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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 고운 목소리의 여성 소프라노와 거칠고 강력한 메탈사운드, 이른바 <미녀와 야수>들의 음악을 글로 정리하다보니 무슨 연재 시리즈처럼 되었네요. 이번이 마지막 글 되겠습니다.
현재 절정의 최정상급 고딕/심포닉메탈 양대 그룹으로는 핀란드의 나이트위시(Nightwish)그룹과 네덜란드의 위딘 템테이션(Within Temptation)그룹이 있습니다. 이들의 뒤를 이어 떠오르는 차세대 신예로는 네덜란드 에피카(Epica)그룹이 있는데, 공통점은 모두 발군의 성악적인 가창실력을 겸비한 매력적인 여성 소프라노가 리드보컬을 맡는다는 점 입니다.
먼저 핀란드의 '나이트위시' 그룹을 소개 하자면, 원년 창설멤버인 소프라노 보컬 멤버 타르야 투루넨(Tarja Turunen)이 활동하던 시절의 곡들로 지난번 글에 이미 소개드렸습니다.
이번 글에는 타르야가 2005년 나이트위시를 떠난 후 2007년에 후임 보컬로 영입된 아네트 올존 (Anette Olzon)소개와 그녀의 가창으로 발표된 곡 하나만 소개합니다.
전임과 후임 보컬,, 아무래도 비교 안하고 넘어갈 수 없죠.
우선 먼저 전임보컬 타르야 투루넨 가창하는, 2004년 발표곡 Nemo 감상
Youtube 주소- http://youtu.be/SO4LyKd-Hws
동영상 보다시피 타르야는 클래식 성악가창만 독보적인게 아니라 팝 가창도 역시나 발군입니다. 음악성과 대중성 모두 완비된 보컬, 게다가 키도 훤칠하고 용모 또한 007영화 본드걸 뺨치도록 <고딕>스러워서 어떤 무대 어떤 화면빨에서도 시크한 매력 또한 독보적, 이러니 세계각지에 팬들은 '타르야-신도' 를 자임하며 <여신>으로 숭배할 지경입니다.
이런 독보적인 소프라노를 또 어디서 구할 것인가? 타르야'보다 더 나은 후임 성악가를 구하려면 클래식 성악계에서는 '조수미' 에 해당하는 최정상급 밖에 없는데, 후임 보컬 성악가 누굴 뽑아서 데려와도 전임 타르야와 자꾸 비교되어서 고생문이 훤히 보일 지경....
명실상부한 여신 타르야'를 내보내고 2년 동안 무려 2000여명을 물색한 끝에,, 영입한 후임보컬이 스웨덴 출신의 아네트 올존(Anette Olzon)입니다. 그런데 뭐시라~ 그토록 엄선해서 새로 발탁한 아네트 올존, 1971년생이라니?, 2007년 영입 당시 나이 37세 (참고로 전임보컬 타르야는 1977년생),,,, 게다가~맙소사~ 아이도 하나 딸린 키도 작달막한 아줌마?, 소프라노 경력?? 이리저리 음악계 전전하다가 나이 먹어서 이제는 결혼식 행사에서 축가나 불러주는 퇴물.....
그룹리더인 '투오마스'가 나중에 공개한 얘기로는 그룹의 팀 전원이 공식투표를 했는데, 만장일치된 후보가 오직 아네트' 뿐이었답니다. 후보 선택의 최우선 기준은 멤버전원의 '마음이 맞는 사람' 이었답니다. 밖에서는 초강력 사운드를 뿜어내는 야수같은 사나이들이 안에 들어오면 카리스마의 여신 타르야에 눌려서 그 동안 음매 기죽어~ 하고 살았다는 거 아닙니까. 그 동안 얼마나 서러웠으면~~, <미녀와 야수>들의 속사정 알고보면 어느집구석이나ㅋㅋㅋ.
