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는 순전히 주관적인 저만의 평가일 수 밖에 없겠지만, 세계적으로 수많은 여성 록가수 중에서 제가 인정하는 여성로커는 기실 몇 사람밖에 인정해 주질 않습니다.제가 엄선하는 여성로커 그 중에서도 제가 으뜸으로 쳐주는 여성 록 가수가 바로'팻 베네타(Pat Benatar 1953년 생)'입니다.
팝 음악계에서 일반적으로 여성 로커의 효시는1967년 데뷔한'제니스 조플린(Janis Joplin)',그리고 뒤를 이어서1970년대 제퍼슨 에어플레인 그룹의'그레이스 슬릭(Grace Slick)'으로 계통을 잡고, 1980년대의'팻 베네타'는 계보상으로3대에 해당하는 여성 로커로 쳐 줍니다.
그런데,이거 역시 순전히 제 주관적 평가이지만, 27세에 요절한-그 전설적인'제니스 조플린'이 정말'음악성'으로 신화적이었나?저는 결코 아니라고 봅니다.
물론, -예술과 인생은 분리될 수 없다-는 대명제에는 저 역시 동의 합니다.그러나 그것도 어느 정도의 문제지요.제니스 조플린은 상상할 수 있는 그 모든 쇼킹한<자극의 임계치>를 넘어서는 여성 이었습니다.
'제니스 조플린'의 경우는,여성이기 이전에 하나의 인간으로서도 도저히 정상적으로는 평가할 수 없는 여성입니다. -여성이 어떻게 저런 노래를 하나? -고작 요런 정도의 쇼킹한 자극 차원이 아닌 것 입니다.그녀의27세의 짧은 생활과 인생 그 자체가 쇼킹 이었습니다.
즉-음악 차원 정도가 아니라 쇼크 차원이었습니다.쇼킹 한 것은 음악이 아니라 그녀의 삶 그 자체였습니다.
'제니스 조플린'노래를 대단하게 기억한다는 사람들에게 기억하는 곡이 뭐냐고 물으면 거의 대부분'섬머타임'요거 딱 하나 기억합니다.그런데 그게 왜 대단하냐고 물으면, "도저히 노래가 아니기 때문에 대단하게 기억한다" < ==이러한 역설적인 대답이 거의100%입니다.
그런데, "노래가 아니기 때문에 대단하다" =이런 역설적 대답은 덩달이(?)스러운 일반인 뿐만 아니라,전문 음악 평단의 정설이기도 합니다.이것이'제니스 조플린'입니다.이것이 금기를 깨는 최초의 여성 로커 선구자로써의 숙명일 까요?그러기에는 너무도 상상을 초월하는 여성이었고,일찍 요절 했습니다.
계보상으로 여성 로커2대에 해당하는 제퍼슨 에어플레인(나중에 제퍼슨 스타쉽)그룹의'그레이스 슬릭(Grace Slick)'에 와서야 비로서 음악다운 음악 모양새가 나옵니다만,물론-그레이스 슬릭 본인도 부단히 음악적 실험을 모색하기도 하고 노력하는 면도 분명히 있었겠지만,그녀에 대한 대중적인 화제와 관심의 밑바탕 역시나 다분히,음악외적인 끊임없는 스캔들과'센세이셔널'로 화제를 모았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이것 또한 엄연한 대중 연예계의 비지니스 속성이니까요.
1대'제니스 조플린'과2대'그레이스 슬릭'이<자극의 임계치>를 넘도록 워낙이 요란했기에,이제 대중들은-여자가 남자 같은 록음악을 한다-는 자극 정도는 간에 기별도 안 가도록 더 이상 자극이 될 건덕지도 되지 않는 상태로 무덤덤하게 길들여 놓은 단계에서 등장한3세대 여성 로커가 바로'팻 베네타'였습니다.
여성이 뭐 한다는 그 자체 만으로는 더 이상 쇼킹이나,센세이셔널,화제와 관심을 끌지 못하는,즉.이제는 무덤덤하고 냉정해진 대중들에게,로커로써 그런 대중들에게 인정 받는 것은 이제 남성과 대등한,아니 남성을 찜쪄먹는 로커 실력으로 승부 할 수 밖에 없는 시절이 된 것이죠.본격적인 진검 승부,오로지 음악적인 로커 실력으로 맞짱 까고 나선 본격적인 여성 로커 그게'팻 베네타'입니다.
