. 믿거나 말거나.
▲ 예수 그리스도. ▲ 성 마테오.
from emp.byui.edu
from emp.byui.edu
마테오는 자신의 복음서에서 예수를 유대의 왕으로서 부각시킵니다. 전해져 오는 기록에 따르면, 마태오 복음서는 유대교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유대인들을 위해 쓰여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마테오는 예수의 족보가 어떻게 다윗 왕가와 연결되었는지를 꼼꼼하게 기록합니다. 그리고 열심히 예수의 행적과 구약의 예언을 연결시킵니다.
다시 말해 마테오는 예수가 구약에서 예언한 이스라엘의 메시아며 약속된 왕국을 세울 그리스도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는 셈이지요.
마르코 복음은 기원후 67~70년 사이에 쓰여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마르코는 마테오와 달리 예수의 직접 제자가 아닙니다. 그는 아마도 베드로와 바울과 교분이 있었던 사람 같습니다.
▶ 성 마르코. from myweb. lmu. edu
마르코 복음서는 마테오 복음서와 달리 기독교로 개종한 유대인이 아니라 유대교의 전통을 전혀 모르는 로마인을 상대로 쓰여졌습니다.
그래서 이 책에서 강조하는 것은 유대인의 왕으로서의 예수의 모습이 아니라 인류의 죄를 사하기 위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예수의 모습입니다.
마르코가 그리고 있는 예수의 모습은 바로 하느님의 고난 받는 종입니다.
루가 복음서는 기원후 58년경에 쓰여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루가가 유대인이었던 다른 복음서의 저자들 (마테오, 마르코, 요한) 과 달리 그리스인이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루가 복음서의 예수의 출생 기록은 그리스 신화에 영향을 받습니다. 그는 예수를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인신(人神)들과 같은 반열에 올립니다.
▶ 성 루가. from www.g-stefanov.com
그리스 신화에서 헤라클레스, 디오니소스 같은 신들은 하늘에 계신 아버지 제우스와 인간인 여자의 몸에서 태어납니다. 그들은 지옥의 괴물들과 싸워 인간들을 해방시킵니다. 사실 그들이 싸우고 있는 괴물은 태어나면 죽어야 하는 바로 인간의 한계입니다.
루가 복음서에서 그리고 있는 예수의 모습은 그리스의 인신(人神)들과 비슷합니다. 예수는 죽음의 권세를 물리치고 인간들을 원죄에서 해방시킵니다.
루가 복음서가 그리는 예수는 바로 슈퍼 히어로지요.
요한 복음서는 기원후 85~90년 사이에 쓰여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요한 복음서의 저자는 예수의 열두 제자 중 한 사람인 요한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그가 진짜 이 복음서의 저자인지는 의심스럽습니다.
▶ 성 요한. from www.saintjohnchurch.org
왜냐하면 요한 복음서는 4 복음서 중에서 가장 그리스 철학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기 때문입니다. 요한 복음서의 저자가 누군지는 몰라도 확실한 것은 그 사람은 그리스 철학 (신플라톤 철학)에 정통한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알렉산드리아에 살았던 유대인이자 신플라톤학파의 철학자였던 필론은 유대교의 유일신과 그리스 철학의 보편적인 원리인 로고스를 동일시합니다. 복음서의 저자 요한은 필론의 이러한 입장에서 한 발자국 더 나아갑니다.
요한은 태초에 로고스가 있었다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이 로고스가 바로 유대교의 유일신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이 로고스가 인간의 육체를 입고 우리들 가운데로 내려옵니다. 그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지요.
요한 복음서에서 예수는 유대교의 유일신의 아들이자 한정된 시간과 공간 속에 구현된 보편적 원리(로고스)입니다. 보편적 원리가 한 인간의 몸 속에 구현되는 것을 신학에서는 성육신 (incarnation)이라고 합니다. 루가 복음서에 나오는 예수가 그리스 신화와 유대 신화의 통합판 이라면 요한 복음서에 나오는 예수는 유대교 신학과 그리스 철학의 통합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무튼 4 복음서에 나오는 예수의 모습은 일치하지 않습니다. 사실 이들 복음서를 통해서 기원 전후에 살았던 예수의 모습을 확인하기란 힘든 일입니다. 복음서 저자들은 객관적인 예수의 모습을 담는 데는 그다지 관심이 없었습니다. 복음서에 나온 예수는 바로 복음서 저자들이 해석한 예수지요.
