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사업 글쓰기, 왜 쓰는가?
사회사업가라면 사회사업가답게 일합니다. 내가 한 일이 사회사업인지 아닌지 살피는 도구가 필요합니다.
사회사업 글쓰기는 자기 실천을 돌아보는 도구입니다. 글 자체가 목적이 아닙니다.
글쓰기는 바르게 실천하고 있는지 살피는 과정입니다. ‘사회사업’을 밝히는 수단이 글(기록)입니다.
사회사업은 의도한 결과를 얻기 위한 의도적 실천입니다. 사회복지사의 실천을 기록하는 건 의무입니다.
“양계란 참으로 좋은 일이긴 하지만 이것에도 품위 있는 것과 비천한 것,
깨끗한 것과 더러운 것의 차이가 있다. 농서(農書)를 잘 읽고 좋은 방법을 골라 시험해보아라.
색깔을 나누어 길러도 보고 닭이 있는 홰를 다르게도 만들어보면서
다른 집 닭보다 더 살찌고 더 알을 잘 낳을 수 있도록 길러야 한다.
또 때로는 닭의 정경을 시로 지어보면서 짐승들의 실태를 파악해보아야 하느니,
이것이야말로 책을 읽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양계다.”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가운데
배운 사람은 닭 한 마리를 키워도 다릅니다. 사회사업가는 학문한 사람입니다.
사회복지학(社會福祉學)을 한 사람이라면 김치 사업 하나를 해도 달라야 합니다.
김치 사업을 준비하며 열심히 읽어야 하고, 사업 방법을 달리 해보기도 하고,
또한 이를 글로 남겨야 하느니, 이것이야말로 사회복지학을 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김치 사회사업입니다.
이렇듯, 기록은 사회사업가로서 의무입니다. 사회사업가는 기록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기 실천을 설명하고 평가합니다. 사회사업가는 기록하는 사람입니다.
실천과 기록을 합하여 사회사업이 완성됩니다. 우리 현장의 변화는 글쓰기와 함께 옵니다.
읽는 사람이 쓰는 사람이 되고, 쓰는 사람이 우리 현장의 희망입니다.
글은 자기 실천을 바르게 하는 도구
이상을 향한 자기 실천이 달라지려면 내적 동기가 중요합니다.
이상은 동기를 만들고 방향을 정하게 합니다. 자기 실천을 글로 기록하는 가운데 이상을 확인하고,
이를 기준 삼아 자기 위치를 확인합니다.
글은 이정표와 같습니다. 위치를 확인하면 방향을 정하게 되고 속도도 조절합니다.
자기 위치를 인식하면 쉬어갈 수 있고 때로는 달려가기도 합니다.
열심히 일해야 하는 때도 있으나 바르게 함이 먼저입니다.
방향이 옳으면 언젠가 도달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습니다.
그렇게 이상이라 여겼던 일을 현실에서 조금씩 이뤄갑니다.
이상이 없으면 내적 동기가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동기가 없으면 꾸준히 밀고 갈 힘이 없으니
그 일은 거의 이상처럼 이뤄지지 않습니다. 이상은 이상으로만 머물고, 현실은 달라지지 않습니다.
이것이 반복되면 굳어지고, 이상(理想)은 이상(異常)하게만 여겨집니다.
오래도록 익숙해진 실천 방식을 바꾸는 데 사회사업 글쓰기, 기록이 좋은 도구입니다.
*이상(理想) : 생각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가장 완전하다고 여겨지는 상태
이상(異常) : 정상적인 상태와 다름. 지금까지의 경험이나 지식과는 달리 별나거나 색다름. - 네이버국어사전
첫댓글 "위치를 확인하면 방향을 정하게 되고 속도도 조절합니다. 자기 위치를 인식하면 쉬어갈 수 있고 때로는 달려가기도 합니다. 열심히 일해야 하는 때도 있으나 바르게 함이 먼저입니다."
공감이 됩니다.^^ [글, 기록]이라는 것이 그 방향성을 지켜가는 과정 속 귀한 구실이 됩니다. 소위, 사회사업가로서 '임파워먼트'라고 배우고 칭하는 부분이 때로는 이런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김태권 선생님 덕에 올해 모임을 잘 준비했어요.
고맙습니다. 함께하며 서로 공부해요.
'임파워먼트'에 관한 사회복지정보원 한덕연 선생님 글이 있습니다.
http://cafe.daum.net/cswcamp/MFzw/568
@김세진 당사가 힘 있게 하는 것, 당사자가 힘 있게 하는 일.
사회사업가의 글로써 당사자의 삶을 응원하고, 지지 격려 칭찬 감사합니다.
당신 삶을 인정합니다. 그런 도구로 기록하길 바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