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간 사
김연범 안토니오 신부
1984년 5월 6일 103위 한국순교성인이 시성 된지 벌써 27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또한 그 시성 기념 성당인 우리 성산동 본당이 설립 30주년을 맞이하였습니다.
우리나라에 성인이 탄생하시도록 준비하던 그 때 우리는 참으로 많은 것을 하였습니다.
순교자께 드리는 기도, 103위 한국 순교자 시성을 위한 기도, 성인 유해 봉송 9일 기도 등...
하지만 정작 103위 한국 순교성인을 모시게 된 그 후에는 오히려 순교자들에 대한 열성이 적어진 듯합니다.
그 일례로 새로 세례를 받는 신자들이 세례명을 선택할 때도 우리나라 성인 이름을 택하는 숫자는 극히 미약합니다. 또한 순교자 영성에 관계된 행사도 찾아보기 어렵고 순교 신심에 대한 언급도 많지 않습니다.
그러한 이즈음 우리본당에서 본당 설립 30주년을 맞아 순교신심 묵상회인 순교영아리가 발족을 하게 되었다는 것은 우리에게 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순교영아리의 발족으로 우리 본당의 주보성인이신 103위 한국 순교 성인을 기리고 순교자들의 발자취를 따르며 순교자 영성을 삶에서 실천하는 신자들이 더욱 많아지기를 기대합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가 순교자의 후예라는 이름이 부끄럽지 않고 순교자의 그 뜨거운 피가 지금도 우리 안에 흐를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또 하나의 순교자가 되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