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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평론 - 류가미 의 환상여행
< 동양과 서양, 고전과 현대, '보편사'속의 신화 와 의식>
(18회) 인도 ① - 삼천년의 속박, 카스트 /
목요일 저녁 이글을 씁니다. 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다행한 일이에요. 만약 날씨까지 더웠다면 인도 이야기를 하기가 더 답답했을 테니까요.
사람들은 인도를 두고 해탈의 나라라고 합니다.
그러나 애벌레가 나비가 되기 위해서 긴 시간을 누에꼬치 속에 갇혀있어야 하듯, 인도의 초월적 성향은 결코 변하지 않는 현실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나려는 반작용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도인들은 관심을 자기 내부로 쏟아 인간의 인식과정에 대한 놀라운 체계를 발전시켰습니다. 사실 그들은 위대한 심리학도였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외부 현실 세계에 대해서는 너무 무심합니다. 그들은 모순투성이의 현실에 대한 어떤 변화도 모색하지 않았습니다.
다행히도 불교에는 현실 참여의 요소가 있지만 아쉽게도 불교는 인도의 주류가 아닙니다.
전 역사를 하나의 드라마로 봅니다. 드라마의 주인공이 악당에게 괴롭힘을 당하면 나도 분하고 반면 주인공이 보기 좋게 악당을 물리치면 나도 기분이 좋습니다. 다시 말해 전 역사를 감정이입이 되지 않는 객관적 사실들의 나열로만 보지 않습니다. 역사의 각 장면에는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기쁨과 슬픔과 꿈과 공포가 서려있으니까요. 결국 역사라는 드라마를 본다는 것은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기쁨과 슬픔, 꿈과 공포에 동참하는 일입니다.
그런데 저는 인도라는 드라마에서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경지와 인간이 처할 수 있는 가장 비참한 상태를 동시에 봅니다.
인도라는 드라마는 결코 마음 편히 볼 수 있는 그런 드라마가 아닙니다. 그것은 경이와 함께 강한 분노를 동반하는 드라마이기 때문이죠. 다른 사람은 어떨지 모르지만 확실히 저에게는 그렇습니다.
자, 이제 그럼 인도 라는 드라마 속으로 들어가 보죠.
인도의 역사는 기원전 3000년, 인더스 문명과 함께 시작됩니다. 지도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인더스 문명은 펀잡, 신드, 발루치스탄, 구자라트, 라자스탄의 일부와 우따르 쁘라데시의 서쪽 가장 자리에 걸친 광대한 지역에 퍼져있습니다.
◀ 인더스 문명 지도. www. mnsu. edu
이 지역의 크기는 129만 9600평방km로 지금의 파키스탄 영토보다도 큽니다. 또한 메소포타미아 문명보다 더 넓은 영역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러나 인더스 문명의 가장 중요한 유적지는 바로 모헨조다르와 하라파입니다.
그런데 모헨조다르와 하라파는 지리상으로 그리 가까운 거리가 아닙니다. 두 도시 사이의 거리는 483km나 됩니다. 참고 삼아 말씀 드리자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거리가 400km가 안됩니다. 그러니까 모헨조다르와 하라파는 서울에서 부산보다 더 멀리 있다는 것이죠. 그런데 놀라운 것은 이러한 거리에도 불구하고 이 두 유적에서 출토되는 유물들은 너무 비슷하다는 것입니다.
▼ 모헨조다르 목욕탕 유적. http: //faculty. sxu.edu
또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모헨조다르와 하랍파가 모두 계획도시였다는 것입니다. 벽돌로 만들어진 이들 고대 도시에는 넓은 도로와 공공 목욕탕도 있었고 대규모 곡물 창고가 있었습니다. 더군다나 수도 시설까지 완비되어 있죠. 사실 모헨조다르와 하랍파는 훗날 로마가 번영하기 전까지 가장 최첨단의 도시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모헨조다르와 하랍파를 세운 것은 두 개의 서로 다른 인종들이었습니다. 하나는 원-오스트랄로이드(Proto-Australoid)라고 하는 인종이었습니다. 이들이 바로 인더스 문명에 하층민이었던 문다족입니다.
‘춤추는 노예 소녀 상’이라고 쓰여진 그림을 봐주세요.
▶ 춤추는 노예 소녀 상 모헨조다르 유적. http://fog.ccsf.edu/~jcarpent
이 상은 모헨조다르에서 발굴된 청동상입니다. 이 상은 원原 -오스트랄로이드 인종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검은 피부, 낮은 코, 곱슬곱슬한 머리카락, 두툼하게 튀어난 온 입술 말이죠.
