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턴 프리드먼의 <자본주의와 자유>를 읽었다
프리드먼은 슘페터- 하이에크- 프리드먼으로 이어지는 자유주의 경제학자로
하이에크 (74년 수상)와 마찬가지로 노벨경제학 수상자 (76년 수상)이다
1. 케인즈 Vs 프리드먼
사실 20세기 초반에는 대공황으로인해 큰 정부를 지향했던 케인즈의 시대라고 할 수 있다. 마치 경제계엔 케인즈밖에 없고 그의 사상은 절대 무너지지 않을 것 같은 하계 분위기에서 하이에크나 프리드먼같은 경제학자들이 심하게는 머저리 혹은 괴짜 소리를 들으며 통화정책이론을 발달시키고 이 정책들이 훗날 케인즈의 큰 정부론이 지닌 한계를 극복하며 현대에까지 이르고 있다. 해서 클린턴 행정부의 재무장관이자 그 자신 케인즈 학파였던 로렌스 서머스조차 <케인즈가 20세기 초반 가장 영향력있는 경제학자라면, 20세기 후반 가장 영향력있는 경제학자는 프리드먼이다>할 정도였다고 (미국 역시 민주당은 전통적으로 큰 정부를 지향하고 해서 케인즈학파 경제학자들이 주류를 이룬다). 그러자 <이코노미스트>지는 "20세기 전체를 통털어 가장 영향력있는 학자"라고 하였다고 한다 (2006년 11월자 이코노미스트). 어느쪽이던 프리드먼의 경우는 근대 경제학을 현대 경제학으로 끌어온 탁월한 경제학자이자 앨런 그린스펀의 말을 빌자면 "문명의 향방을 바꿔놓은 탁월한 사상가"이기도 하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근데 프리드먼 역시 유대인이다 (동유럽 출신의 아슈케나지 유대인). 이들 민족의 탁월함은 도대체 끝이 없다.
2. 프리드먼의 경제학적 업적
무수히 많지만 대표적인 것들을 꼽아보자면:
1) 대공황의 원인을 밝혀내다
기존 경제학자들이 대공황의 원인을 자본주의의 불완전성에서 찾았다면 프리드먼은 연준의 부적절한 통화긴축정책이 대공황의 원인이었음을 밝혀내었다 (해서 이후 경제위기, 특히 2008년 번 버냉키는 헬리콥터 버냉키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통화완화정책으로 글로벌 경제를 위기에서 방어하였고 현재 코로나때도 프리드먼의 이론으로 아직까지는 막아내는 중인데 문제는 이런 통화완화가 기축통화국에선 큰 문제가 없는데 우리와같은 나라에선 출구전략이 쉽지않다는 점이 한국은행포함 경제전문가들의 고민거리가 될수밖에 없겠다).
2) 인플레이션과 실업과의 트레이드 오프관계가 없음을 밝혀냈다. 현재 연준의장이 파월이 인플레이션이 2%를 상회해도 실업률이 낮아질때가지 통화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이론의 토대가 바론 프리드먼이다
3) 케인즈의 전통 소비이론을 무너뜨리고 현대이론을 세우다. 케인즈는 소득이 올라가면 저축이 늘고 소비 비중이 줄어 만성적 정체를 가져올것이라 주장했는데 현대 경제상황을 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있다. 이 역시 프리드먼에 의해 케인즈의 전통 이론이 무너진 예.
한마디도 프리드먼은 1946년 케인즈가 별세한 해 신입 경제학자로 시작할때부터 그때가지 절대 무너질것같지 않던 케인즈 이론을 반박하는 것에서 시작하였다 (케인즈 이론은 큰 정부를 지향하는만큼 학계는 물론이고 정치인들 사이에서도 오랜기간 선호되는 이론이었기에 그 벽은 상당히 높고 두터웠다고 할 수 있겠다). 그리하여 <워싱턴 포스트>지는 그를두고 "그는 주류에 동참한적 없고 주류가 그에게 동참하게 만들었다"라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참으로 대단하다. 해서 결국은 동구권 반체제 인사들이 그의 책을 몰래 돌려읽으며 공산주의의 대안을 모색하게 되었고 이것이 결국에는 철의 장막이 무너지는데 일조하게 되었다고 한다. 위대한 인물이다.
첫댓글 큰정부를 지향하는 민주당과 케인즈 학파라는 주류에 맞서 통화정책이론을 발달시킨 프리드먼의 업적으로 우리는 2008년 경제위기에 이어 코로나 시기에도 버텨가고 있는 중이다. 미국은 점차적으로 통화정책을 어떻게 가져갈까, 전세계의 천문학적인 부채는 과연 어떤 결과를 맞이하게 될까. 한은의 여력이 없는 우리나라의 선택지는 무엇이 있을까.
부적절한 통화정책이 대공황의 원인임을 밝혀낸 프리드먼의 이론이 기축통화국인 미국에서는 통화정책으로 경제위기 극복이 가능함을 이해하니 긴축통화국인 우리나라에선 코로나 시대를 같이 겪으면서도 경제위기가 더 클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이해가 된다. 통화정책으로는 경제위기 극복이 안 되는 우리나라에서 국가 지원금과 세금 그리고 부채의 상관관계를 다시 보게 되고 내 문제로 고민을 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