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서울에서 살았다.
그래서,서울을 떠나서 살 자신이 없다.
하지만, 어떤 이유던 서울을 떠날땐 기분이 좋았다.
그 이유가 낚시를 위해서 떠난다면 더욱 좋다.
오늘은 설악산을 병풍삼아 펼쳐진 강원도 고성의 동해바다 심해 깊은 곳에서 이때쯤 많이 낚이는
대구사냥을 위하여 아야진항의 용광호를 예약 해두었다.
찬바람이 부는 겨울철이 제철인 생대구를 잡기 위하여 조우들과
밤길을 떠나보았다.
내가 좋아하는 강원도 고성의 작은 어촌 아야진항을 향해 길을 나서보았다.
아야진을 좋아하는 한가지 이유는 아야진이라는 이름이 너무나 애교 스러워서다.
속초IC 도착시간은 밤 12시였다.
아야진항 초입에 있는 용광배낚시 입간판
숙소에 들려 여정을 풀고 선착장에 나가 보았다.
아야진항구는 속초시에서 차량으로 20여분 거리이며 항구주변 바닷가에는 바위가 많아서 낚시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아야진 해변에 나가보니 파도가 만만치 않았다.
방파제가 파도를 막아준 포구는 잔잔해보였다.
거리는 아무도 없고 몇몇군데 조명이 켜진 예쁜 간판만이 우리를 반겼다.
화이트/블랙/레드 의 강한 느낌이 커피를 마시고 싶게한다.
오늘 새벽 출조예약을 한 아야진 용광배낚시 가계 간판
모방송국의"연애를 부탁해"라는 프로그램에 보아&최다니엘이 이곳 casa del aya에서 찰영을 하여 유명세가 있는 곳이다.
짙은 어둠이 깔려 있는 새벽이다.동이 트려면 아직도 먼시각... 어부의 아낙은 겨울 찬바람을 맞으면 이새벽을 맞는다.
그렇게 어부의 아낙손에 꿰어진 양미리가 요즘 제철이라 한창이다.
주렁 주렁 메달린 양미리,가자미,참돔이 해풍을 맞기 위하여 꿰어있다.
아야진 해상공원이 소란스워 다가가보니, 많은 사람들이 겨울밤 추위를 견디며 도루묵 사냥에 열중이었다.
특별한 기술없이 통발만 던져 놓으면 되는 도루묵 통발낚시에 모두들 추위도 잊은것 같았다.
엄청난 수의 도루묵이 찬바람이 부는 동해바다에 산란을 위하여 이곳 아야진 내항까지 들어왔다.
대략20분 마다 바다에 던져 놓은것을 거두어 이이스박스에 차곡차곡 쌓이는 재미가 쏠쏠하다구....
이겨울 동해바다가 주는 또하나의 재밋꺼리였다. 우리 일행은 덩달아 이들을 보는 재미로 밤을 세웠다.
가끔은 세상을 움직이는 알수 없는 힘..
그것이 신이라는 이름으로 존재 한다면 그것을 인정 해야하고
우리에게 운명이 있다면 그것 또한 인정 해야한다.
비록 그힘이 내게 불행을 준다하여도 우린 감히 그것에 맞설수가 없을것이다.
어둠속에서 하나둘 뱃전을 밝히는 선창에 불이 밝아지면서 출항을 알리는 요란한 엔진소리로 어부의 새벽이 시작되었다.
우리가 가는 길은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길을 닦아주고, 이정표를 만들어주고,
동행 할수 있는 사람들이 있어야 길이 만들어지고 비로소 걸을 수 있다.
평생을 바다의 숨소리와 함께 해온 어부의 진한 삶은 늘 이새벽에서 출발을 했다.
우린 그들이 만들어 놓은 길을 따라 그들의 흉내를 내며 새벽길을 따라 나서본다.
수평선 넘어로 슬며서 떠 오르는 해오름빛을 배경으로 밀려오는 파도를 헤치며 고요한 동해바다로 나가본다.
아침해의 노을이 아름다운 바다를 바라보며 낚시는 시작 되었다.
채비 셑팅을 하고 본격적인 낚시를 시작하였다.
동해바다 아득히 깊은곳에 채비를 들여 놓고 눈 쌓인 설악산을 바라보는 순간 가슴이 확 뚤렸다.
150m 깊은 수심에서 대구를 유혹할 450g 메탈
거친 파도와 세찬바람도 아야진용광호에 오른 꾼들의 진지함을 당해 낼수는 없어 보인다.
그런 엄중한 분이기 속에서 동해대구 뱃전 앞 머리에서 첫수가 올라왔다.
씨알 좋은 대구의 출연으로 모두들 긴장을 하게 되었다.
파도를 사르는 꾼의 열정으로 고성 아야진 용광호 분이기는 사뭏 진지하였다.
