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라 할지라도 죄에 머물러 있으면 죄의 삯은 사망
김경규 교수
바울은 로마 교회 성도들의 죄의 문제를 다루는데 있어서 6장에 가서 그 주제에 대해 결론을 내립니다. 로마서 6장 20절에서 23절 말씀입니다. 특별히 22절 말씀은 이해를 돕기 위해 한글 표준 새 번역을 사용했고 영어 성경 뉴킹제임스버전(NKJV)을 괄호로 첨부했습니다.
바울은 말합니다. “너희가 죄의 종이 되었을 때에는 의에 대하여 자유하였느니라. 너희가 그 때에 무슨 열매를 얻었느뇨 이제는 너희가 그 일을 부끄러워하나니 이는 그 마지막이 사망 임이니라”(롬6:20-21,개역) 이 말의 뜻은 너희가 죄의 종으로 살 때는 의와는 상관 없는 삶, 즉 의롭게 사는 것 따위는 신경쓰지 않고 살았지만, 그러한 삶의 결국은 사망이라는 것입니다.
바울의 다음 말은 아주 중요합니다. “이제 여러분은 죄에서 해방을 받고(having been set free from sin), 하나님의 종이 되어서 (having become slaves of God), 거룩함에 이르는 삶의 열매를 맺고 있습니다(you have fruit to holiness). 그 마지막은 영원한 생명입니다(the end, everlasting life)” (롬 6:20-22, 새번역)
이 부분의 우리말 성경은 우리가 이미 죄로부터 해방을 받았고, 이미 하나님의 종이 된 것으로 과거형으로 서술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끝부분도 개역성경은 이미 열매를 맺은 것처럼 “거룩함에 이르는 열매를 맺었으니”라고 번역해 놓고 있습니다.
그러나 새번역에서는 이 부분을 “거룩함에 이르는 삶의 열매를 맺고 있습니다”라고 옳게 번역해 놓고 있습니다. 바울이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이었을까요? 과거에는 너희가 죄의 종이 되어 죄의 열매를 맺었지만, 이제는 너희가 죄로부터(점진적으로) 자유함을 입어오고 있고(현재완료진행형), 하나님의 종이(점진적으로) 되어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 너희는 거룩함에 이르는 삶의 열매를 맺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이 과거에 끝난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이지요, 과거부터 지금까지 계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한 것입니다. 그러면서 바울은 최종적으로 그 유명한 “죄의 삯은 사망이요 하나님의 은사는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 안에 있는 영생이니라”는 구절로 결론을 내립니다(롬 6:23).
이 성구는 우리가 주로 불신자를 전도할 때 쓰는 요절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이 구절이 불신자에게도 해당되는 말씀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생각하듯이 불신자에게만 국한되는 말씀이 아니라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바울은 이 말씀을 지금 로마 교회 성도들에게 증거하고 있습니다. 특히 로마 교회 성도들 중 세상 사람들이 짓는 동일한 죄를 짓고 있는 신자들을 회개시킬 목적으로 이 글을 기록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바울은 그들을 돌이킬 목적으로 1장에서부터 여러 가지 이야기를 계속해왔습니다. 그 이야기의 최종적인 결론의 말이 바로 이 구절입니다. “죄의 삯은 사망”이라는 것입니다. 즉, ‘너희들이 믿노라 하면서 죄를 계속 행하면 하나님의 진노를 쌓아 결국 사망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는 말입니다.
이 말씀이 바로 로마 교회 성도들 중 세상 사람들과 같은 동일한 죄를 짓는 자들을 향하여 한 경고라는 사실은 다음의 로마서 6장 1절서 8절 말씀을 보면 여실히 드러납니다.
1 그런즉 우리가 무슨 말 하리요 은혜를 더하게 하려고 죄에 거하겠느뇨 2 그럴 수 없느니라 죄에 대하여 죽은 우리가 어찌 그 가운데 더 살리요 3 무릇 그리스도 예수와 합하여 침례를 받은 우리는 그의 죽으심과 합하여 침례 받은 줄을 알지 못하느뇨 ... 6 우리가 알거니와 우리 옛 사람이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것은 죄의 몸이 멸하여 다시는 우리가 죄에게 종노릇하지 아니하려 함이니 7 이는 죽은 자가 죄에서 벗어나 의롭다 하심을 얻었음이니라 8 만일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으면 또한 그와 함께 살 줄을 믿노니(롬 6:1-3, 6-8)
이 말씀에서 바울은 우리 옛 사람이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혀 죽어야만 하는 이유를 설명합니다. 그 이유란 것이 바로 ‘우리가 더 이상 죄의 종 노릇 하지 않기 위해서’라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바울은 우리가 더 이상 죄의 종 노릇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를 설명합니다. 바로 “죽은 자가 죄에서 벗어나 의롭가 하심을 얻었음이니라”는 로마서 6장 7절을 말씀입니다. 이 말씀은 우리말 성경으로는 뜻이 분명치 않습니다.
영어 성경 NIV는 그 뜻을 명확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누구든지 (그리스도와 함께) 계속해서 자기를 죽여오는 있는 사람들은 죄로부터 자유함을 계속해서 누려오고 있습니다(because anyone who has died has been freed from sin).
즉, 그리스도와 함께 매일 매일 자신을 죽이는 삶을 사는 사람들은 죄를 짓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바울은 8절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죽은 사람은 그와 함께 장차 살게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8절).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다는 것은 추상적인 의미가 아닙니다.
그것은 실제적인 삶 속에서 죄에 대하여 죽은 자로, 죄를 짓지 않는 삶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여기서 ‘죄를 짓지 않는다’는 말은 전혀 죄를 짓지 않는다는 말이 아니라 같은 죄를 계속적으로 반복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그리스도와 장차 함께 살게 될 자는 바로 그리스도와 함께 죄에 대하여 반응하지 않는, 죄에 대해 죽은 자들입니다. 장차 그리스도와 함께 사는 것은 영생을 의미합니다.
‘죄의 삯은 사망’이라는 말이 세상 사람들과 동일한 죄를 짓는 로마 교회 성도들에게 주어진 말씀이라는 증거는 이 뿐만이 아닙니다. 이어지는 “너희가 육신대로 살면 반드시 죽을 것이로되 영으로써 몸의 행실을 죽이면 살리니”라는 로마서 8장 13절 말씀도 이것을 뒷 받침해 줍니다.
『너희가 그러고도 천국 갈 줄아느냐』, pp. 170-1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