그래서 19~20세기에 역사적 실체로서의 예수의 모습을 추적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일어납니다. 역사적 예수를 찾자는 것이지요. 역사적 예수의 모습을 찾기 위해서 신학자들은 성서 밖의 자료들이 참고합니다. 로마 황제의 전기를 기록한 수에톤, 역사학자 타키투스, 박물학자인 플리니우스, 제사장이자 역사가인 유대인 요세푸스의 저작들을 말이지요. 그리고 아무도 부인할 수 없는 역사적 예수의 모습은 그려냅니다. 역사적 예수의 모습은 이렇습니다.
l 예수는 기원전 3~7경에 태어나 기원후 28~30년 경에 사망했다.
l 그는 갈릴리 지방의 사람이었다. 그 당시 갈릴리는 사회에서 소외 당한 사람들과 우범자들이 모여 사는 사회적 불만도가 높은 곳이었다.
l 예수의 직업은 목수였고 결혼을 하지 않았던 것 같다.
l 그는 정규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이었다. 그가 사용했던 언어는 그 당시 교육 받았던 사람들이 썼던 히브리어나 그리스어가 아니라 그 지역 방언인 아람어였다.
l 예수는 가난한 삶을 살았다. 그의 동료들도 그와 마찬가지로 가난한 사람들이었다.
l 예수는 1년 동안 사람들에게 가르침을 펼쳤다. (요한 복음에서는 3년 동안이라고 합니다.)
l 그는 가르침을 펼치는 동안 많은 병자들을 고치는 기적을 일으켰다.
l 그는 정치범으로 처형된다.
l 예수가 죽은 후 그의 제자들은 그가 다시 부활했으며 승천한 예수가 가까운 시일 안에 다시 올 것 (parousia)이라고 주장했다. 그의 제자들은 다시 올 예수를 기다리며 신앙공동체 생활을 했다.
그러나 저는 역사적 예수만으로는 기독교가 세계 종교로 성장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난한 민중의 지도자는 어느 시대. 어느 곳이나 존재합니다. 또한 가난한 민중의 지도자가 기득권 사회에 탄압을 받고 처형당하는 것은 뻔한 스토리죠.
사람들이 예수 앞에서 그렇게 감동했던 것은 예수의 개인적이고 역사적인 현존을 통해서 보편적이고 초월적인 의미를 만났기 때문입니다.
▶ 니케아 공의회. from www.shorelinemarketing.com
예수라는 인물이 담고 있는 상징적 의미는 325년 1차 니케아 공의회에서 채택된 신경(Credo)에서 잘 나타나 있습니다. 사실 니케아 콘스탄티노플 신경에 나타난 예수는 공의회에서 채택한 예수에 대한 최종적인 해석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신학자들은 신경에 나타난 예수를 도그마적 예수라고 부르는데 저는 차라리 신화적 예수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자 이제 신경 속으로 들어가보죠.
<니케아 콘스탄티노플 신경>
한 분이신 하느님을 저는 믿나이다.
전능하신 아버지,
하늘과 땅과 유형무형의 만물의 창조주를 믿나이다.
또한 한 분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 하느님의 외아들
영원으로부터 성부에게서 나신 분을 믿나이다.
하느님에게서 나신 하느님, 빛에서 나신 빛
참 하느님에게서 나신 참 하느님으로서, 창조되지 않고 나시어
성부와 한 본체로서 만물을 창조하셨음을 믿나이다.
성자께서는 저희 인간을 위하여,
저희 구원을 위하여
하늘에서 내려오셨음을 믿나이다.
또한 성령으로 인하여 동정 마리아에게서 육신을 취하시어
사람이 되셨음을 믿나이다.
본디오 빌라도 통치 아래서 저희를 위하여
십자가에 못박혀 수난 당하고 묻히셨으며
성서 말씀대로 사흘만에 부활하시어
하늘에 올라 성부 오른편에 앉아 계심을 믿나이다.
그분께서는 산 이와 죽은 이를 심판하러 영광 속에 다시 오시리니
그분의 나라는 끝이 없으리이다.
또한 주님이시며 생명을 주시는 성령을 믿나이다.
성령께서는 성부와 성자에게서 발하시고
성부와 성자와 더불어 영광과 흠숭을 받으시며
예언자들을 통하여 말씀 하셨나이다. 하나이고 거룩하고 보편되며
사도로부터 이어온 교회를 믿나이다.
죄를 씻는 유일한 세례를 믿으며
죽은 이들의 부활과 내세의 삶을 기다리나이다.
아멘.
신화적으로 니케아 콘스탄티노플 신경을 읽다보면, 이 신경 속에서 위대한 어머니의 신화와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신화가 통합되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신화는 인식론적 틀입니다. 다시 말해 신화는 상징 언어로 쓰여진 세계관 혹은 가치관입니다.
