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현충일,
기온이 많이 내려간 모양이다. 약간 춥다.
쉬는 날이지만 나와 같은 백수는 쉬는 날이 따로 없다.
그렇지만 '사자성어, 세상읽기'가 쉬니
이불 속에서 오늘 할 일을 구상해 보았다.
산엘 가 볼까? 그러면 어디로 갈까?
장성 백양사나 남창골로?
담양 추월산 밑 담양호 용마루길로?
영광 불갑사 연실봉으로?
얌체같이 돈이 안뜨는 담양호 용마루길로 정했다.
이때, 집사람이 아침 운동하러 가짆다.
난 담양 추월산으로 정하고
'오늘 쉬는 날이니까 담양호 용마루길을 산책하고, 오면서 담양온천에서 목욕하고 오자'고 제의했다.
흔쾌히 승낙했다.
가는 도중 목적지가 변경했다. 집사람은 멀리 가지 말고 한재골로 가자고하여 그곳으로 다시 정했다.
부슬부슬 비가 내렸다.
비가 오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비를 맞고 가는 사람, 우산을 받쳐들고 가는 사람, 엄마와 같이 온 아이들은
까르르 웃으면서 뛰어가는 사람, 우산없이 홀로 가면서 명상을 하며 걷는 사람, 친구들과 같이 와서 걷는
사람 등 모두가 행복한 얼굴들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산행을 왔다.
나도 집사람과 애기하면서 그들과같이 흐믓한 마음으로 산행을 했다.
많은 비는 아니었지만 일기예보엔 5미리 정도까지만 비가 온다고 한다. 등산복이 약간 젖어지만.
'평소 물건이나 생각 등을 잘 망각한다'며 건망증을 염려한 집사람의이 말을 걸었다.
나도 마찬가지로 예전만 못한다.
그래서 우리는 항상 메모하는 습관을 갖다고 하였다.
요즘 인지기능의 저하가 65세부터 11.5%로부터 85세 이상이면 67.1%, 2명중 1명이 치매에 걸린다는 것이다.
치매가 안 걸리도록 공부로 하고, 메모도 항상한다고 나는 말을 했다.
누구나 아는 석유왕 록펠러, 투자의 대부 워랜버핏, 스티븐 스필버그, 에디슨 등의
유대인들도 항상 메모한다고 했다.
어느새 2km쯤에 있는 목적지에 닿았다. 먼저 왔던 사람들은 정자에서 쉬면서 간식들을 꺼내 먹고
있었고, 같이 왔던 사람들은 이야기의 꽃을 피우고 있었다.
우리도 뒤로 돌아가 빈 곳을 찾아 자리을 잡고 앉았다.
아직도 비는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다.
우리도 커피를 먹기 위해서 내 놓았으나 컵을 안 가지고 왔었다.
이 모습을 본 옆 좌석에 앉아 있는 사람이 컵을 주었다. 참으로 고마웠다.
우리도 작년 가을에 말린 감을 꺼내어 주면서 같이 먹었다.
우리들 뒤에 왔던 젊은부부가 정자로 왔다.
앉을 자리가 부족해 부인만 앉자 있었다. 남의 베낭을 쭉 밀치면서 자기 남편을 앉으라고 했다.
베낭을 밀치자 베낭 주인의 보온병이 넘어져 커피가 쏟아졌다. 광경을 보고 있던 젊은 부인은
'커피병이 안 보였다'고 변명을 한다. 죄송하다고 사과를 하여야 하지 않을까?
자기 변명치고는 너무 약하다. 베낭 주인은 하도 어처구니가 없어 말을 섞을려고 하지 않고 입을 다물었다.
그 뒤 행동은 가관이었다.
그 정자에 앉아 쉬고 있는 사람들은 젊은부인보다 나이가 많은 것 같은데
자기 혼자 배를 위로 하고 벌렁 누은다.
옆에 있는 사람들은 옆 눈질하기도 하고, 그 모습이 아니꼬아 가버리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런데 그 남편은 괜칞은가, 그 남편을 쳐다보았다.
그 남편도 괜찮은 것 같았다.
"에이, 00들아!"
욕이 나올려고 했다.
요즘 세대에 예의범절이무너졌다고 해도 이토록 무너졌을까?
자문자답하면서 그 자리를 떠났다.
<논어>에 세 사람이 동행하면 반드시 내 스승이 있다(三行而行 必有我師焉)는 말을 생각해 보았다.
한 사람은 자신이고, 한 사람은 나보다 나은 사람이고, 또 한 사람은 나만 못한 사람이라고 하는 말,
나보다 나은 사람에게서는 잘 하는 것을 보고 배우고, 나만 못한 사람에게서는 잘못하는 것을 보고
배우라고 하는 공자의 말씀이다.
나도 못한 것이 있다.
자기의 판단으로 잘잘못을 따져 피가 거꾸로 솟아 오르게한 사람
바로 나였다.
그렇지만 왠지 씁쓸한 마음으로 산을 내려왔다.
(6월 6일 현충일 일기장에서)
첫댓글 저는 어디를 가든 '길을 비켜주는 사람'입니다.너무 상대방을 배려하는 것인지,내 존재를 한층 감소시키는 건지..그냥 그게 편해요.사람들 모이는 곳에 가면 정말 여러 부류의 사람들이 있지요.성격들이 확실하게 드러나요.위의 글처럼 자신을 돌아보고 배울 수도 있겠습니다.'더불어'산다는 진리를 터득하지요.
'더불어 산다'는 것은 엄청난 진리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익숙하고 친숙이라 할지라도 나도 모르게 교만이 싹쳐 오고 있드군요. 저는 남을 욕하기 전에 나를 먼저 추수리려고 하지만 남을 배려치 못함을 속으로 나무라고 있습니다. 저도 주눅이 잘 듭니다. 당당한 내가 되길 바라고 있지만 내가 못나서? 남들 보다 잘못 배워서? 나의 태생이 섬이라서? 핑계를 잘 됩니다. 내가 잘난 것은 없어도 속으론 욕만하지요. 스텔라님! 누구에게나 글에 댓글나눔터로 응원하여 주시니 항상 감사드립니다.
눈에 거슬리는 자 보면, 내 생각과 너무 다른 자를 보면, 나는 한번 물러섭니다. 내가 차분해 지고 난 다음 나의 행동을 결정합니다. 이것이 삶의 지혜인것 같습니다. 운전하다가. 특히 그런일이 많습니다. 물러서면 별것도 아닌 것, 차 기스냈다고 차로하나를 막고 실갱이 하는 어리석은 자 있습니다.
아저씨 참 길이 막히네요. 어찌할까요. 공손하게 듣는 저도 속이 있겠지요. 지금 우리는 분노조절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이 많은 것 같아요. 못 참지요. 남 배려심이 부족한 자. 모두를 불편하게 합니다. 저도 사람인데 어쩔 것 입니까!!!
내가 비키는 수밖에요. 참는 자에 복이 있습니다. 하지만 가벼운 훈계도 필요합니다. 기술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