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20세기 인도의 성자 라마나 마하르쉬(Ramana Maharshi, 1879-1950)가 자주 인용했거나 읽어 보기를 권한 비이원적 베단타(Advaita Vedanta)의 저작이나 그런 저작의 발췌 요약본인 6권의 소책자를 한데 모아 번역한 것이다. 2006년에 출간된 초판인 《불이해탈》을 개정하고 증보하면서 제목이 《불이해탈의 등불》로 바뀌었다.
수록된 6권의 소책자들 중 《불이각등》, 《해탈정수》, 《소루빠 사람》과 《모두가 하나다》는 독립된 저작이고, 《요가 바시슈타 요지》와 《리부 기타의 핵심》은 각기 《요가 바시슈타》와 《리부 기타》라는 비이원론의 고전을 발췌 요약한 별도의 저작이다. 지(知)의 길을 통해서 진아 깨달음에 이르는 조건, 과정, 체험과 깨달음의 궁극적 경지를 명료하게 설명하고 있다.
지은이
《불이각등》의 저자 스리 까라빠뜨라 스와미(생몰연대 미상)는 북인도 바라나시의 힌두 승려였고, 《해탈정수》의 저자 스리 딴다바라야 스와미(생몰연대 미상)는 남인도 타밀 지역의 힌두 승려였다. 《요가 바시슈타 요지》는 작자 미상이다.
《리부 기타의 핵심》을 지은 N. R. 크리슈나무르티 아이어 교수(1898-1994)는 마하르쉬의 제자로서, 남인도 마두라이의 한 대학 물리학과장을 지냈다. 《소루빠 사람》의 저자 소루빠난다(16세기 말경)는 남인도 타밀 지역의 성자였고, 《모두가 하나다》의 저자 바이야이 R. 수브라마니암(19세기)도 타밀인이었다는 것 정도만 알려져 있다.
옮긴이 대성(大晟)
선불교와 비이원적 베단타의 내적 동질성에 관심을 가지고 《라마나 마하르쉬와의 대담》 등 ‘아루나찰라 총서’와 《아이 앰 댓》, 《의식을 넘어서》 등 마하라지 계열의 ‘마하라지 전서’를 집중 번역했다. 또한 성엄선사의 《마음의 노래》, 《지혜의 검》, 《선의 지혜》, 《대의단의 타파, 무방법의 방법》, 《부처 마음 얻기》, 《비추는 침묵》 등 ‘성엄선서’ 시리즈와 《눈 속의 발자국》, 《바른 믿음의 불교》를 번역했고, 중국 허운선사의 《참선요지》와 《방편개시》, 감산대사의 《감산자전》, 혜능대사의 《그대가 부처다: 영어와 함께 보는 육조단경, 금강경구결》 등을 옮겼다.
출판사 서평
20세기 인도의 큰스승으로 추앙받는 라마나 마하르쉬(1879-1950)는 비이원적 베단타 사상의 토대 위에서 “나는 누구인가?”를 탐구하는 자기탐구의 수행법을 제창했다. 전통적인 비이원적 베단타의 ‘지(知)의 길’에서는 ‘브라만과 자아의 합일’(범아합일), 혹은 ‘해탈’로 불리는 ‘진아 깨달음’의 가르침을 펴왔다.
이 지(知)의 길은 깨달음에 이르는 과정으로서 1) 깨달은 스승에게서 진리를 듣는 ‘청문’, 2) 자신이 청문한 진리를 숙고하고 명상하여 그것을 직접 체험하는 ‘성찰’, 3) 직접체험에 기초하여 깨달음의 폭과 깊이를 확장하여 궁극의 경지에 이르는 ‘일여내관(一如內觀)’을 제시했다. “나는 누구인가?”의 탐구는 ‘성찰’의 단계에 해당하며, 이 ‘성찰’은 실재와 현상계에 대한 핵심적 개념과 이론들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그에 따른 실천을 요한다.
본서는 이 ‘지(知)의 길’의 수행 과정과 그 수행의 결실과 관련되는 주요 개념들을 폭넓게 설명하는 텍스트들을 한데 모은 것이다. 라마나 마하르쉬는 제자와 헌신자들에게 이 텍스트들을 공부할 것을 권했는데, 그것은 사람들이 ‘지(知)의 길’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얻게 하기 위해서였다.
리그베다에서부터 시작된 인도의 영적 전통은 우파니샤드와 다양한 명상 수행의 전통을 거쳐서—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요가가 아니라— ‘지(知)의 길’로 집약되고, 그것은 다시 마하르쉬에 이르러 ‘자각’과 ‘탐구’를 중심으로 하는 ‘나는 누구인가?’의 수행으로 귀결되었다.
이 책은 라마나 마하르쉬 이전까지의 ‘지(知)의 길’의 핵심적 측면들을 보여주면서, 인도의 깨달음 전통이 어떤 경로로 핵심에 핵심을 간추려 오늘에 이르렀는지를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하나의 지침서이자, 실제적인 명상의 한 안내서이기도 하다.