요즘 식으로 말하자면 패러다임이라고 할 수 있지요.
‘토마스 쿤’ 이 패러다임이 태어나 성장하다 쇠퇴하고 결국 다른 패러다임으로 대치된다고 주장했듯이 신화도 태어나 성장하다 쇠퇴하고 결국 다른 신화에 대치됩니다. 신화도 하나의 유기체처럼 생로병사의 과정을 거친다고 할 수 있죠.
기독교 이전에는 두 개의 커다란 신화 체계가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신석기-청동기 시대의 위대한 어머니의 신화입니다. 신석기 농업 혁명 이후, 사람들은 식물들이 일정한 주기에 따라 삶과 죽음을 반복한다는 사실을 발견합니다. 봄이 되면 대지는 식물들을 낳고 겨울이 되면 대지는 식물들을 거두어 갑니다.
신석기-청동기 시대 사람들은 이 대지를 위대한 어머니로 숭배했습니다. 위대한 어머니는 생명을 낳는 자비로운 여신인 동시에 자기가 낳은 자식들을 잡아먹는 암퇘지입니다. 사실 위대한 어머니는 자신이 낳은 것을 결국 파괴하는 시간 그 자체에 대한 은유인지도 모릅니다.
대지가 어머니에 비유되자 대지에서 나고 자라는 곡물들은 대지의 아들이자 배우자로 여겨졌습니다. 곡물신은 흔히 죽어서 재생하는 신(Dying God)이라고 불립니다.
사실 곡물신은 각 지방에서 먹거리가 되는 곡물 그 자체로 여겨졌습니다. 근동에서 그는 밀의 신이었고 아즈텍에서 그는 옥수수의 신이었습니다. 곡물신은 살해돼 땅에 묻혔다가 이듬해 공동체의 먹거리로 부활합니다.
그런데 이 위대한 어머니의 신화는 기원전 2000년쯤 하늘에 계신 아버지 신화로 대체됩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믿던 유목민 셈족과 아리안은 농경민들의 도시국가에 쳐들어가서 그들의 문명을 송두리째 무너뜨려 버립니다.
셈족과 아리안은 농경민들을 정복하면서 위대한 어머니를 중심으로 한 모권적 질서를 파괴하고 그 위에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중심으로 한 가부장적 질서를 세웁니다.
위대한 어머니가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는 시간 그 자체에 대한 은유라면 하늘에 계신 아버지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서 항상 불변하는 실체에 대한 은유입니다. 다시 말해 하늘에 계신 아버지는 보편적 원리의 상징입니다. 그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저 밖에서 사람들이 마땅히 지켜야 할 준칙을 계시합니다.
그러나 그는 거기서 끝나지 않고 인간들이 자신이 내려준 준칙을 지키지 않을 때 가차 없이 심판합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는 입법자인 동시에 심판관인 셈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악인이 벌을 받고 의인이 복을 받으면 하느님이 무심하지 않으시지라고 말합니다. 알게 모르게 우리는 하느님이 우리 삶에 개입해 옳고 그름을 가르쳐주고 또한 우리의 행동을 심판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사실 아이들에게 선악을 가르쳐 주고 그것을 심판해주는 것은 아버지들이 역할입니다. 지상에 살고 있는 인간 아버지들도 그렇고 하늘에 계신 아버지도 마찬가지입니다.
자 다시 니케아 콘스탄티노플 신경으로 돌아가보죠. 이 신경의 첫 부분에 창조주이자 유일신인 하늘에 계신 아버지가 등장합니다. 이 하늘에 계신 아버지에게는 아들이 하나 있습니다. 이 아들은 본질적으로 아버지와 동일합니다. 그런데 이 아들이 하늘에서 동정녀 마리아의 몸을 통해 시간과 공간의 제한을 받는 이 세계로 내려옵니다.
여기서 눈 여겨 볼 것은 바로 동정녀 마리아입니다. 그녀는 처녀의 몸으로 예수를 낳습니다. 다시 말해 여기서 위대한 어머니의 처녀 출생 모티브가 반복됩니다.
◀ 수태고지(Annunciation). from www.cc.gatech.edu
신석기-청동기 시대 위대한 어머니는 아버지 없이 처녀의 몸으로 곡물신을 낳습니다. 이렇게 낳은 곡물신은 그가 속한 공동체의 먹거리가 됩니다. 그런데 예수도 처형되기 전날 밤, 빵과 포도주를 제자들에게 나누어주며 말합니다.
