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이번 대전 여고생 2명 자살 사건의 한 아이 엄마입니다.
자식을 먼저 앞세운 죄많은 부모가 무슨 할 말이 있겠습니까..
하지만 이번 사건이 왜곡 보도되고 학교측에서 은폐하고 축소하려는 부분이 있어서 진실을 알고 싶은 답답한 마음에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먼저 저의 아이가 담배를 피웠다는 건 분명 잘못한 행동입니다. 다만,
담배 한 개피가 입학한지 1주일만에 수업을 3일 받은 아이를 퇴학시킬 만큼 큰 잘못인지 알고 싶습니다.
담배 한개피에 아이가 학생으로서는 가장 큰 벌인 퇴학을 당해야 한다는 것이 정당한 것인가 묻고 싶습니다.
퇴학이라는 말에 벌벌 떨었을 아이들....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아이들...
담임선생님께서 아이를 훈육하고자 아이에게 너희들 퇴학시키겠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퇴학이 훈육인가요?
아이들이 학교에서 없어진걸 알고서도 찾지 않고, 부모에게 알리지도 않은 것이 맞는 행동인가요?
없어진 것도 몰랐다고 발뺌하는 것이 정당한가요?
사건은 점심시간에 쓰레기 소각장에서 5명의 학생이 담배를 피우다 선생님께 발각되면서 시작됩니다.
5명의 여학생을 발각한 선생님께 꾸중을 듣고 오후 3시30분경 뒤늦게 알게 된 담임선생님께서 반 전체 학생이 있는 교실안에서 아이들을 무릎을 꿀리고 담배를 내놓으라고 합니다.
아이들은 처음 발각당한 선생님께 드렸다고 하지만 담임선생님은 너희들을 못 믿겠다며 교복 브라우스만 남긴체 상의을 벋으라 하고 주머니를 하나씩 뒤져 주머니에 담배가 없는걸 확인한 담임선생님은 가방을 가져오라하여 물건을 무릎을 꿀고 있는 아이들에게 던집니다.
가방에서도 담배가 없는걸 확인한 선생님은 반 전체 학생이 있는 교실 안에서 큰소리로 아이들에게 모욕을 주고 꾸중을 하시다 자술서를 쓰게 하고 너희를 퇴학시킬테니 부모님을 모시고 오라고 합니다.
이후 담배를 피우지 않은 3명의 학생은 부모님께 전화를 하고, 2명의 아이는 친구들 몰래 유서를 작성합니다.
유서를 작성할 당시 함께 쓴 것으로 보이는 낙서를 보면 - 3명의 아이를 위해서 죽자, 담임이 싫다, 석식 시작하자마자 전교생 다 보라고해- 라고 씌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석식 시간전 5시경 아이들은 교실을 빠져 나갑니다.
교실 밖으로 나가는 아이들에게 반에 있던 아이가 ‘너희들 어디가냐’라고 하자 아이들은 매점에 간다고 하고 교실을 나갑니다.
여기까지가 반 아이들이 본 두 아이의 마지막 모습입니다.
짐작하건데 아이들은 학교에서 석식 시작할 시간에 맞추어 자살을 결심한 것 아닌가 합니다.
아이들이 없어지자 5시 30분경 한 아이가 담임선생님께 아이들이 없어졌다고 말을 하자 담임선생님께서는 ‘너희가 찾아라’라고 답을 합니다.
6시경 나머지 3명의 학생중 1명의 학생이 어머니께 전화를 걸어 학교로 오시라 하지만 안오시겠다고 하여 울면서 교무실로 갑니다. 당시 교무실에는 담임선생님과 1학년 주임 선생님이 계셨다고 합니다.
학생은 어머니가 오시지 않겠다고 한다고 말씀을 드리고 아이들이 아직도 들어오지 않았다고 얘기하지만 담임선생님은 무시합니다.
여기까지가 저희 아이와 ○○이 장례식장에 문상온 반 아이들에게 확인한 사실입니다.
7시경 교실에 오신 담임선생님께선 반 아이들에게 ‘아이들이 아직도 들어오지 않았냐고’묻습니다.
아이들이 없어진 걸 확인한 담임선생님은 7시 30분경 교무실로 가서 저에게 전화를 합니다.
‘내가 얼마나 봐줘야겠습니까? 지금당장 들어오세요’엄청나게 화를 내며 무조건 학교로 들어오라 합니다.