책 속으로
불변이고 무형이며 지고의 지복스러운 진아인 그대가 어떻게, “나는 윤회한다, 나는 불행하다!” 등으로 외칠 수 있는가? 진실로 탄생도 죽음도 없고, 태어나거나 죽는 자도 없다. 그런 것은 아무것도 없다! (20-21쪽)
마야의 바탕인 것, 곧 이원성을 용납하지 않는 순수한 존재 혹은 브라만은 실재한다. 이름과 형상들로 이루어지고 우주라고 불리는 환적인 현상은 실재하지 않는다. (47쪽)
모든 습習을 상실하여 순수해졌고, 바람이 닿지 않게 둥근 지붕 밑에서 잘 보호되는 등불처럼 고요해진 마음이라야 죽은 마음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마음의 죽음이 최고의 성취이다. (58쪽)
마음으로 다섯 껍질의 성품을 검토하고, 체험으로 그것들을 판정한 다음, “이것은 진아가 아니다, 이것은 진아가 아니다”라고 하면서 그것들을 하나하나 단계별로 내버리고, 그렇게 해서 미세해진 마음으로 진아를 추구하여 그것이 다섯 껍질의 너머에 있는 주시하는 의식임을 깨닫는 것이 진아탐구의 전 과정이다. (73쪽)
“이 진아는 누구인가? 그것은 어디 있는가? 그것은 어떻게 있는가?” 하고 궁구窮究하면서, 일념 집중된 지성으로 다섯 껍질의 내부에서, 몸・감각기관 등의 안에서 ‘나’로서 빛나는 진아를 탐색하는 것이 진아탐구의 본질이다. 미세한 지성으로써 실재, 곧 실재하지 않는 껍질들 내부의 진아에 대한 탐구를 항상 해나가야 한다. (101쪽)
진인들은 “진정한 자아로서 고정되는 것이 깨달음이다”라고 말한다. (131쪽)
“여기를 보라, 아들이여! 자신의 참된 성품을 잊어버린 사람은 거듭 태어나고 죽으면서, 마치 회오리바람에 휘말린 깃털처럼, 진아의 참된 성품을 깨달을 때까지 시간의 끝없는 바퀴 속에서 구르고 또 구른다. 그가 만약 개인적 자아와 그 바탕인 진아를 보게 되면 그 바탕, 곧 브라만이 될 것이고 탄생에서 벗어날 것이다. 그대 자신을 알면 어떤 해害도 그대에게 닥쳐오지 못할 것이다. 그대가 물었기에 내가 이것을 그대에게 말해주었다.” (157쪽)
진인의 활동은 오로지 세상 사람들을 향상시키기 위한 것이며, 그는 얻을 것도 없고 잃을 것도 없다. (...) 이스와라와 진인은 동일하다. 왜냐하면 그들은 ‘나’와 ‘내 것’에서 벗어낫기 때문이다. 진인은 그 자신 이스와라이고, 개아들의 총합이며, 또한 우주이기도 하다. (181쪽)
진아는 시작도 끝도 없다. 그것은 불변의 존재이고 의식이다. 그것은 허공을 현현하고, 개아의 근원이며, 가장 높은 것보다도 더 높다. 진아는 영원불변하고 도처에 편재하며, 햇빛처럼 스스로 빛나는 순수한 의식이다. (246쪽)
마야(maya), 무지(avidya), 마음, 개아들(jivas), 세계와 그 창조주, 모든 이름과 형상들, 그리고 모든 마음의 개념들은 진아에 불과하다. 이러한 확신 안에 늘 안주해야 한다. (269쪽)
차례
1. 불이각등(不二覺燈)
서언
머리글
제1장 덧씌움
제2장 덧씌움의 제거
제3장 수행(修行) —성취의 수단
제4장 청문(聽聞)
제5장 성찰(省察)
제6장 원습소멸(原習消滅)
제7장 직접체험
제8장 심멸(心滅) —마음의 소멸
부록 1 부록 2
2. 해탈정수(解脫精髓)
간행사
머리말
제1편 진리의 해설
제2편 의심의 제거
부록 1 & 2
3. 요가 바시슈타 요지
간행사
머리말
제1장 무욕
제2장 세계의 비실재성
제3장 해탈자의 특징
제4장 마음의 해소
제5장 원습의 소멸
제6장 진아에 대한 명상
제7장 정화의 방법
제8장 진아에 대한 숭배
제9장 진아에 대한 설명
제10장 열반
4. 리부 기타의 핵심
서언
서문
기원시
리부 기타의 핵심
5. 소루빠 사람
머리말
진아에 바치는 기원시
본문
이 저작을 공부하는 이익
6. 모두가 하나다
간행사
행복
서문
1. 하나
2. 그대
3. 하느님
4. 평안
5. 행위
6. 아상(我相)
영원한 삶에 관하여
옮긴이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