[ " 예수께서 떡을 가지사 축복하시고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가라사대 받아 먹으라 이것이 내 몸이니라 하시고 또 잔을 가지사 사례하시고 저희에게 주시며 가라사대 너희가 이것을 마시라 이것은 죄사함을 얻게 하려고 많은 사람들을 위하여 흘리는 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니라." (마태복음 26장 26~28) ]
예수는 신석기-청동기 시대의 곡물신처럼 인류의 먹거리였습니다. 그가 과거의 곡물신과 다른 점은 과거의 곡물신이 육신의 먹거리였다면 그는 영혼의 먹거리라는 점입니다.
사실 예수와 곡물신의 유사점은 그뿐만이 아닙니다. 예수는 신석기-청동기 시대의 곡물신처럼 지옥 (땅 밑)으로 내려갔다 다시 부활합니다.
니케아 콘스탄티노플 신경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예수라는 신화적 인물을 통해서 위대한 어머니의 신화체계와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신화체계가 통합됩니다. 한편으로 예수는 위대한 어머니의 아들이자 공동체의 먹거리인 곡물신 입니다. 동시에 그는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아들이 자 세상 마지막 날 선과 악을 심판하러 오실 심판자 입니다.
▶ 십자가에 못박힘 (crucifixion).
from http://www.religious-icons.com
‘칼 융’은 예수의 십자가의 못박힘은 아버지의 원리와 어머니의 원리 사이 갈등을 상징한다고 말합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와 맺고 있는 관계가 그를 한쪽으로 끌어당기고 위대한 어머니 와 맺고 있는 관계는 그를 다른 쪽에서 끌어당깁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와 맺고 있는 수직적 관계와 위대한 어머니와 맺고 있는 수평적 관계 속에서 그는 사지가 찢깁니다. 그는 영원과 시간, 초월과 내재, 하늘의 왕국과 지상의 왕국, 영혼과 육체라는 두 축으로 만들어진 십자가 위에 못박혀 죽습니다. 그리고 이 갈등하는 두 원리를 화해시킬 새로운 해결책을 가지고 부활합니다.
기원을 전후로 형성된 예수의 신화는 인류가 새로운 패러다임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이제 인류는 신석기-청동기 시대처럼 자연의 흐름에 자신을 맡기어 살 수도 없고 또 철기시대처럼 부권적인 신이 내려준 율법에 따라 살 수도 없습니다.
이제 인류는 예수처럼 위대한 어머니와 하늘에 계신 아버지라는 두 원리의 갈등 속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십자가의 못박힘에 비유되는 그 갈등 속에서 인류는 이 두 원리를 화해시킬 새로운 원리를 찾아내야 합니다.
신화는 진화합니다. 신화 속의 신들도 진화합니다. 그것은 바로 인간의 의식의 진화를 뜻합니다.
과학자이자 신학자였던 테야르 드 샤르댕(1881~1955)은 우리에게 재미있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사실 그는 북경 원인을 발견한 사람으로도 유명하죠.) 그는 생명의 진화과정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 테야르 드 샤르댕. from www.ot.re.kr
단백질들이 결합함으로써 미생물들이 생기고 미생물들이 결합하는 과정에서 세포가 생기고 이들 세포가 결합하여 보다 고등한 생물로 발전한다고 말이죠. 그는 생명이 작은 것들을 통합해 보다 크고 복잡한 것으로 진화해 왔다고 주장합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 “ ~ 살아있는 존재와 존재를 보다 완전해지게 하나로 묶을 수 있는 것은 오직 사랑뿐이다. 왜냐하면 사랑만이 그들 각자 안에 가장 깊숙이 있는 것을 취해 그것으로 그들을 하나로 묶어주기 때문이다. ~”]
우리의 몸은 작은 것들 통합해 보다 크고 복잡한 것으로 진화해왔습니다. 우리의 의식도 그렇게 진화해왔습니다. 우리의 사회도 그렇게 진화해왔습니다. 우리의 신화 역시 그렇게 진화해왔습니다. 샤르댕에 의하면 이러한 진화를 가능하게 한 것은 바로 사랑입니다. 그런 면에서 예수의 가르침은 오늘날에도 옳습니다. 바로 사랑이 우리의 신이기 때문이지요.
덧붙임
지난 시간에 ‘예수의 열두 제자 중 시몬 유다가 젤로트파’라고 한 것을 ‘예수의 열두 제자 중 시몬과 유다가 젤로트파’ 라고 정정합니다. 예수 제자들 중 두 명이 젤로트파었는데 한 명은 시몬이었고 또 한사람이 예수를 판 유다입니다.
류가미 ⓒ
원문 출처: 연재 시리즈 - 데일리 서프라이즈
이미지 복원: 노하우업 (Knowhow 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