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슬 7기, 안예영 수료사
구슬 7기 모집 이야기 듣고 신청하기까지 참 많이 고민했습니다.
해외 선교를 취소해야 했습니다. 1년 동안 선교에 대한 마음을 품어왔고, 적금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제 삶의 주인인 분보다 제 생각이 앞선 건 아닐까 두려웠습니다.
친구들과의 여행을 물러야 했습니다. 이미 숙소 예약이 끝난 상황이었습니다. 그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통보하기 죄스러웠습니다. 특별히 여행을 기대하는 이가 있었기에 더더욱 그랬습니다.
다시 없을 기회라 생각하니 구슬에 대한 마음을 주체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번복할 용기가 없었습니다. 도저히 결론을 내릴 수 없어 부모님께 털어놓았습니다. 구슬에 참여하고자 하는 마음, 깊이 공감해주셨습니다. 지지해주셨습니다. 어머니께서 이렇게 말씀해주셨습니다.
"선교와 여행, 이미 다녀온 적 있고 또 언제든 갈 수 있지 않니? 주신 사명을 위해 너 자신을 잘 준비하는 과정도 필요해."
맞습니다. 그 말씀이 제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부모님 덕분에 구슬에 참여하고자 하는 마음 굳혔습니다.
선교 취소했습니다. 목회자분께 잘 설명했습니다. 함께하지 못해 아쉬워하셨지만, 응원해주셨습니다. 친구들에게도 장문으로 편지 썼습니다. 구슬에 대한 제 간절한 마음, 미안함을 표현했습니다. 고맙게도 잘 이해해 주었습니다. 미안해하지 말고 잘 다녀오라는 당부도 받았습니다.
원래 제 성격대로라면 고민하지 않았을 겁니다. 미안한 마음이 앞서 취소하려는 생각도 못 했을 테지요. 하지만 제 성향을 거슬렀습니다.
구슬 7기, 이런 과정을 거쳐 함께하게 된 만큼 제게 참 귀했습니다.
배움
하나. 사회사업
2019년 하계 실습 뒤, 사회사업 더 알고자 하는 갈망이 커졌습니다. 제 안에 사회사업을 채우고 싶었습니다. 「복지요결」을 구매했습니다. 연필로 줄 그어가며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분명 그랬습니다만, 왜일까요? 무언가 헛헛했습니다. 더 알고 싶고 더 배우고 싶었습니다.
구슬 7기 활동이 이를 가능케 했습니다. 「복지관 사례관리 공부노트」, 「복지관 지역복지 공부노트」, 「사회복지사 책모임 북스북스」, 「사회복지사의 독서노트」. 이렇게 네 권 읽으며 수많은 사회사업 개념을 배웠습니다. 이제 제 것으로 만들 차례입니다.
그러려면 ‘안예영의 사회사업 개념 정리 노트’ 만들어야겠다 싶습니다. 선생님께 강의 듣는 일, 책을 읽어 공부하는 일과 내 말로 정리해보는 건 엄연히 다릅니다. 또한, 그러한 개념들을 말로 설명하지 못하면서 사회사업 뜻있게 실천한다 할 수 없을 겁니다. 입을 열어 연습하겠습니다. 툭 치면 물 흐르듯 흘러나올 때까지!
둘. 누리는 법
고백할 게 있습니다.
침낭, 밥과 김치, 등산, 27일…. 평소 저라면 이런 여행에 조금의 가능성도 두지 않았을 겁니다. 애초에 여행을 그다지 좋아하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게 구슬 7기 안에 담기니 달랐습니다. 공부와 관계에 목적을 두니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낭만’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러니 구슬 7기 활동하면서도 싫지 않았습니다. 즐거웠습니다. 여행을 싫어하던 제가 여행을 즐기게 됐습니다. 자연을 볼 때 무미건조했던 제가 자연을 누릴 줄 알게 됐습니다. 산 내음이 향긋했고, 물소리에 마음이 평안했습니다. 이렇게 좋은 걸 지금껏 왜 몰랐을까요? 24살이 되어서야 알았습니다. 지금이라도 누림이 복입니다.
소망
하나. 나
현장에 빨리 나가고 싶은 마음 있었습니다. 뜻있게 사회사업하시는 선생님들을 보면, 어서 그 현장으로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멈출 수 없었습니다. 그분들과 함께하고 싶었습니다. 배우고 싶었습니다. 그러니 시간이 참 빠른 듯하면서도 흘러가지 않아 야속하다 느꼈습니다. 이제야 4학년이 되는 게 불만이었습니다.