1970년대 말 부터1980년대 를 풍미한 로커 본색'팻 베네타'를 정점으로 찍은 이후에 그 후대의 여성 로커들은 다분히 여성의 성을 무기로 하는'섹츄얼'을 가미하더니,뮤직 비디오 시대에 비주얼이 강조된2000년대 이후에 미국 팝계는 여성의 섹시코드도 엄연한 실력이며 동원할 수 있는 필살기라면 당연히 동원해야 하는 코드로 당연시 여기는 풍조가 되어 버립니다.그거 깰려고 목숨 버리며 반항하던'제니스 조플린'이 무덤에서 통곡을 하겠지요.섹시 코드도 비즈니스 필살기가 된 마당에서는페미니즘 엿먹어라 뻑큐~! 가 된 겁니다.
미국이 고도의 풍요를 구가하자 미국 대중들은 더 이상 진지하고 심각한 록 보다는 쉽게 쉽게~감각적으로 즐기는'이지 리스닝'으로 선회하게 되고,그래서1980년대 중.후반부터 미국에 불어닥친'얼터너티브 록'은 오히려 록의 종말을 앞당기게 됩니다.록 은 이제 더 이상 없죠,헤비메탈로 넘어가게 됩니다.
록이 종말을 고하는 마당이므로,미국에서는 당연히 파워풀한 여성 로커의 대가 끊깁니다.그 대신에 섹시코드 와 말초적 관능미 또는'리듬 앤 블루스(R & B)바탕의 기교파 보컬이 미국을 점령합니다. 1990년대 후반에서2000년대 이후에 미국이 아닌 북 유럽의 고딕/파워 메탈에서 걸출한 여성 파워 보컬리스트들이 대거 등장하는 이유가 이 때문 입니다.
여성이라서 호기심을 유발하지도 않고,여성이라고 한 수 접어주길 기대하지도 않고,음악외적인 요소가 아니라 오로지 음악적인 본격 실력으로 남성과 맞짱 까는 로커 본색,파워보컬'팻 베네타' 1980년도부터1984년까지 그래미 최우수 여성 록가수 상을4회 연속 수상했습니다.대단하죠.
그런데 외모는 키가153cm왜소하고 깡마른 체격에 가슴은 절벽 입니다.그런데도 별명이'다이나마이트 걸'입니다.요즘처럼 비디오로 보지 못하고 오로지 라디오로만 듣던1980년대 시절에 그녀의 파워 보컬을 들으면 정말'다이너마이트'가 딱 맞는 표현이라는 걸 공감 했더랬습니다.
1953년생인데1979년도27살 이라는 대단히 늦은 나이에 앨범 데뷔 하기 전까지'팻 베네타'는 오페라를 전공한 가수였습니다.성악적 기본기가 탄탄했던 거죠. 4옥타브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고음역대 성량으로 거칠고 칼칼하게 직선적으로 쭉~쭉~뿜어내는 파워 보컬을 구사합니다.남자들도 두 손 바짝 들 정도로 폭팔적인 직선 가창 그래서 별명이'다이나마이트 걸'입니다.
1979년 데뷔 싱글곡,이제는 록의 고전으로 여기는 전설 같은 곡, 'Heartbreaker'폭발적인 무대공연 라이브 영상 감상
수많은 관중들의 야외 무대 공연에 어울리는 거친 발성의 보컬도 압권이지만,한편으로 스튜디오 라이브에서의 정교한 가창을 들어보면 오페라 전공 성악도 출신이라는 게 허언이 아니라는 게 느껴질 정도로,맑은음역의 가성과 아울러 거칠고 탁한 음역의 진성으로 성대를 긁어서 내지르는, <성구 변환>을 자유자재로 자유롭게 구사하는 실력파임을 알 수 있습니다.
▼ Pat Benatar: Heartbreaker(640x480) / RetroRecuerdos
이중에서1)그로울링 과2)샤우팅은 성대를 떨려서 나오는 진성으로 내는 소리이고, 3)스크리밍 이것만 가성으로 내는 소리인데,성대구조상으로 여성은 고음에서 괴성 지를 때는 비명소리(스크리밍)보다는 고함소리(샤우팅)내기가 더 어려운 성대구조( =남성은 여성과 그 반대 구조)임에도 불구하고, 고음역에서도 진성으로 성대를 긁어대는 샤우팅을 본격적으로 구사해낸 여성보컬은 아마도'팻 베네타'가 역사상 유일무이할 겁니다.
동영상 마지막 감상으로는 역시 록 그룹 스모키 곡인'If You Think You Know How to Love Me'팻 베네타가 자신의 버전으로 부른 곡인데,팻 베네타의 호소력 짙은 또 다른 음색을 느낄 수 있습니다.
▼ Pat Benatar - "If You Think You Know How To Love Me" Video (640x360) / PatBenatarRul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