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작가인 토베 얀손의 무민시리즈 첫 시작인
<작은 무민가족과 큰 홍수>를 읽었다
얀손은 이 작품을 조국 핀란드가 소련에 대항하여 결사항전을 벌이는
<겨울전쟁>시기에 집필을 시작하였다고 하는데
그 시절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어서였고
심적으로 그 어떤 일도 손에 잡히지 않아서였다고 한다
핀란드의 겨울전쟁에 비할바는 아니겠지만
현재 우리가 겪고있는 코로나 역시 장기화되면서
차츰 심신이 지쳐가는 우리도 유사한 마음상태가 되가는 것 같다
이 작품에서 좋았던 점은:
1. 가족의 확대
무민 엄마와 무민이 아빠를 찾아 길을 떠난 여정에서
(추후 시리즈에서 스니프라는) 작은 동물을 만나 가족으로 받아들이며
"가족 확대"를 이룬다
어려운 시기, 어려운 때일수록 서로 의지하고 함께 힘을 낼 수 있는
새로운 의미의 가족이 새삼 다가왔다
2. 도움을 주고받다
그리고 이어지는 여정에서 여러 어려움을 만나는데
이전 동화들과는 달리 무민가족이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기도 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어찌보면 재난 앞에 나약한 존재로만 느껴지는 무민 가족들이지만
그럼에도 찾아보면 충분히 주변을 돕고 함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이 있다는 사실이
지금의 일상을 살아가는 내게도 힘을 주는 것 같다
3. 환상의 나무에서 내려오다
게다가 여정 중 나무 위 달콤한 환상세계로 초배를 받아 거기서 머무를수도 있었는데
무민과 작은 동물이 배탈이 나며 무민 엄마는 결연히 다시 지상세계로 내려오기로 결심한다
사람들 누구 전쟁이나 큰 재난 시기가 아니더라도
위기나 어려움이 닥치면 고통을 직면하기보다는 나를 구해줄 수 있는 환상세계로 도망치고 싶은것같다
하지만 무민가족처럼 결국 해결책은 어려움을 마주하고 꿋꿋이 헤쳐나갈 때 비로소 길이 열리는 법
이 또한 내겐 울림을 주는 부분이었다
최근 핀란드를 포함 북유럽을 공부 중인데
그중 핀란드의 역사가 우리와 닮아있음을 알게 되었다
(심지어 스웨덴에는 6백년이 넘게 지배를 받고 이어서 소련에 다시 백년 지배를 당하였다)
그럼에도 자신들보다 엄청 강대국인 소련에게도 결사항전을 하였으니
그 민족성이 예사롭지 않은 것 같다
해서인지 지금 4차 혁명의 시대가 도래하는 와중에
북유럽 국가들 중 가장 교육 강국이자 IT 강국으로
IT를 기반으로 한 지식산업의 발전속도가 가장 빠른것도 우리와 닮았다
다만 한가지 역사와 일년의 반이 겨울인 환경에서 오는 침울함으로 인해
극도로 내성적이고, 특히 남성들의 경우는 강인한만큼 분노와 우울을 안으로 삭히느라 그런지
우울증을 가장 많이 복용하는 나라이기도 하다
(기질적인 면은 우리와 다른 것 같다)
그 치열함 속에서 태어난 창작물이 바로 <무민 시리즈>라니
새삼 그 상징과 의미가 아련하기도 하다
그럼에도 핀란드도 한국도 각각 북유럽에서 동북아시아에서
역사의 아픔을 딛고 강소국으로 계속 홧팅이다
대한민국 힘내자!!
첫댓글 코로나 시대에 앞으로 삶의 방향성을 다시 한 번 더 생각하게 만든다. 비대면 시대지만 대면을 자유롭게 하던 때보다 사람의 중요함이 더 느껴지고 관계의 필요성과 소중함을 더 알게 됐기 때문이다. 환상을 꿈꾸거나 도피하지말고 현재상황에서 부딪혀 이겨내는 힘을 더 키워야될 것이다.
무민 캐릭터가 이렇게 적극적이고 주체적인 강인한 스토리를 품고 있는 캐릭터 인 줄 몰랐다 북유럽에 대한 환상과 더불어 뭔가 편안해 보이고 마냥 느긋하게만 보였던 캐릭터(누군가는 넘 무기력해 보여서 싫다던)였는데 말이다 겉으로 보이는 북유럽 스타일 뒤에는 이런 험난한 역사와 이를 이겨낸 강인한 국민들이 있었다
지리적인 환경과 역사는 그 나라만의 문화와 국민적 기질을 만들어 내는데 큰 영향을 끼치는 것 같다. 그 안에 살면서 각자가 자기를 표현하는데, 작가는 작품속에서 나타내고, 또 누군가는 작품속에서 그걸 읽어낸다. 당연하지만 왠지 새롭게 느껴진다. 다른 큰나라들과 비교만 하면 좌절만 하게 되는 것 같다. 강소국으로 생존하기 위해 우리만의 전략이 필요하다.
코로나와 같이, 언제 어떻게 다가올 위험에서 버틸 수 있는 힘은, 자신의 뿌리깊음과 가족 및 공동체에 함께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 일상에서의 소소한 감사함 등을 알아차리는 것 등이 필요할 것 같다.
코로나로 인해 일본에서의 여성의 자살률이 작년에 비해 높다는 기사를 보면서, 현재의 상황을 받아들이는 태도와 반응이 중요하게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