이 대목에서 그런데 짚어볼 점이 있습니다. 한국이나 미국 주류의 팝 음악 연예계' 라면 과연 최정상의 그룹에 어울리지 않는 37세 퇴물급 아줌마를 그룹의 얼굴이나 다름없는 전면에 세우는 보컬멤버로 선택할 것인가? 그룹 멤버들의 마음이 맞아야 한다는(=It was a matter of heart) 소신을 아무리 기라성같은 그룹의 뮤지션이라도 매니지먼트측에 관철시킬 수 있을 것인가? 어림반푼어치도 없을 겁니다.
뮤지션/아티스트 중심의 유럽과 매니지먼트 기획 중심의 미국 풍토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나는 대목 입니다.팝의 황제 마이클잭슨' 은 비록 그의 음악성과 인간적 품성은 당연히 평가해주어야 마땅하지만, 그러나 그의 삶은 물론이고 그의 죽음 마져도 그는 철저하게 매니지먼트의 꼭두각시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팝의 황제로 드날리는 마이클잭슨을 보면서 헤비메탈밴드 미국의 메탈리카 그룹 리더인 보컬 '제임스 헷필드'는 그가 작사한 3집앨범 의 명곡 'Master of Puppets (꼭두각시의 주인)' 가사에서 이렇게 고함 지릅니다"Come crawling faster~ Obey your master~ Your life burns faster~ Obey your master~"
(** 저의 주석: 메탈음악의 모토는 지상의 압박과 공포에 저항하고 꼭두각시로 굴복당하지 않기 위해 극한적인 초월로 비상하여 천상을 지향한다. 메탈과 클래식 공통의 지향은 그래서 결국 하늘에서 만난다 )
유감스럽게도 한국은 매니지먼트 중심의 미국식입니다. 공연시장조차 협소하여 미국보다도 더 아티스트가 숨쉴 곳 없는 나라가 한국입니다.
나이트위시와 아줌마 보컬 아네트에 얽힌 미담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아네트가 아이 딸린 어머니임을 배려하고, 특히나 전임보컬 타르야의 열광팬들로부터 모욕을 당할 까 염려하여 아네트가 보컬멤버로 공식 발표되기 이전의 공연장에서는 나이트위시 매니저인 'Ewo의 스웨덴 사촌' 이라고 속이며 아네트의 개인신상을 감추어 주었다는 사연 (Her identity was kept secret by various methods, including pretending to be Ewo's "Swedish cousin" at a Tarot concert, until she was eventually announced as the new Nightwish singer on 24 May 2007) 은 정말 감동적입니다.
대관절 아네트에게 어떤 매력이 있길래?
위키피디아 백과에 소개된 내용에 따르면, 그녀는 인간적으로 매우 털털한 여자인 것 같습니다. 그녀가 밝히기를 자기는 위딘 템테이션 그룹의 여성보컬 '샤론 덴 아델' 과 에피카 그룹의 여성보컬 '시모네 시몬스' 의 팬이랍니다 [Olzon is a fan of Sharon den Adel (from Within Temptation) and Simone Simons (from Epica)].
▲ 샤론과 시모네, 시모네의 멘토인 타르야
샤론이 1974년생이므로 1971년생인 아네트가 샤론보다 3살 더 언니입니다. 전직이 패션 디자이너였던 샤론 보다 공연무대 데뷔도 아네트가 더 선배입니다. 더 기가 막힌건, 그룹 에피카의 보컬 시모네는 1985년생입니다. 게다가 시모네가 어떤 소녀였냐면 시모네 나이 15살때 나이트위시의 전임보컬 타르야'가 노래하는 2집앨범 Oceanborn에 감동받아서 그때까지 배우던 재즈레슨 그만두고 클래식 성악레슨 받아서 소프라노 가수가 됬다고 공개하는 시모네입니다. 그런데도 자신은 샤론과 시모네의 팬이라며, 시모네가 팬이었던 타르야의 후임 보컬을 맡은 물색없는 털털이가 바로 아네트 입니다.
세계적인 그룹 나이트위시의 보컬이라는 위상과 위신도 아랑곳없이, 더구나 40을 바라보는 그 나이에 부족한 성악공부한다며 대학교에서 개인교습 받는다는 걸 공개하는 털털이 ( Nowadays, she takes lessons from a private teacher at the Malmo Music University when needed ).