구슬 7기 활동하며 마음 다잡습니다. 현장에서 실천하며 끊임없이 공부하시는 선생님들 뵙고 나니 제게 주어진 시간이 축복으로 여겨졌습니다. 현장에 나가려면 지금 잘 준비해야겠다, 이 시간을 값지게 사용해야겠다 싶습니다. 앞으로 1년을 의미 있게 보낼 생각 하니 소망이 넘칩니다. 이 얼마나 감사할 일인가요? 바르게 실천하고자 노력하신 선생님들 덕분입니다.
둘. 둘레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먹고 싶듯이, 분위기 좋은 곳을 찾으면 사랑하는 이와 함께 가고 싶듯이. 제가 배운 사회사업이 참 좋으니, 제게 소중한 이들과 나누고 싶었습니다. 학교 동기들에게 함께 공부하자 말하고 싶었습니다.
「복지요결」 함께 읽자 제안한 적 있었습니다. 두세 번 이야기했습니다. 반응이 미적지근했습니다. 공부에 대한 열정이 있는 친구들인데도 그랬습니다. 더는 얘기할 용기가 없어 마음을 접었습니다.
지금, 그 마음 다시 붙잡습니다. 일상생활로 돌아와 혼자 공부하려니 쉽지 않습니다. 이때 이 마음 계속 이어갈 동료가 필요하겠다 싶습니다. 항상 제 생각을 존중해주는 귀한 사람이 떠올랐습니다. 책 읽기도 즐겨합니다. 책모임 꾸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소망이 피어오릅니다. 한 번 더 용기 내보자 다짐합니다. 기도로 준비해야겠습니다.
감사
하나. 내리사랑
27일, 내리사랑에 듬뿍 빠져 지냈습니다. 귀한 실천 이야기 값없이 베풀어주셨습니다. 사업계획서와 평가서 공유해주셨습니다. 잘 곳 내어주셨고, 음식 대접해주셨습니다. 어딜 가든 환영해주셨습니다. 귀히 여겨주셨습니다. 힘껏 안아주셨습니다.
선생님들 덕분에 힘이 났습니다. 사회사업 공부, 더 신나게 했습니다. 즐겁게 누렸습니다. 주신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받은 사랑 흘려보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둘. 동료들과 선생님
성은
성은 언니는 늘 저를 눈물짓게 했습니다. 실무자로서 사회사업을 배우면서 본인이 해왔던 일에 대해 항상 성찰했지요. 그 내용을 엽서에 담아 북받치는 감정을 억누르며 읽어내려갈 때. 그때를 기억합니다. 성은 언니는 눈물 흘리지 않았지만, 제가 다 눈물이 났습니다.
솔직하게 말해주어 항상 고마웠어요. 성찰한다 해도 부끄러움에 숨길 수 있었을 텐데. 성은 언니의 고백 속에서 배웠습니다. 앞으로 배운 바에 따라 사회사업가로서 뜻있게 실천할 거라 믿습니다. 사회사업가 안성은 응원합니다!
다연
다연은 참 선한 사람입니다. 배려하는 모습에 배웠고 늘 고마웠습니다. 이것과 저것을 함께 볼 줄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어떤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면 다연 덕분에 양면을 함께 생각했습니다. 치우친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다연의 올곧은 모습에 놀랐습니다. 주변이 어수선하여도 줄곧 고요함을 유지했지요. 다연은 어느 곳에서 어떤 사업을 맡더라도, 다연이 가진 ‘올곧음’으로 뜻을 세워 사회사업할 거라 믿습니다. 사회사업이 몸에 밴 사람, 중심 잃지 않는 사회사업가 이다연, 응원합니다.
예림
예림 언니는 동료들을 항상 즐겁게 해주었습니다. 언제나 밝은 모습만 보여주었지요. 동료들을 향한 예림 언니의 세심함과 배려는 늘 감동이었습니다. 예림 언니는 작은 일로도 동료를 세워주는 사람입니다. 어떻게 사람이 그럴 수 있는지, 고마운 마음에 남몰래 눈물을 훔치기도 했습니다. 언니의 아름다움은 현장에서도 드러날 거라 믿습니다. 좋은 사람이니 어느 곳에서나 언니와 함께하고 싶을 거예요. 응원합니다.
한결
한결은 참 밝고 순수합니다. 함께 시간을 보낼수록 때 묻지 않은 사람이라 느꼈습니다. 한결이 웃을 때면 저도 즐거워지곤 했습니다. 한결이 동료를 위하는 마음, 참 귀했습니다. 때마다 드러났지요. 고맙습니다. 한결의 순수함과 동료 생각하는 마음, 사회사업하는 가운데 빛을 발할 거라 믿습니다. 사회사업의 본질을 세우고, 동료들과 함께 나아가겠지요. ‘같이’의 가치를 좇는 한결, 응원합니다!
