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면서 전국 각 지역에서는 지역문화를 널리 알리고 지역의 정체성을 학문적으로 정립하기 위해 지역학 연구 붐이 일고 있다. 호남에서는 전주와 광주가 호남학의 주도권을 놓고 경쟁하는 가운데 그 중간에 자리한 인구 13만의 작은 도시인 정읍에서도 근래 지역학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백제의 5대지방거점도시인 중방고사성이 자리했고 고려시대 한때 영주와 안남도호부가 자리했으며, 1970년대 최고 인구 29만에 달하는 중추도시였던 정읍은 수많은 역사문화유산을 지니고 있다. 또한 사상사적으로도 불교와 유교 등의 전통사상은 물론이요, 조선말 태동한 동학사상과 근대기의 증산사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교사상과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한 개벽사상이 고취되어 내려온 곳이다.
예술 분야에 있어서는 우도농악과 수제천으로 대표되는 정읍의 고유한 음악, 채용신과 이삼만 그리고 동초 김석곤으로 대표되는 미술, 상춘곡으로 대표되는 조선시대 가사문학과 장순하와 윤흥길, 신경숙 등의 현대문학가들을 배출한 문학에 이르기까지 문화도시로서의 면모를 자랑하는 곳이다.
이번 강좌에서는 이러한 전통문화를 되짚어보고 이를 통해 현대를 살아가는 지역민으로서의 정신적 자존감을 고취하며 미래가치 창조에 기여하는 동인을 갖추는 계기로서 활용하고자 시도하였다. 지역학과 인문학을 결합한 정읍인문학은 정읍통사시리즈로 정읍의 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는 역사적 사실들을 체계적으로 정립하여 릴레이식으로 강의를 실시하였으며, 예술 분야에서는 음악과 미술 두 부문에서 학술논문발표의 성격을 띤 강의가 이루어졌다.
창업공동체 카페 정읍통문에서는 전북과학대학교 평생교육원 2013년 봄학기에 <정읍 인문학>강좌를 개설하여 진행하였다. 정읍인문학 강좌는 그동안 축적된 정읍통문의 성과와 뜻을 통해 정읍의 땅과 문화, 그리고 사람들에 대한 통합적인 학습의 기회를 마련하며 장차 민(정읍의 보통 사람들)에 의한 ‘정읍학’의 기초를 정립하는데 그 의의를 두고 있다.
인터넷카페 정읍통문은 2013 정읍시민창안대회 창업공동체 부문에 정읍인문학강좌 진행과 책 발행, 홈페이지 제작을 주요사업내용으로 응모하여 선정되었다. 향후 창업공동체 카페 정읍통문은 정읍인문학의 2013년 2학기 강의와 2014년도 강좌 진행을 추진하며, 정읍학 관련 자료의 축적 및 정읍인문학 진흥에 적극 기여할 것이다.
정읍인문학이라는 제호를 붙이고 모두 13편의 강의문을 여기에 싣는다. 강의를 준비하면서 강사님들이 각자 준비한 강의문은 4페이지를 기본으로 하였으며 많은 경우는 10페이지를 넘는 경우도 있었다. 좀 더 치밀한 고증과 준비를 통해 책을 발행하지 못하는 관계로 부족한 점이 많을 것에 대해서는 이 책을 접하는 모든 이들에게 양해를 구하는 바이다. 끝으로 이번 강좌에서 정읍의 현대문학이 빠진 아쉬움은 부록형식으로 실은 필자의 졸필로 대신하였음을 밝혀둔다.
첫댓글 수고하셨네요. 발간사로 충분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