파도는 거칠게 일렁이고 거대한 대구의 저항은 그 파도 만큼이나 거칠었다.
대구요리는 대가리찜을 시작해서 맑은 지리탕,매운탕,대구전,창자젓갈,아가미젓갈 그리고, 알,간,고니는 훌륭한 스프 재로이다.
그렇틋, 대구는 하나도 버릴게 없는 바다의 소와 같다.
오늘 동행은 무주공산님과 귀한남자분이 함께 하였다.
채비는 합사6호 200m 이상 감겨있는 전동닐과 선상우럭대를 사용하고 반짝이 웜이 달려있는 가지바늘에 메탈에 단차가있는 양바늘 채비를 하였다.
우리일행은 용광호에서 장비대여를 하여 채비를 준비하였다.
용광배낚시 동절기 대구낚시 이용안내
용광호에는 동절기 선상낚시에 추위를 피할수 있게 따듯한 휴게실을 준비해두었다.
도착 시간이 얼마 안되었는데,,,, 여기저기서 대구가 잡혀 올라오고 있다.
이날 출조자 가운데 홍일점 동해에서 오신 여조사님
마스크로 가려진 그녀의 구여운 볼살같은 통통한 대구가 낚여있었다.
밀려오는 대구의 입질로 용광호 배안 분이기는 갑자기 활기가 넘쳐났다.
소위 말하는 쌍걸이, 한번에 2마리를 낚는이도 여럿 보였다.
하나 둘씩 쌓이기 시작하는 아이스박스 .....이제 부터 본격적인 대구 사냥이다.
차가운 바람이 나를 부르면 언제나 그곳에 머물고 있고,대구가 부르면 어디든 달려간다는 용광호
안전한 운항과 탁월한 포인트를 잘알고 있는 용광호 박영한 선장
이곳 아야진 태생으로 어릴적 아버님 손을 잡고 놀던 놀이터가 이곳 동해바다라 한다.
동해바다 깊은 수심속 작은 바위까지 알고 있는 동해바다 마린보이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싸여 가는 대구들
끝없이 내려가는 메탈을 부여잡고 흔들리는 배위에서 고군분투중이다.
몇번의 지깅모션에 덥썩 물은 대구가 달려온다.
메탈 맨아랫바늘을 물고 나온 이넘은 수심150m 깊은곳에서 세상밖으로 나왔다.
오전 10시가 조금 지나 용광호에서 컵라면으로 간식을 준비 해주었다.
파도에 흔들려 간식 먹기가 어려운 가운 기지를 발휘한 조사님
저바다는 억겁의 세월이 지났음에도 언제나 새롭게 보인다.
내안에 잠재되어있는 어떤 의식이나 행위를 알수는 없지만
나의 꿈은 계속 재발견이 되고 싶다. 여기가 끝인가 싶을 때 열어보면 새로운 것이 또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새로운것에 대한 호기심은 새로운 도전을 갖게하고 그 도전은 결코 유의미 하단 걸 느낀다.
그 깨달음은 내가 살아가는 커다란 이유이며 행복이 된다.
멀리있는 설악산 봉우리를 이루는 고개마다 그 사연이 있을터, 애틋한 사연은 구전으로 이어져 전설로 남아있다.
오늘은 그 수많은 전설을 다 알수 없지만 내가 주인공이 되어 나의 전설을 여기서 만들고 싶다.
하여, 낚시대를 치켜세우고 자신감이 넘쳐 도도한 포즈로 사진도 찍어 본다.
차가운 바람은 옷깃으로 막고
뜨거운 태양은 모자로 그늘을 만들어 막고
그러나, 한번 시작된 멀미는 막을 방법이 없어 보였다.
낚시에 대한 열정도 많고 고기에 대한 욕심도 많은 무주공산님이 멀미에 항복을 하였다.
파도의 크기 때문에 승선인원의 절반이 멀미로 낚시를 포기하게 되였다.
그러나, 함께 떠난 동료의 몫 까지 잡아야 하기에 더더욱 바빠진다.
엄청난 크기의 대구를 잡고 좋아하는 베스트님... 눈과 입이 그 감격을 모두 표현하고 있다.
모두의 아이스박스에는 충분한 조과의 대구가 가득하였다.
선장님의 마지막 휘슬 소리가 날때 까지 열심히 낚시를 하였다.
끈임없는 고패질과 파도의 울렁임에 서있기도 함들건만 입가의 미소는 상반되 모습이었다.
만선의 즐거움을 가득 실고 돌아가느는 용광호
채우기 위하여 버려야 한다.
여행은 얻기 위함 보다는 가슴을 비우기 위하여 떠나야 한다.
각박했던 우리의 삶을 오늘 하루는 동해바다에 던져 놓고 가슴깊이
넉넉함을 채우고 돌아간다.
san2459@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