모헨조다르와 하랍파를 세운 두 번째 인종은 바로 지중해 인종이었습니다. 이들이 인더스 문명의 지배층이었던 드라비다족입니다.
자 이제 모헨조다르에서 발굴된 또 다른 상을 보죠. ‘사제-왕’이라고 쓰여진 그림을 봐주세요.
이 조각상은 ‘춤추는 노예 소녀’상과는 전혀 다른 인종적 특징을 보여줍니다. 이 조각상의 주인공은 눈이 크며 코가 높으면 갈색의 피부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그는 지중해 인종이라는 것이지요. 지중해 인종은 레반트에서 청동기 문명을 일군 바로 그 사람들입니다.
◀ 사제-왕 상, 모헨조다르 유적. http://cat.middlebury.edu
여기서 우리는 한 가지 사실을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 비옥한 초승달 지역에서 청동기 문화를 일군, 지중해 인종이 동쪽으로 옵니다. 인더스 강가에 도착한 지중해 인종은 아직까지도 원시적인 생활을 하고 있는 원-오스트랄로이드 인종을 만납니다.
지중해 인종은 자신의 지식과 원주민인 오스트랄로이드 인종의 노동력으로 청동기 문명을 건설합니다. 결국 인더스 문명 당시에도, 지중해 인종과 원-오스트랄로이드 인종 사이에 계급적인 구별이 있었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누가 뭐라고 해도 인더스 문명의 주체는 지중해 인종이었던 드라비다족이었습니다. 그 덕분인지 인더스 문명은 레반트에 있었던 신석기-청동기 도시국가들의 특징을 그대로 가지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인더스 문명은 ‘위대한 어머니’의 신화가 지배했던 사회라는 거죠.
하랍파에서 테라코타로 만들어진 수많은 여신상들이 출토되었습니다. ‘여신상’이라고 쓰여진 그림을 봐주세요. 이 상은 하라파에서 발견된 수많은 여신상들 중 하나입니다. 이 여신상은 꽃들로 꾸며진 커다란 머리장식을 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만물의 생성자이면서 파괴자입니다.
▶ 여신상 하라파 유적. http:// harappa. com
모든 생명들은 그녀의 품에서 태어나고 죽기를 반복하죠. 그녀는 만물의 자궁이자 만물의 무덤입니다. 사실 이 여신상은 신석기-청동기 시대 위대한 어머니의 계보를 잇고 있는 동시에 훗날 인도의 여신인 ‘삭티’ 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원전 17세기부터 번성했던 인더스 문명은 차츰 몰락하기 시작합니다. 솔직히 왜 인더스 문명이 몰락했는지는 역사의 수수께끼입니다. 그리고 기원전 15세기경, 쇠잔해진 인더스 문명에 아리안이 침입해 들어옵니다.
흑해와 카스피해 연안에 살던 유목민인 아리안은 기원전 20세기경부터 사방으로 이동을 시작 합니다. 그리스의 미케네 문명을 멸망시킨 것도 바로 이들이었고 인더스 문명을 멸망시킨 것도 바로 이들입니다.
▼ 아리안의 이동경로. http: //www. indhistory. com
인더스 계곡으로 들어온 아리안은 그곳의 선주민인 문다족과 드라비다족과 부딪히게 됩니다.
아리안에게 패한 문다족은 동쪽에 있는 산악고원지대로 밀려가게 됩니다. 또 아리안에게 패한 드라비다족은 남부 인도로 밀려가게 되지요. 이렇게 해서 아리안은 인더스 강 유역의 지배자가 됩니다.
아리안은 ‘위대한 어머니’의 신화를 믿는 선주민들과 달리,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신화를 믿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아리안은 인더스 문명을 세운 사람들과는 다른 눈을 세상을 바라봤지요.
아리안이 인도를 점령한 시기인 기원전 1500~800년을 베다 시대라고 합니다. 전투력에서는 선주민보다 뛰어났을지 모르지만 문화적으로는 선주민보다 열등했던 아리안은 모헨조다르나 하라파 같은 거대한 유적을 남기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이 시기 그들의 생활을 알려주는 것은 바로 그들의 경전인 ‘베다’ 입니다.
