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쓰기
북스북스에서 쓰는 글은 쉬운 말로 기록합니다. 영어나 어려운 한자 따위를 되도록 쓰지 않습니다.
<내 인생과 글쓰기>에서 하종강은 어렵게 쓰는 말은 또 다른 지배 도구가 될 수 있음을 경계했습니다.
사회사업가가 쓰는 글을 길거리를 청소하는 청소부나 밭을 매는 할머니도 이해하면 좋겠습니다.
약자 곁에서 일하는 사회사업가의 글이 어렵다면, 이는 평소 당사자와 거의 대화하지 않았다는 뜻일지 모릅니다.
주민과 가까이에서 이야기 나누는 사람의 말이 어려울 리 없습니다.
독자를 구체적으로 상상하며 쓰면 글이 쉬워집니다.
사회사업 글쓰기의 독자는 동료 사회사업가이기도 하지만, 그 글의 주인공인 당사자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쓴 글은 언제든지 당사자에게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나아가, 그 글을 이해하고 동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어느 대학교 앞에서 인문사회과학 책을 판매하는 서점을 운영했던 은종복은 그의 책 <무질-세상을 벼리다>에서
자기 글은 모두 초등학교 5학년도 알 수 있도록 쉽게 쓰려 애쓴다고 했습니다.
어린아이가 읽고 이해하지 못하는 글은 조금 더 쉬운 말로 다듬어 고쳐 씁니다.
시인 안도현은 <시와 연애하는 법>에서 어렵고 관념적인 한자어를 암세포에 비유합니다.
이런 말을 발견하는 즉시 ‘체포하여 처단하라’고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시가 병든다고 합니다.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에서도 유시민 작가는 이오덕 선생의 <우리말 바로 쓰기>를 읽은 뒤
자기 글을 부끄럽게 여겼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일본어와 영어 문법을 따라 썼고, 공연히 어려운 한자어를 남용했으며,
쓸데없이 길고 복잡한 문장을 늘어놓았다며 반성했습니다.
약자 곁에서 일하는 사회사업가의 글이 쉽고 편안하면 좋겠습니다.
“글 쓰는 필자들은 독자를 배려해야 해요. 자기 글을 쉬운 글에 담아서 공유하는 노력을 반드시 해야 합니다.”
신영복의 <담론> 소개 인터뷰 가운데. 한겨레, 2015.5.9.
글쓰기는 나와 남을 연결하는 일이다. 그 글을 봐 주는 사람이 이해 못 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무
슨 말인지 알아듣게 하고 제대로 이해시킬 책임은 쓰는 사람에게 있다.
좀 심하게 얘기하면 글이나 말은 듣는 사람, 읽는 사람 입에 떠 넣어줘야 한다.
손에 잡히도록 쥐여 주어야 하는 것이다.
강원국, <대통령의 글쓰기> 가운데
회의는 말로 하는데, 그 말 가운데서 어려운 말, 알 수도 없는 말을 반드시 해야 비로소 의견을 내어놓을 수 있다면,
회의에 끼어들기가 어렵게 되는 것은 당연합니다.
(…) 국회의원들은 벌써 그 어려운 한자말 속에 갇혀 있는 사람들이고,
그 어려운 말을 팔아서 특별한 권리를 누리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이오덕, <우리말로 살려놓은 헙법> ‘쉬운 우리말로 회의합시다’ 가운데
사회사업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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