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도로 라이딩 시 주의사항
editor 정민혁 photo 이성규
진정한 라이더라면 계절과 날씨 따위에 굴하지 않고 밖으로 나설 것이다. 하지만 라이딩을 나서기 전에 당신은 겨울철 날씨와 노면에 대한 준비와 대책을 잘 세워 두었는가? 다른 계절과 비교하여 겨울은 라이딩에 어려운 환경을 제공한다. 추운 날씨로 인해 열량 소모가 많고, 라이딩 횟수가 줄어들다 보니 근육이나 폐활량의 적응이 여름만 못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라이더들은 이를 무시하고 여름철의 펄펄 날던 자신의 모습만 생각한 채 몸을 혹사시킨다. 또한 보온 유지를 위한 방한 대책과 우리를 위험의 요소로 빠트리는 노면 환경에 대한 철저한 준비도 부족하다. 차라리 눈이 펑펑 내리는 날은 일찌감치 라이딩을 포기하겠지만 도로에 눈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되면 우리는 자동차에 시동을 걸듯 다시 자전거 위에 올라서려 한다. 하지만 도로 환경은 생각하는 것만큼 당신을 환영하지 않는다. 위험한 요소로부터 라이더의 몸을 보호하고 안전이 바탕이 된 즐거운 라이딩을 위하여 지금부터 하나하나 위험요소를 점검해보자.
● 빙판길 주행 시 속도는 반으로 안전거리는 두 배로
자동차를 운전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잘 알고 있는 내용이다. 물론 도로에서 자전거를 주행할 때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요즘처럼 눈이 자주 내리거나 강추위로 노면이 빙판일 경우에는 더욱 이러한 기본적인 수칙들을 잘 지켜야 한다. 그러나 눈이 내린 도로와 빙판길을 주행하다 보면 신경 써야 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거기다 뒤에서 위협하듯 바짝 따라오는 차량이 있다면 마음이 불안해진다. 특히 비탈길이나 교차로, 커브길 등을 주행 시 이런 몰지각한 차량이 바짝 따라오면 생명에 위협을 받을 정도이다. 라이더가 보호의 대상으로 인식되기 보다는 성가신 존재로 느끼는 운전자들의 잘못된 인식이 문제이다. 이와 같은 도로 상황에서 안전을 위해서는 속도를 2분의 1로 줄이고, 안전거리는 2배로 늘려야만 교통사고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 이런 곳은 주의하자!
눈이 내릴 때보다 새벽녘에 살짝 얼어붙은 길이 가장 위험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또한 낮에도 그늘이 지는 고층아파트 사이나 주택가 골목길, 다리 위, 터널입구 등도 눈에 띄지 않게 노면이 얼어붙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제설용 염화칼슘을 뿌린 뒤 일정 시간이 지나면 검게 변하는데 이런 구간도 보기보다 상당히 미끄러우니 조심해야 한다. 일단 빙판길이라고 판단이 되면 급제동보다는 천천히 속도를 줄이는 것이 좋다. 급제동을 하게 되면 제동거리가 길어지게 되어 컨트롤을 하기 힘들며, 바퀴가 미끄러져 더욱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도 있다. 또한 코너에서는 자전거를 기울이는 것을 평소보다 반으로 줄이는 것이 좋다. 로드 전용 타이어를 사용하게 되는 사이클, 미니벨로, 픽시 등에 자전거의 경우는 더욱 더 노면 상황에 주의해야 한다. 겨울철 도로 라이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과 접지력 확보이다.
