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의 그 집
박경리
빗자루병에 걸린 대추나무 수십 그루가
어느 날 일시에 죽어 자빠진 그 집
십오 년을 살았다
빈 창고같이 휭덩그레한 큰 집에
밤이 오면 소쩍새와 쑥꾹새가 울었고
연못의 맹꽁이는 목이 터져라 소리 지르던
이른 봄
그 집에서 나는 혼자 살았다
다행히 뜰은 넓어서
배추 심고 고추 심고 상추 심고 파 심고
고양이들과 함께
정붙이고 살았다
달빛이 스며드는 차가운 밤에는
이 세상 끝의 끝으로 온 것 같이
무섭기도 했지만
책상 하나 원고지, 펜 하나가
나를 지탱해 주었고
사마천을 생각하며 살았다
그 세월, 옛날의 그 집
나를 지켜 주는 것은
오로지 적막뿐이었다
그랬지 그랬었지
대문 밖에서는
늘
짐승들이 으르렁 거렸다
늑대도 있었고 여우도 있었고
까치독사 하이에나도 있었지
모진 세월 가고
아아 편안하다 늙어서 이리 편안한 것을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첫댓글 하~ 링그하는 법을 제대로 배워 써 먹다가 00에서 차단 당하지 않을까 쪼매 걱정스럽네.
저는 그래서 '링크' 를 별로 신뢰하지 않습니다. <유동 링크> 일 수도 있거든요
기사전재 및 저작권 회피를 위해서라도, 되도록이면 퍼오는 사람의 소감/ 비평/ 같은 부가 내용을 반드시 추가하여서 별도의 창작성을 획득한 다음에,
원본기사나 게재물의 이미지를 아예 복사를 해버린다음 그것을 이 곳 카페서버 ( 또는 개인 블로그 서버) 로 <업로딩> 시킵니다.
링크표시는 반드시 해야죠 왜냐면 <출처 명기> 원칙 이니까요.
그러나 링크 표기와는 별개로, 개체 이미지 처럼 펌질로 올리는 이미지는 html복사가 아니라 아예~ 내 PC로 개체 다운로드 하고서, 그것을 다시 이곳 게시판에 개체 업로딩하는 방식으로 게시물을 올립니다.
원본 출처 링크 표기원칙을 제가 철저히 지킨다고 해서, 제가 올리는 게시물이 순전히 html복사에 의존하는 것으로 보았다면 그건 너무도 순진하게 겉모습만 보신 겁니다.
속으로 실제로는 ==> 원본 <개체> 그 모든것을 전부 <다운> 받고, 다시 전부 새로 <업로딩> 하는 게시물 게시 방식 입니다. 악날하고 철저하죠 ^ㅡ^.
이러한 철저하고 악날한(?) 게시물 등록 방식이 저작권 시비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그래서 반드시 자신의 소감, 비평, 같은 부가적 창작행위가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겁니다.
지난번 레디앙의 플라톤 칼럼 같은 경우는, 레디앙에서 <무한 펌질> 을 허용한 저작권이기에 위와같은 번거로운 악날함(?)이 필요 없었습니다. html복사로만 전재를 하였죠,
레디앙은 <무한펌질>을 허용한 대신에, 퍼가는 사람에게도 역시나 똑같은 조건으로 <무한펌질> 을 다른이에게 퍼가도록 / 허용하도록 = 기술적 제한 장치를 하지 않도록 / 요구하는 <카피 레프트> 였습니다. 그래서 철저하고 악날할 필요가 없었죠 ^ㅡ^
빨간돼지님, '토지'가 영화로 나왔나 보군요?
수없이 많은 다양한 등장인물들과 배경공간을 어찌 영화로 담아 낼 수 있을까,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