베다 시대의 인도는 아리안 고유의 색깔을 그대로 가지고 있었습니다. 베다에 나온 신들은 인도-아리안의 사촌인 이란 지방에 사는 아리안(다시 말해 페르시아인)의 신들과 아주 비슷합니다. 베다의 등장하는 최고의 신 바루나는 페르시아의 최고신인 아후라마즈다와 같은 신으로 여겨집니다. 또한 베다에 등장하는 미트라신은 페르시아의 신 미드라와 동일한 신으로 여겨집니다.
현재 아리안은 서쪽으로 아이슬란드에서 동쪽으로 인도까지 넓게 분포하며 살고 있습니다.
이렇게 살고 있는 영역이 넓다 보니 같은 아리안이라고 해도 나라와 언어와 문화가 서로 다릅니다. 그럼에도 아리안이 사는 모든 곳에서는 세 가지 계층적 위계가 발견된다고 합니다.
이러한 아리안의 계층적 위계를 처음으로 지적한 사람이 바로 프랑스의 비교 신화학자 뒤메질 (G. Dumezil, 1898~1986)입니다.
◀ 조르주 뒤메질. http: //bibulus2. nexenservices. com
뒤메질에 따르면, 아리안의 계층적 위계의 가장 맨 꼭대기를 차지하는 것은 우주적인 질서로서의 마법적인 기능입니다. 보통 이러한 기능은 우주와 인간 사회를 다스리는 신격으로 나타납니다. 이들 신은 하늘에 계시는 아버지 신의 형태로 나타나지요. 그리스의 주피터, 게르만의 오딘, 인도의 바루나-미트라가 이 층위를 나타내는 신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페르시아의 아후라마즈다와 동일시되는 ‘베다’ 의 신 바루나. http:// www. geocities.com ▲ 베다의 신, 미트라와 동일시되는 페르시아의 미드라. http://icon. stoa. org
두 번째 층위는 집단의 방어를 맡은 전사의 기능입니다. 신화에서는 보통 전투적인 성격을 가진 신으로 나타납니다. 그리스의 아레스, 게르만의 토르, 인도의 인드라가 이 층위의 기능을 나타내는 신들입니다.
마지막 세 번째 층위는 바로 생산의 기능입니다. 보통 신화 속에서 이 기능을 담당하는 것은 풍요의 여신들입니다. 그리스의 데미테르, 게르만의 프레아, 인도의 삭티가 이 층위의 기능을 나타내지요.
이러한 아리안의 세 가지 기능적 층위는 그대로 그들의 계급 구조에 반영됩니다.
한 가지 예를 들어보죠.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은 자신의 저서 ‘국가’에서 이상적인 사회를 설명합니다. 그는 이상적인 사회는 현명한 통치자 (철학자) 계급과 용감한 전사 계급 그리고 절제할 줄 아는 생산자 계급으로 이루어진다고 주장합니다.
플라톤의 이상국가는 아리안의 세 가지 기능적 위계를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는 셈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세 가지 기능적 위계는 게르만 사회에서도 그대로 나타납니다.
율리우스 시저는 갈리아의 총독으로 머물면서 책을 한 권 씁니다. 그것이 그 유명한 ‘갈리아 전기’입니다.
시저는 그 책에서 게르만 사회가 세 가지 계급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기록합니다. 첫 번째는 재판, 교육, 제의를 맡고 있는 드루이드 계급, 두 번째는 방위를 맡고 있는 기사 계급, 세 번째는 생산을 담당하는 평민 계급입니다.
뒤메질의 뒤를 이어 프랑스 중세사학자 조르주 뒤비는 이러한 아리안의 세 가지 기능적 위계가 중세 사회의 계급에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고 말합니다. 유럽의 중세 사회는 기독교 사제, 봉건영주인 기사, 생산을 담당한 농민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자 그럼 아리안이 세운 나라인 인도의 계급제도는 어떨까요? 아마도 여러분들 중에 누군가는 인도의 카스트는 3계급이 아니라 4계급이라는 점을 지적할 것입니다.
여러분 말대로 인도의 카스트는 4계급으로 되어있습니다. 사제 계급인 브라흐만, 전사 계급인 크샤트리아, 생산자 계급인 바이샤, 노예 계급인 수드라가 그들이지요.
그러나 인도의 계급제도에는 이들 카스트에도 들지 못하는 또 다른 계급이 있습니다. 바로 그들이 ‘불가촉천민’ 인 달리트입니다. 다시 말해서 인도의 계급은 5 개의 층위로 되어 있다는 것 이지요.