김세진 선생님
김세진 선생님, 구슬 7기 기획해주셔서 고맙습니다. 한 달이라는 시간, 다른 과업을 하기에 충분한 시간이셨겠지요. 그러나 뜻있게 공부하려는 학생들에게 그 시간 투자해주셨습니다. 저희를 지지해주셨습니다. 구슬 7기를 구실로 선생님과 관계하니 참 좋았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학생들을 인격적으로, 귀히 대해주시는 모습에 감동되었습니다. 선생님 덕분에 사회사업 공부 재미나게 했습니다. 선생님 덕분에 든든한 사회사업 동료도 얻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존경합니다.
셋. 가족과 지인들
구슬 7기 활동하며 선한 부담감을 느꼈습니다. 글쓰기 과제를 잘 해내고 싶었습니다. 공부한 만큼 입으로 뱉어내고 싶었습니다. 마음만큼 잘되지 않는다 생각했습니다. 그러니 부담은 무게를 더해갔습니다. 동료들에게도 쉽게 나누지 못했습니다. 이런 제 마음을 알기라도 하듯, 가족과 지인들의 응원이 넘쳤습니다. 담대하게 임하라 말해주셨습니다. 항상 잘하니 구슬 활동 역시 잘할 거라며 믿어주었습니다. 힘이 솟았습니다. 좋은 사람들이 곁에 있어 행복했습니다. 덕분에 이겨냈습니다. 고맙습니다.
마무리하며
구슬 7기 시작을 기대하며 소망이 있었습니다. 사회사업으로 저를 채우고 싶었습니다. 맡은 역할들에서 잠시 벗어나 자유로움을 누리고 싶었습니다. 구슬 활동하며 다 이루었습니다. 꼭 감사하고 싶은 분이 있습니다. 박유진 선생님께서 구슬의 존재 알려주셨습니다. 구슬 7기 제안해주셨습니다.
“예영, 인생이 바뀔 거예요.”
제 사회사업 인생의 첫 전환점은 박유진 선생님과 함께했던 2019년 여름입니다. 인생이 또 바뀔 수 있을까 생각했습니다. 놀랍게도 선생님 말씀대로 구슬 활동하며 제 인생이 한 번 더 바뀌었습니다. 사회사업 공부는 물론이요, 든든한 사회사업 동료 얻었습니다. 존경하는 선생님과 관계 맺었습니다. 사회사업가 선생님들과 관계하게 됐습니다.
그때, 그 가을날에 유진 선생님께 전해 듣고 구슬 참여하지 않았다면, 참 후회했겠다 싶습니다. 선생님 덕분입니다. 고맙습니다.
27일, 좋은 동료 좋은 선생님과 함께하니 꿈처럼 참 빨리 지나갔습니다. 지금 저는 달리기 시작 전, 준비 자세를 취하고 있습니다. 긴장감과 기대감으로 뒤엉켜있습니다. 가슴이 쿵쾅쿵쾅 뜁니다. 1년 남은 학교생활, 사회사업 공부에 흠뻑 빠져 뜻있게 의미 있게 보내고 싶습니다.
첫댓글 구슬 7기는 수료식 때 간단하게 소회를 나눴습니다.
수원 연무, 방화11의 합동수료식 함께하게 되면서 수료사 작성했습니다.
수료사 쓰니 구슬 7기 활동이 제게 어떤 의미였는지 잘 정리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각자 에세이 쓰는 과제가 있어 수료사 따로 부탁하지 않았지요.
그럼에도 자기 공부와 성장 위해 쓰고 나눠주어 고마워요.
오늘 합동수료회 떠나지요?
구슬 7기 대표해 성은과 잘 다녀와요.
활동 마무리 하며, 수료사 작성하고 공유해 준 예영에게 배워요.
예영 고마워요. 저도 꼭 작성해야겠어요.^^
배웠다 말해주어 고마워요 다연~
예영이 향긋한 산내음을 알고 물소리의 평안함을 알게된 게 참 기뻐요.
동료 성은 이야기에 눈물지었단 말에 저도 공감했어요. 저도 그랬어요.
포기한 일이 선교 만이 아니었네요.
가족 친구 목사님께 고마워요.
자연을 사랑하게 되고, 귀한 동료가 생기고, 사회사업 더욱 애정하게 된 예영, 축하하고 고마워요. ^^
곧 만나!
유진 선생님 덕분이에요. 고맙습니다.
곧 봬요~~~
배움, 감사, 소망 가득한 수료사, 멋져요 예영.
이렇게 준비해가니, 철암에서 수료식이 더 풍성했겠어요.
예영은 아직 대학 생활이 1년 더 남아 어떤 사회사업을 할지가 무척 기대돼요.
수료사 남겨주어 고마워요. 저도 곧 남겨볼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