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28편
도서관 할아버지
문미숙
문미숙 선생님이 본문에 인용한 빅터 프랭클린의 <죽음의 수용소> 이야기가 와닿습니다.
삶의 생기. 이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확인했습니다.
최소한의 물질적 조건이 충족되어야 하겠지만,
일상을 나눌 가족 친구 이웃이 없는 상태가 가장 절망스럽고 괴로운 순간일 겁니다.
이제 우리는 물질의 시대를 지나 정신의 시대를 보내고 있습니다.
물질의 부족이야 어떻게든 찾아서 전해드리면 될 일이지만,
공허한 마음은 복지 서비스로 어떻게 해보는 일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상대'가 있어야 가능한 일입니다.
이를 생각하여 주선한 여러 관계,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의미 있는 일들.
고맙습니다.
문미숙 선생님께서 계속 할아버지를 거들었다면,
이런 관계를 더 많이 주선하고 살피고 응원하고,
할아버지께서 잘하시는 일을 더 많이 찾고 공동체에 기여하게 주선하셨을 겁니다.
그렇게 여느 사람처럼 자기 삶을 살아가면서도
때때로 어울리며 지내는 일상을 보여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일자리를 잃게 된 것을 자신이 쓸모없는 인간이 되었다는 것과 동일시했고
쓸모없게 되었다는 것을 무의미한 삶을 살게 되었다는 것과 동일시한다는 것이다.
나는 환자들에게 청소년기관이나 성인 교육기관, 공공도서관 혹은 이와 비슷한 기관에서 봉사하도록 권유했다.
말하자면 그들의 엄청나게 남아도는 자유시간을 비록 돈을 받지는 않지만 의미 있는 일에 쓸 수 있도록 한 것인데,
그렇게 하자마자 경제상황에 변화가 없고 전과 같이 굶주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우울증이 사라지고 말았다.
사람이 복지정책에만 의지해서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이 사실로 밝혀진 셈이다.
(…) 우울증의 경우 정신치료와 약물치료는 각각 별도로 실시되어야 한다.
하지만 삶이 무의미하다는 생각과 관련이 있는 경우에는 그것 자체가 병적인 문제가 아니라는 점,
자기가 인간이라는 것을 증명해주는 어떤 신경질환의 표시나 징후라는 점을 간과하거나 잊어서는 안 된다.
- 빅터 프랭클린의 <죽음의 수용소>
'도서관 할아버지' 이야기를 읽은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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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둘레 사람 . 그 분의 장점을 발휘할 수 있는 역할
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괜찮다”
나도 내 생각을 당사자의 생각인것처럼 치부 한 적이 없는가
내가 그가 아니기에
서로 다 다르기에 항상 조심하자
정말 할아버지 주변에 관계를 주선하니 정말로 자연스럽고 풍성해 졌습니다. ‘술’이라는 문제에 집중하기보다 시간을 의미있는 활동을 제안해 문제를 희석시킨 사례가 마음에 남았습니다. 그 또한 할아버지의 강점을 바탕으로 활동을 제안하셨지요. 강점의 시선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배웠습니다.
‘이 모두가 할아버지가 가진 강점입니다. 이렇게 관계를 주선하니 자연스럽고 풍성해집니다.’
경제적 어려움을 위해 돕고, 할아버지가 가진 강점을 통해 주변 관계를 살피신 선생님을 통해 ‘하루의 낙’까지 찾으신 할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많이 배웁니다.
당사자의 삶을 거드는 일은 그 삶을 바꿀 수 있는 크고 깊이 있는 움직임임을 느낍니다.
보다 책임감을 가지고 거들고자 노력해야겠습니다.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혼자 힘으로 해내려고 할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이번 이야기를 통해 둘레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문미숙 선생님께서 하신 것처럼 문제에 집중하기보다 당사자의 강점과 둘레 관계를 살피는 것에 힘써야겠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관계가 중요하다는 것을 또 한번 느낍니다.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듣고 둘레와 강점을 살피며 할아버지가 지역사회 내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모습이 인상깊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세밀한 표현에서 할아버지의 강점을 독자들도 충분히 알게 해주신 것 같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지난주 읽었던 욕구가 생각납니다. 생리와 안전의 욕구가 충족되면 소속과 애정, 존중, 자아실현이 필요하다구요. 할아버님의 경제적 문제가 해결된 뒤에 둘레 관계를 넓히고 도서관 봉사활동과 성당에 다니면서 소속감을 느끼고, 둘레사람들에게 인정과 존중을 받고, 나아가 자아실현(한자공부)까지 이루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둘레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또한번 깨닫게 되는 사례입니다. 사회적 역할이 사라지고 집에서 혼자 지내며 삶의 의미를 찾기 힘든 시간을 보내셨던 할아버지는 술에 기대어 버티셨나봅니다. 문 선생님께서 할아버지의 시간을 궁리하고 찾아내신 방법들이 할아버지의 얼굴이 웃음꽃을 활짝 피게 했네요. 스티커 붙이기가 사람과의 약속이고 할아버지에 대한 관심이란걸 느낄수 있게 지원하신 선생님, 존경하고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의미있는 활동을 통해 의미있는 존재로 살아 갈 수 있게 돕는 일이..쓸모 없다 느껴지는 삶에서 참 행복하다로 변하게 해주었습니다. 보탬이 될것이라 믿는 도움들도 어떤 분들에게는 자신의 처지를 생각하게 할 수 있음을 새기고 좀 더 신중해야겠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담당자의 노력과 관심이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