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사업 책모임 의미와 방법 1
사회사업 책모임 의미와 방법 2
책모임 방법
① 같은 책 읽기, 각자 읽은 책 나누기
같은 책을 읽거나 각자 읽은 책을 들고 만납니다.
같은 책을 읽는다면 읽고 만나거나 만나서 읽습니다.
한 번에 한 권을 읽거나 몇 회에 걸쳐 한 권을 읽습니다.
각자 읽은 책을 들고 만난다면,
간단하게 자기가 소개할 책을 메모해 오면 좋습니다.
② 읽고 만나기
같은 책을 읽고 만나거나 각자 읽은 책을 들고 만납니다.
같은 책을 읽고 만나면 적당한 분량의 책을 정합니다.
두꺼운 책을 읽는다면 읽고 나눈 곳을 한정합니다.
반면, 같은 책을 읽고 만나면 읽지 않은 이가 모임에 오지 않거나
함께해도 참여가 소극적일 수 있습니다.
각자 읽은 책을 들고 만나면 책모임에서 정한 새로운 책을 읽어야 하는 부담이 없습니다.
다른 곳에서 읽은 책을 이곳에서도 나눠도 좋으니 편안합니다.
모임에 참여한 사람 수만큼 다양한 책 소개를 들을 수 있으니 흥미롭습니다.
반면, 이야기가 모아지지 않고 산만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 당황스러운 책을 소개하면 지루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 이를 생각해 사회복지사 책모임 ‘북스북스’는 원하는 책을 원하는 만큼 읽고 만났지만,
‘아동’ ‘장애’처럼 큰 주제를 정했습니다.
③ 만나서 읽기
분량을 적당히 나누고 돌아가며 낭독합니다.
온전히 낭독으로만 모임을 마칠 수 있고, 낭독 뒤 소감을 나눌 수도 있습니다.
소리 내어 읽으면 눈으로 한 번 귀로 한 번, 두 번 읽게 됩니다.
소리 내어 읽는 가운데 책 내용이 대화하듯 전해집니다.
대체로 어려운 내용도 쉽게 이해합니다.
내가 읽을 때 동료들이 오롯이 나에게 집중합니다.
내가 의미 있는 존재처럼 느껴집니다. 마음이 열립니다.
그렇게 모임 안에서 동료와 더욱 가까워집니다.
독서란 큰 소리로 책을 읽는 것을 뜻한다. 독서라는 한자를 한번 써보라. 讀. 보다시피 말씀 언言이 들어있다.
‘소리 내어 읽는다’는 의미다. 그냥 눈으로 보는 것은 간서看書라고 했다.
인류는 수천 년간 책을 소리로 터득했다.
구술과 낭독, 암송과 낭송 등등으로. 소리 내어 읽는 순간 몸 전체가 그 소리의 파통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낭송의 달인 호모 큐라스」 (고미숙, 북드라망, 2014)
④ 소감 나누기
같은 책을 읽은 뒤 만나거나 만나서 낭독할 때, 와닿은 곳에 줄칩니다.
읽기를 마치고 돌아가며 나눕니다.
세 곳 정도 줄칩니다. 한 명씩 왜 그곳이 와닿았는지 말하거니 이어지는 생각이나 경험을 나눕니다.
그렇게 한 바퀴 돌고도 시간이 남으면 그 다음 줄친 곳을 나눕니다.
세 곳 정도 나누면 한두 시간 금세 지납니다.
⑤ 참가자 모집
참가자를 정하고 이들과 모여 나눕니다.
혹은, 책을 정하고 그 책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그때그때 참여합니다.
참가자를 정하고 이들과 꾸준히 만나는 방식은 회원 서로 깊어질 수 있습니다.
함께하는 이들과 한 해 꾸준히 여러 권을 읽어냈다는 성취감도 맛볼 수 있습니다.
연말 수료회가 보람찰 수도 있습니다.
반면, 회원 서로 맞지 않으면 일 년이 괴로울 수 있습니다.
일 년 동안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니 빠지지 않고 모임에 참여하는 게 만만치 않습니다.
한두 번 빠지고 나면 그 다음부터 가고 싶어도 함께하는 게 미안할 수 있습니다.
오랜 책모임 경험으로 제안하는 바는
모임을 공지하고 그 책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모이는 방식입니다.
그 책에 관심 있는 이가 오고 싶을 때에 참여하니 ‘의무감’으로 오는 이가 거의 없습니다.
참가자들의 관심과 열정이 높습니다. 반면, 책을 잘못 선정하면 아무도 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를 대비하여 한두 명은 섭외한 뒤에 공지하면 좋습니다. 혼자 외롭지 않을 안전장치입니다.
함께할 사람이 한 명만 있어도 충분합니다.
때와 곳, 방법을 같이하는 이가 한 명 있다면 두 사람의 뜻대로 정하여 공지합니다.
아무도 오지 않아도 상대가 있으니 진행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 함께한다면 더 풍성합니다.
사람 모으고 챙기고 살피는 일에 힘쓰지 않습니다.
내 공부입니다. 읽고 쓰는 데 써야하는 힘을 자칫 동료 챙기고 모임 꾸려가는 데 다 쓸 수 있습니다.
두 명이면 충분하고, 세 명이면 풍성하고, 네 명이면 넉넉하고, 다섯 명이면 알찹니다.
그 이상은, 시간을 살펴 인원을 제한합니다.
인원이 너무 많으면 귀한 시간 내서 참석한 모임에서 이야기 한번 못할 수 있습니다.
▼ '푸른복지'와 '구슬꿰는실'의 책을 읽는 다양한 사회사업가와 사회복지대학생 책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