● 도로 위의 표시 선을 주의하라
아스팔트 위에 그려진 횡단보도, 차선 그리고 과속방지턱은 비나 눈, 새벽이슬을 흡수하지 못하고 표면에 물기를 머금고 있다. 거기다 페인트 성분에는 빛을 반사하는 유리가루와 같은 특수성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성분을 가진 표지판들은 무거운 무게의 압박으로 깨지지 않기 위해 약간의 두께를 가지고 있는데 주행 시 라이더나 자동차가 느낄 수 있는 만큼의 두께이다. 이 성분은 물을 만나면 특히나 미끄러운 환경을 제공해주므로 차선이나 교차로 코너에 위치한 횡단보도와 과속방지턱을 통과하기 전엔 충분한 감속을 하여 안정된 상태에서 천천히 지나가야 한다.
● 신체의 감각을 유지하자
영하권을 맴도는 날씨 속에서 라이딩을 하면 방한 재킷과 바지, 장갑 등으로 아무리 무장해도 손가락과 발가락은 시리게 마련이다. 이유도 그럴 것이 손과 발은 심장에서 제일 멀리 떨어져 있는 신체 부위이며 혈액순환이 잘 안 되는 곳이기도 하다. 물론 라이더마다 예외는 있겠지만 마른사람과 유난히 여름에도 손과 발이 차가운 다한증을 겪는 라이더가 큰 피해를 본다. 장시간 노출이 된다면 손의 감각이 크게 떨어지며, 기어 변속이나 브레이킹을 컨트롤을 하는데 있어서 감각이 둔해져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지기 쉽다. 라이딩시 손과 발가락에 차가움이 느껴질 때에는 잠깐 정지하여 손과 발을 가볍게 1분 정도 털어준 뒤 손가락 끝과 발가락 끝으로 피를 보내주어 감각을 유지시켜 주는 것이 좋다. 잠깐의 여유가 있다면 따뜻한 커피숍에서 차와 함께 몸을 녹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복공판을 조심하라
지하철 공사장을 지나다니다 보면 바닥에 복공판을 깔아 자동차들이 지나다닐 수 있도록 해놓은 구조물을 볼 수 있다. 이 복공판은 자전거에게는 최고의 적이라고도 할 수 있다. 비가 오거나 눈이 온 날씨에는 마찰 계수를 제로에 가깝게 떨어뜨리므로 겨울뿐 아니라 4계절 모두 위험한 요소이다. 이런 길은 가급적 일반 도로보다 속도를 줄여 주행하는 것이 좋다. 또한 홈이 있는 복공판에 바퀴가 끼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 예기치 않은 상황에 대비하라
터널 진입 시 외부 온도와 내부 온도의 차이는 상당하다. 터널 안은 눈이나 결빙된 구간이 없기 때문에 라이더에게는 잠시 휴식과 같은 공간이 될 수 있으며, 맘 놓고 페달링을 하게 만들어 가속의 구간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터널을 빠져 나가면 노면이 어떤 상태인지 알 수 없다. 결빙된 구간이 있을 수 있고, 갑자기 차가 멈춰 서 있을 수도 있다. 반드시 터널을 빠져 나올 때는 속도를 줄여 혹시 모를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여야 한다.
● 염화칼슘의 양면성
겨울철 눈이 많이 내리면 도로의 결빙을 방지하기 위해 염화칼슘을 뿌리게 되는데 눈을 빨리 녹게 하여 원활한 교통상황에 도움을 준다. 하지만 염화칼슘은 눈이 없어지고 나서도 노면에 그대로 남아있어 위험을 야기한다. 염화칼슘성분이 노면 위를 살짝 덮고 있어 미끄럼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비가 내려 염화칼슘을 씻어내지 않는 이상 이런 위험적 요소는 항시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 라이더는 항시 주의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빙판길에서는 절대 급제동과 급커브는 피해야 한다.
복공판과 같은 바닥의 철제물은 겨울철 더욱 미끄러지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한다.
아스팔트 위에 그려진 횡단보도, 차선 그리고 과속방지턱은 비나 눈, 새벽이슬을 흡수하지 못하고 표면에 물기를
머금고 있어서 미끄럽다.
첫댓글 빙판도 코너도 겨울에는 더 없이 조심조심^^
넘어지면 정말 아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