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딕(Gothic)이라는 양식으로 알려진 고딕의 어원은 게르만족의 한 부족으로써 북유럽 스칸디나비아에 살다가 로마로 침입한 고트(Goth)족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유럽의 3대 부족을 크게 대별하자면, 라틴족, 슬라브족, 게르만족으로 구분되는 데, 소아시아에서 이태리와 프랑스 남부지역을 포괄하는 남유럽 벨트의 라틴족, 러시아주변의 동유럽 벨트의 슬라브족, 이외에 유럽의 중부지역 독일, 영국과 북부 스칸디나비아 지역이 게르만족(노르만족, 고트족 등) 북유럽 벨트에 해당 됩니다.
영국의 '앵글로 색슨' 족에서 영어발음 '색슨' 이란, 원래는 독일어 발음의 '작센' 지역을 의미하므로 독일과 영국은 같은 집안인 셈입니다. 그 집안의 식구들이 원래 서식하던 지역이 북구 '스칸디나비아' 였으므로, 소위 <북유럽>이라고 하는 지역은 그러므로 '게르만족' 이라는 정서적 공감대를 가지게 됩니다.
러시아의 슬라브 음악, 남부의 라틴음악처럼, 게르만 음악 역시도 느낌이 확연히 구분됩니다. 공교롭게도 서양의 고전 클래식음악의 화성과 형식을 확립한 곳이 독일과 영국을 주축으로 한 게르만 지역입니다. 영국, 독일, 베네룩스, 스칸디나비아 북유럽 지역에서 록 과 메탈 사운드가 발현 된 것은 그러므로 우연이 아니라 게르만이라는 역사와 신화 그리고 정서를 공유한다는 필연입니다. 고딕메탈 또는 심포닉 메탈이라는 고딕 과 심포닉 같은 클래식과의 연계성향 역시나 그러한 공유된 연원을 배경으로 삼고 있는 것 입니다.
소위 '저먼 메탈(German Metal)' 이라고 불리 울 정도로 독일 역시나 메탈음악이 상당히 강세인 곳 입니다.영국이나 미국과는 다른 점은, 오페라틱 또는 심포닉 요소가 가미된 것을 선호하는 듯 하면서 어떤 것은 꽤 전위적이기도 합니다. ( 주석: 프랑스어 '아방가르드' = 영어 '프로그레시브' = 조선말 '전위적' 모두 유사한 의미 아닌가요? )
독일의 뉴 웨이브 고딕메탈 그룹 산드리아(Xandria) 역시나 심포닉 메탈로도 불리웁니다.
1997년 5인조로 결성, 2003년 1집 앨범 [Kill the Sun] 로 데뷔
* 여성 보컬과 피아노: 리사 미델하우베(Lisa Middelhauve)
* 리드 기타: 마르코 헤우바움(Marco Heubaum)
* 리드 기타: 필립 레스테마이어(Philip Restemeier)
* 베이스 기타: 닐스 미델하우베(Nils Middelhauve)
* 드럼: 게릿 램(Gerit Lamm)
장르에서 '뉴 웨이브 (New Wave)' 라는 용어를 붙여주는 것은, 원단보다는 대중적으로 변형된 형태에 흔히 붙여주는 호칭인 것 같습니다. 그룹 산드리아(Xandria) 의 메탈 사운드 역시나 고딕메탈 1세대의 컬트적인 분위기 보다는 좀더 대중적으로 친화된 메탈 사운드 입니다.
컬트적인 원단 고딕메탈 보다는 대중적으로 친화된 사운드라고 해서 마냥 '헬렐레~' 한 게 아니라, 들어보면 오히려 원단 고딕메탈 그룹들 보다 고딕 맛은 더 잘 살려낸 곡이 있습니다. 그 곡이 '레이븐하트(Ravenheart)' 입니다.
" 그래~! 이 맛이 고딕이야~!" 스러운 곡 '레이븐하트' 는2004년 발매된 이들의 2집 앨범 타이틀 곡 입니다. 2집 앨범 곡 중에서 한국에 알려진 2곡이 타이틀 곡 '레이븐하트(Ravenheart)' 와 에버 슬리핑(Ever sleeping) 입니다.
'에버슬리핑' 이 곡은 주로 한국의 TV드라마에서 분위기 있는 배경음악으로 쓰는 바람에 알려 졌고, 메탈 사운드 본연의 곡은 '레이븐하트 (Ravenheart)' 입니다. 무척 잘 만들어진 메탈곡 입니다.
원단 고딕메탈 보다는 대중친화적이지만 그렇다고 결코 헬렐레~ 하지 않습니다.
곡이 끝날 때 까지 끝까지 긴장과 박력을 유지하면서도 서정적으로 그루브하게 붙잡아두는 대목도 있고,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와 강력한 디스토션 이펙트 메탈기타 사운드가 트윈으로 어우러지는 등, 하여간 복합적이면서도 짜임새있는 구성으로 꽤 잘 만들어진 메탈 곡 입니다.
여성보컬 '리사 미델하우베' 의 음색은 대단히 몽환적입니다. 이러한 몽환적인 음색으로 박력 있는 사운드와 조화를 이루는 것이 무척 묘하고 또한 독특한 분위기입니다. 어찌 보면 가창력이라고 볼 수는 없는 보컬인데도, 몽환적이면서, 애절하다가, 음산하기도 하고,, 대단히 인상적인 보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