담임선생님께서 전화를 하시기 직전 딸아이에게 울면서 전화가 왔습니다.
우는걸 굉장히 싫어하는 아이가 울먹거리면서‘엄마!! 미안해, 사랑해...’라고 저에게 마지막 전화를 합니다.
우는걸 싫어하는 아이가 울면서 전화를 했지만 바로 담임선생님께 전화가 와서 곧바로 학교로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8시 10분경 학교에 도착해 딸아이가 작성한 진술서를 보고 담임선생님과 상담을 하고 있던중 갑자기 교무실안이 웅성웅성해지더니 다른 선생님 한분이 담임선생님을 데리고 가셨고 한참을 저 혼자 영문도 모른 체 앉아있어야 했습니다.
한참 후 또 다른 선생님께서 오셔서 저에게 ‘확인할 것이 있으니 같이 가시자’고 해서 제 차를 학교에 두고 선생님 차를 타고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차가 병원으로 들어서고 있었습니다.
순간 직감했지만 절대아니기를 바라며................. 그런데 그곳엔 눈도 감지 못하고 죽은 우리 딸아이가 처참한 모습으로 누워있었습니다....숨을 쉴수가 없었습니다.
현실을 부정하고 싶었습니다.
어찌 우리아이에게 이런 일이 생기다니.....
조금 지난 후 도착한 딸아이 아빠와 딸아이를 영안실에 안치한 후 아이가 어떻게 된건지 말씀해주시겠다는 형사분들을 따라 경찰서에 갔습니다.
하지만, 아이 사고에 대한 설명이 아니라 어이없게도 정신이 없는 저희에게 보호자 조사를 하더군요....
저는 몇 차례 형사분에게 물었습니다.
‘○○이는 유서가 있다면서요? 저희 딸아인 유서가 없었나요?’
경찰은 없었다고 재차 묻는 저에게 답변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저희에게 타살로 의심이 가는 부분이 있는지만 물을뿐......
다음날 늦은 오후 딸아이의 입관을 위해 사체 인수서를 받으러 경찰서에 갔습니다.
그곳에서 인수서와 딸아이의 유품을 인도받았습니다.
장례를 치르고 딸아이의 유품을 열어보니 하얀봉투 안에 자살전에 입었던 패딩이랑 그 패딩안에 버젓이 노트 한권이 있었습니다.
노트를 열자마자 아이의 유서가 있더군요.
○○이가 쓴 낙서도 2장이 있고.
엄마와 친구에게 쓴 유서가 있더군요.
없다는 유서가 경찰이 건네준 유품에서 나오다니 경찰이 수사라는걸 한 건지 덮자고만 한 건지 의심스러웠습니다.
유서가 있는 걸 알았다면,....유서의 내용을 보았더라면 저는 아이의 장례를 치루지 않았을 겁니다.
장례를 치루고 아이의 반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다솜이가 유서가 있었고 그 안에 퇴학이란 말이 나오는데 들은 바가 있느냐구..아이들은 절대 없다고 하더군요...
담임선생님을‘다혈질, 또라이’라고 하던 아이들이 선생님을 두둔하고 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학교에서 들어본 퇴학 얘기는 사고 몇일 전 흡연 적발시 퇴학 조치하겠다는 교내방송이 다였다고....
교실뒤편에 무릎꿇리고 웃옷을 벗으라 해서 검사하고 가방을 검사하면서 물건을 툭툭 아이들 앞에 던지기만 했을뿐 다른 부분은 업었다고..
저는 딸아이의 다른반 친구를 수소문해서 만났습니다.
정말로 교내에서 흡연 적발시 퇴학 조치하겠다는 교내 방송이 있었는지 물었습니다.
그런데 아이의 친구는 금시초문이라더군요...
어찌 이리 한 학교에서 한 장소 한시간대에서 생활했던 아이들의 말이 다를 수 있는지요.
딸아이가 죽기전 중학교 친구, 선배들과 통화를 했었습니다.
그래서 딸아이의 휴대폰 통화내역을 토대로 그 친구들과 연락을 해봤습니다.
죽기전 통화한 공통된 내용이 ‘담임이 퇴학이란다,
오늘 부모님 모시고 오라했다고...딸아인 부모님께 죄송해서 말씀을 못드리겠다,
나 죽을테니 장례식장에 꼭와다오’항상 밝은아이였기 때문에 친구들은 장난으로 생각했다고 하더군요.