우리는 흔히 카스트라고 하지만 인도인들은 이 제도를 ‘바르나’ 라고 부릅니다. 카스트라는 말은 인도에 왔던 포르투갈인들이 인도의 신분제도를 보고 붙인 이름입니다.
포르투갈어로 카스트는 종족을 뜻한다고 합니다. 반면 힌도어로 바르나는 ‘색깔’ 을 뜻합니다.
다시 말해 인도의 계급제도는 사람들의 ‘피부색’ 으로 결정지어졌다는 것이지요.
아리안은 흰 피부에 파란 눈과 금발머리를 가진 인종입니다. 드라비다족은 갈색피부에 검은 머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반면 문다족은 검은 피부에 곱슬머리를 하고 있지요.
아리안은 인도 계급 제도의 상위 세 계급을 차지합니다. 다시 말해 아리안은 브라흐만, 크샤트리아, 바이샤 계급을 차지합니다. 그리고 드라비다족이 노예 계급인 수드라를 맡게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문다족이 불가촉천민 집단을 맡게 되지요.
인도의 계급은 크게 아리안 계급과 비아리안 계급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아리안 계급인 브라흐만, 크샤트리아, 바이샤 계급은 ‘두 번 태어난 사람들(dvija)’이라고 불리는데 그들만이 성인이 되어 입문식을 받고 아리안 사회의 일원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들만이 아리안의 경전인 베다를 공부할 수 있고 현생에서 깨달음에 얻을 기회를 갖게 됩니다.
이 ‘두번 태어난 사람들(dvija)’ 계급만 따로 떼어놓고 보면, 인도의 계급제도도 뒤메질이 말한 세 가지 기능적 위계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반면 노예 계급인 수드라와 불가촉천민 집단은 ‘한번 태어난 사람들(ekaja) ’이라고 불립니다.
다시 말해 그들은 육체적으로 태어났을지 모르지만 사회적으로 태어나지 못한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아리안의 사회에서 배제된 사람들이죠.
그런데 아리안이 처음으로 인도에 왔던 옛날이나 지금이나 이 정복자 계급은 소수라는 사실입니다. 현대의 인도에서 브라흐만, 크샤트리아, 바이샤 세 계급이 차지하는 비율은 전체 인구의 약 20%라고 합니다. 전체 인구의 56%는 수드라 계급에 속하고 나머지 24%는 불가촉천민에 해당된다고 합니다.
인도 사람들은 같은 카스트가 아니면 결혼은 물론 밥도 같이 먹지 않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불가촉천민은 그 존재 자체가 너무 천해서 만지는 것조차 금지됩니다. 결국 인도의 대다수 사람들은 카스트 제도 때문에 고통을 당할 수밖에 없는 처지입니다.
어쩌면 카스트의 문제점은 이러한 다섯 개의 계급이 있다는 것이 아닐 지도 모릅니다.
카스트 제도의 가장 큰 문제는 카스트제도가 형성된 기원전 10세기 전후로부터 지금까지 이 제도가 고스란히 내려온다는 사실입니다.
카스트 제도는 자그마치 3000년 동안이나 유지되어 온 셈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정말 화가 납니다.)
사실 유럽이나 이란 같은 다른 아리안의 사회에서는 인도의 카스트제도 같은 정체된 계급제도가 보이지 않습니다. 인도에서 카스트 제도가 이렇게 절대적인 것으로 굳어지게 된 것은 바로 종교의 영향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힌두교 때문이라는 것이지요.
힌두교는 환생과 ‘카르마’ 를 주장합니다. 한 사람이 어떤 계급에 태어나느냐 하는 것은 그 사람이 전생에 지은 업 (카르마) 에 따라 결정된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역설적인 것은 이 환생과 카르마의 개념이 아리안의 고유의 것이 아니라 인더스 문명을 일군 선주민들의 영향이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환생과 카르마는 아리안의 전통에는 없는 개념들 입니다.
환생과 카르마는 위대한 어머니 신화에서 변형되어 나온 개념들이기 때문입니다.
베다 시대가 끝나고 브라만교가 성립되자 (이 브라만교는 훗날 힌두교의 초석이 됩니다) 아리안의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신화는 위대한 어머니의 신화의 영향을 받아 점점 변질되어 갑니다. 그리고 결국 다시 위대한 어머니의 신화가 하늘의 계신 아버지의 신화를 누르고 인도를 지배하게 됩니다. 이 이야기는 다음 시간에 하도록 하겠습니다.
류가미 ⓒ
원문 출처: 연재 시리즈 - 데일리 서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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