상기의 내용 더 자세한 것은 아래에 링크된 위키피디아 백과 인터넷 주소 참조:
http://en.wikipedia.org/wiki/Anette_Olzon
신참보컬과 조화를 위해서 리더인 투오마스와 그룹 멤버들은 자기들 그룹이 지금껏 명성을 떨쳐온 성악가창곡 보다는 팝가창 위주로 음악작품을 만듭니다. 재미있는게 또 뭐냐면, 아네트를 영입하고 2008년 발표 싱글 곡명이 뭐냐면 "Bye Bye Beautiful (가라~ 가라~ 이쁜것들) 입니다.
이곡의 뮤직 비디오에서 아줌마 보컬 아네트는 십대들이 신으면 딱 어울릴만한 '끈매는 운동화'를 신고 나와서 선머슴같은 개구장이 표정으로 가창합니다. 전임 보컬인 우아한 타르야 여신 시절엔 상상하기 어려운 그룹 이미지 변신 그것은 신참 아네트와의 조화와 배려, 그리고 매니지먼트 보다는 뮤지션이 우선이라야 한다는 멤버들의 소신과 자신감' 등이 함축되어 있겠지요.
* Nightwish - Bye Bye Beautiful (신임보컬: 아네트)
Youtube 주소- http://youtu.be/hTdhXxxWREo
음악도 음악이지만, 북유럽은 참 격의 없는 지역인 것 같습니다. 부러운 사회입니다. 타르야만 해도 그렇지요, 독보적인 클래식 성악 소프라노가 무대에서 대중들과 함께 헤드뱅잉 공연을 합니다. 클래식과 팝이 서로간에 격으로 나눠지는 영역이라는 게 없이 혼합되고 교류됩니다. 대중들도 혼합되서 즐기는 게 일상처럼 일반화 되어있습니다. 본고장이라서 그런가요? 그러나 한국은 마치 구름위에 그들만의 고상한 세계입니다. 한국 클래식계의 최대고객과 시장은 그대상이 일반대중이 아니라 레슨받는 제자입니다. 교습으로 집안의 기둥뿌리가 뽑히는 도제식 고비용 시장입니다.
새로운 보컬멤버 아네트가 가창하는 동영상 하나 보겠습니다.
막상 보니까, 아줌마니 뭐니 하는 소문이 무색할 지경, 대단히 걸출한 가창력입니다. 우아했던 타르야 시절과는 다르게 대단히 역동적으로 경쾌합니다. 인상은 마치 개구장이 표정. 이건 뭐 도저히 나이가 40대를 바라보는여성의 보컬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목소리와 발성은 오히려 십대 선머슴 같습니다.
직선적이고 간결하게 쭉~ 쭉~ 뻗어나가는 가창력, 역시나 나이트위시라는 명망있는 정상급 그룹의 보컬답습니다. 아무나 보컬멤버가 될 수 없겠죠.
보컬 칼라가 성악적가창 보다는 팝가창 주력으로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룹의 음악성과 전체적인 아이덴티티는 전혀 바뀌지 않은 그 조화와 창의력, 역시 투오마스는 천재적인 아티스트입니다. 아네트 힘내라!~,, 독립한 타르야도 잘 되라!~
곡명 : Amaranth, 신임보컬 아네트가 부릅니다.
내용: 북유럽의 아마란스 신화라네요. 하늘에서 추락한 천사를 소년들은 도와주는 데 어른들은 불태워 죽이려든다는,
Youtube 주소- http://youtu.be/GdZn7k5rZLQ
<미녀 와 야수> 메탈음악계 그룹소개를 이번 글로 마감하려 했는데 쓰다보니 길어졌네요. 네덜란드의 위딘 템테이션 그룹의 곡 소개는 다음에, 기회를 마련해 보겠습니다.
** 본문작성 후 동영상 추가곡 : 'Bye Bye Beautiful' (신임보컬: 아네트)
필명: 아프로만 / 2010-10-13
원문 게시 공유 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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