장례 치르고 1~2일후 교장선생님을 찾아뵜습니다.
그 자리에 담임선생님도 참석하셨고요. 담임선생님께 물었습니다.
‘흡연이 나쁜건 사실이지만 흡연하면 퇴학조치 하는게 맞습니까?’
담임선생님께서는 아이들과 똑같이 ‘절대 퇴학이라는 말은 사용하지 않았다’하더군요. 재차 물었습니다.
‘제 딸이 죽기전 10여명의 중학교 친구들과 통화를 했습니다.
그런데 공통된 내용이 -담임이 퇴학이란다,
오늘 부모님 상담하고 내일 퇴학서 작성한다,
부모님께 죄송해서 말씀을 못드리겠다, 나 죽을 테니 장례식장에 꼭와다오- 였다고... 그럼 제 딸이 죽으러 가면서도 거짓말을 한 것 입니까?’
그때서야 담임선생님은 생각이 났다고 하면서 퇴학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고 하지만 퇴학시키겠다는 것이 아니라 퇴학을 안시키기 위해 아이들을 지켜주기 위해서 담임선생님 선에서 조치한 거라고.. 그래서 부모님만 모셔오라고...
제가 교장선생님께도 여쭤보았습니다.
흡연 적발시 퇴학시키는게 맞느냐고..그리고 교내 방송을 하셨느냐고 그런데 교장선생님께서는 그런 일은 절대 없었다고... 담배를 피웠다고 어떻게 퇴학을 시킬수 있느냐고... 만약 담배를 피워서 퇴학을 시킨다면 이 학교 학생들 대부분이 자리에 없을꺼라고.. 그럼 학교가 유지될 수가 있겠느냐고... 담배를 피운 것은 선도가 우선이지 퇴학시킬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여러분!
○○이와 제 딸은 흡연적발로 인해서 반 아이들 앞에서 담임선생님의 잘못된 훈육으로 수치심을 느꼈고 퇴학이라는 말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물론 흡연은 나쁜 것 이지요.
하지만 여러분은 그 시절에 호기심으로 그런 적 없으신가요?
흡연이라는 것이 아이들을 투신자살까지 이르게 할만큼 대단한 것인지요....저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퇴학이라는 단어를 두고 같은반 아이들이나 담임선생님, 교장선생님 모두 말이 다릅니다..
왜 그럴까요?
학교측에서 전혀 잘못한 부분이 없다면 아이들을 감시하고 입막음하려고 하는 의도는 무엇일까요??
그리고, 정말로 아이들을 선도하고자 했다면 퇴학이라는 말을 할 수 있었을까요?
여러분이나 저나 퇴학이라는 말이 지금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닐지 모르겠지만 학생시절에는 퇴학이면 인생 끝나는 줄 알지 않았나요?
얼마나 아이들이 무서웠을까요?
저는 2015년 3월 9일 사고 당일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진실을 알고 싶습니다.
이런 일들이 다시는 재발되지 않도록, 인생에서 가장 이쁜 시기인 여고시절에 우리아이들이 죽음이라는 선택을 하지 않도록 하고자 함입니다.
두 아이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기를..........고슴도치도 자기자식은 이쁘다고 하지요...제 딸이도 정말 이뻣습니다..
하지만 이쁘다는 말 많이 해주지 못했습니다..
그냥 못생긴 정도는 아니라고만 말해주었던 것이 너무 후회되네요...
이렇게 보낼거면 이쁘다고 얘기해 줄걸...교회에 가면 교회안이 환해진다고 사람들이 얘기했습니다.
저희 아이를 친구들은 비타민 같은 아이라고 표현했구요.
이많은 친구들 가슴아프게 하면서 먼저 가야 했던 이유가 뭘까요????
학교나 반아이들 누구에게도 이제는 더 이상 그날의 일을 들을 수 없습니다.
학교가 얼마나 폐쇄적이고 그학교 선생님들이 말바꾸기 선수인지를 이번일로 알게 되었습니다.
그날 정말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아이들에게 어떤 얘기를 했었는지, 그 일로 아이들이 죽음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는지 제2의 희생자가 생기지 않도록 진실이 밝혀져야만 합니다.
여러분이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