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덤 투주의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를 분석한 <붕괴>를 읽고 있다.
나를 포함한 중년이상의 한국인들 중에는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보다 우리가 국가파산을 겪은 IMF를 훨씬 더 참혹하게 기억할 것 같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비로소 2008년 경제위기가 얼마나 위험했는지, 얼마나 우리 경제를 수렁에 빠뜨릴 수 있었는지를 새삼 깨닫게 되었다
저자에 의하면 미국 주택시장의 부실한 대출로 시작된 2008년 경제위기는 미국 금융계와 밀접한 연동성을 지닌 유럽 금융계로 확산되며 2008년 4분기에서 2009년 1분기 사이, 전 세계 자본흐름의 90%를 줄였다고 한다. 가히 당대 미 연준의장이었던 버냉키가 2008년 글로벌위기는 1930년대 경제공황보다 전 세계적으로 더 큰 위기였다고 할만한 상황이었다.
미국의 금융계가 무너지며 당연히 소비침체가 뒤따르고 실업률이 증가하며 한국을 포함한 수출주도형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까지 불황으로 끌려들어가며 그야말로 전 세계 경제가 동시에 파산할 수도 있었던 아주 극박한 상황이었다.
지금 생각하니 그와같은 상황에 그야말로 나홀로 + 성장을 이룬 한국이 새삼 놀랍다. 그토록 자본이 메말라 가던 시절, 외교력을 발휘하여 한미통화스와프를 맺어 외화를 막아낸것도 놀랍고. 무엇보다 나같은 일반인이 크게 위기라고 느끼지 못할정도로 지나간것이 가장 놀랍다.
그에비해 지금은 우리 경제의 미래가 참 염려스럽다. 가령, 종부세 폭탄 하나만 놓고봐도 상류층은 그렇다치더라도 1가구 1주택자인 중산층은 (집을 처분하고 타 동네로 이사가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에) 세금을 내려면 당연히 소비를 줄이며 허리띠를 졸라 멜 수 밖에 없다. 그럼 당연히 외식이나 기타 서비스 지출을 가장 먼저 줄일테니, 안그래도 코로나로 힘든 자영업자들과 서비스 직종 포함자들의 파산이나 해고가 연쇄적으로 발생할 것이고, 이로인해 결국 여타 기업들까지 영향을 끼치며 사무직 근로자들까지도 그 영향력이 끼친다. 경제란 어느 한 사건이 결코 단독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물고 물리며 나비효과를 내는 것이 사실 가장 무서운 것 같다.
코로나가 종식되면 그동안 억압한 소비가 터져나오며 V 자 반등이 될거라는 기대의 목소리도 있지만 코로나가 1년이상 장기화되며 그건 어렵다는 생각이다. 설상가상, 폭등하는 집값으로 자산양극화 현상까지 벌어지며 중산층의 구조변화까지 일어나는 바, 한번 변화가 일기시작한 계층구조는 돌이키기 상당히 어려워질 수도 있다. 서구 경제학자들이 디플레이션보다 그나마 차악인 인플레이션을 선택하는 이유를 잘 헤아려야 할 때란 생각이다.
첫댓글 현정권은 중산층과 서민들을 경제적으로도 심적으로도 너무 힘들게 하고 있다. 1가구 1주택에 종부세를 단지 주택 가격이 높다는 이유로 부과하고 해외직구에도 세금을 물린다는 발상이나 추장관의 행태는 정치적인 피로감만 국민들에게 더 가중시키고 있다. 다 필요없고 우리나라 국민은 각자도생인가라는 생각마저 하게 만든다.
2008년 경제위기에 대하여 당시 대기업에 다니고 있었지만 그만큼의 위기였는지를 느끼지 못하고 지나갔다는 것이 놀랍고, 전세계 자본흐름이 90%를 줄였는데도, 우리가 한미 통화스와프를 맺을 수 있었다는 것이, 그만큼 당시 이명박 정부에서 잘 대처했다는 것에 대해 놀랍다. 말그대로 경제는 물고 물리는 관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다음다음을 예상하지 못한 아마추어 정책의 결과를 경험하는 것 같다. 더 두려운 것은 이미 이런 상황이 뉴 노멀이 되었는데도, 예전을 생각하면서 현실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 같다. 이상적인 뜬구름 잡는 이야기 말고, 현실의 변화에 바로 대응할 수 있도록, 생각을 유연하게 가져가야 할 것 같다.
IMF때는 취직이 되지 않아 경제를 잘 몰라도 체감할 수 있었는데, 2008년 당시는 회사와 학업을 병행했었고 이직도 했었다.
그런데 2020년 지금은 코로나가 아니었어도 살아가기에 참 팍팍했었겠다 싶다. 코로나 핑계는 이제 그만하고 경제를 아는 이가 정책을 내놓기를 바라지만...바랄걸 바래야 하는 걸까 싶다. 나부터라도 제대로 경제를 공부하고 눈을 뜨는 수밖에 없다.
08년 리먼사태 때의 스산한 분위기가 기억난다 미국의 부실이 터졌으니 큰 경제위기가 온다하고 구조조정하는 기업들도 많았다 (이때부터 10년주기위기설이 나왔었던 것 같다) 의외로 큰 일 없이 지나갔는데
이명박대통령 자서전을 읽으며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이 2008년 금융위기 당시의 대처였다 당니 미국측에서는 한국이 통화스와프가 뭔지는 아냐 라는 식으로 무시했다고 하는데 그런 미국은 설득해서 통화스와프를 맺었다고 한다 아는 만큼 보이고 또 그래서 대처할 수 있는 듯 싶다
IMF때 수출을 많이 했던 기업은 별로 타격을 많이 입지 않은 것으로 기억하는데 단지 사회적 분위기에 편승하여 허리띠를 졸라매자는 '위기경영' 시늉을 할 지언정. 2008년 경제 위기는 수출이 되지 않기 시작하고 그 회복세가 부단히 늦어짐으로써 그 당시 내가 다니던 회사는 2012년이 되어서 수출팀이 해체되고 대대적 구조조정을 실시한 아픈 기억이 있다. 통화 스와프가 체결되지 않았더라면 더 많은 사람들이 아우성속에 나날을 보냈을 것 같다.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어도 V-반등의 소비는 어렵지 않을까 공감한다. 이미 기본 소비는 택배와 배달로 다 하고 있고 단지 매장에서 소비하는 즐거움만 없을 뿐.
2008년 글로벌 경제 위기때에, 내가 근무하던 회사의 인근회사들은 일본계의 자동차 부품관련이었고, 모두 큰 타격을 받아서 인력감축 등을 하면서 버티어 내는 것을 지켜보았다. 미국을 위시로, 유럽에도 큰 충격이 대공황보다 더 한 위기였다고도 하지만, 우리 국민들에게는 IMF와 같은 충격은 아니게 무사히 넘어갔던 것 같다.
당시의 이명박 정부에서 위기대응 컨트롤타워를 만들어 놓고, 마치 야전침대에서 대처방법을 위해 주야로 노력하듯이 해결했다고 하는 것이, 지금의 코로나 대처와 같은 일들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해 본다.
대통령 및 참모들이 경제를 알고, 사전에 준비하고, 총력을 다해 해결해 나아가는 것 등의 중요함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