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이유. 김영하.문학동네.2019
책정리를 할 필요는 못 느낀 대략의 2년, 이제 다시 책 정리의 필요를 느낀다.
재수 왈
여행의 이유를 굳이 알아야 겠니? 새로운 곳, 낯선 곳에 가고자 하는 호모사피엔스의 뇌구조가 그리 진화되어 온 것을 짧은 삶은 사는 우리가 어찌 알겠노?
굳이 그것을 분석하려 드는 것도 호모사피엔스의 호기심이니 훌륭하다 하겠지만 어리석기도 하다. 인간의 의식이 생기면서 의식과 몸의 불일치, 또는 의식이 만들어지면 마음이 편하다는 둥 자기만의 합리화를 시작하는 묘한 상황이 생긴 것도 호모 사피엔스의 특징일 것이다.
관련읽기
아델베르트 폰 샤미소의 소설 ‘그림자를 판 사나이’
김현경 사람, 장소, 환대
Use, leadme
프로그램
노아 루크먼은 가지고 있는지조차 모르지만, 인물의 무의식 속에 잠재되어 있는 일종의 신념으로 표현한다.
------------
추구하는 삶, 신념, 목표 등이 개인의 특성과 연결되어 성격이 되고 말이 되고 행동이 된다. 아마도 습관으로도 연결이 될 것이다. 좋은 프로그램을 짜는 것이 좋은 삶을 사는 것으로 연결된다.
Read
상처를 몽땅 흡수한 물건들로부터의 달아나기
오직 현재
그림자를 판 사나이
노바디의 여행
21
외면적 목표 : 겉으로 드러내 놓고 추구하는 것
내면적 목표 : 자신도 잘 모르는 채 추구하는 목표
----
목표는 의식적으로 세워진 목표가 있고 무의식적으로 세워진 목표가 있다. 큰 목표가 있을 것이고 큰 목표를 위한 세부적인 목표가 있을 것이다. 자신이 추구하는 삶이 어떤 것인지 알아가는 과정이 삶의 과정이다. 이를 프로그램이라고 얘기하는 저자의 생각이 재미있다.
58
프로그램
노아 루크먼은 가지고 있는지조차 모르지만, 인물의 무의식 속에 잠재되어 있는 일종의 신념으로 표현한다.
------------
추구하는 삶, 신념, 목표 등이 개인의 특성과 연결되어 성격이 되고 말이 되고 행동이 된다. 아마도 습관으로도 연결이 될 것이다. 좋은 프로그램을 짜는 것이 좋은 삶을 사는 것으로 연결된다.
81
여행하는 동안에는 --중략-- 모든 것을 경험하는 나라는 주체가 있지만, 그 주체를 초월하는 생생한 현재가 바로 눈앞에 있다. 과거에 대한 후회와 미련, 미래에 대한 불안과 걱정은 원경으로 물러난다.
81
생각과 경험의 관계는 산책을 하는 개와 주인의 관계와 비슷하다. 생각을 따라 경험하기도 하고, 경험이 생각을 끌어내기도 한다. 현재의 경험이 미래의 생각으로 정리되고 그 생각의 결과로 다시 움직이게 된다. 무슨 이유에서든지 어딘가로 떠나는 사람은 현재 안에 머물게 된다. 보통의 인간들 역시 현재를 살아가지만 머릿속은 과거와 미래에 대한 후회와 불안으로 가득하다.
82
여행은 그런 우리를 이미 지나가버린 과거와 아직 오지 않은 미래로부터 끌어내 현재로 데려다 놓는다. 여행이 끝나면 우리는 그 경험들 중에서 의미 있는 것들을 생각으로 바꿔 저장한다.
125
아델베르트 폰 샤미소의 소설 ‘그림자를 판 사나이’
그림자가 없다는 이유로 사람들에게서 멀어져 간 사나이. 하지만 결국 그림자 보다 여행을 서선택한 사나이.
--------
왜 인간들은 자신과 조금 다르면 차별의 프레임에 갇히게 되는 것일까?
힘없는 인간들은 비슷한 생김새, 같은 말, 같은 음식 들로 안전한 동료로 인식하다가 조금이라도 다른 사람이 나타나면 위험한 적으로, 무리 밖으로 쫓아 버린다. 그러다 그 이상한 사람이 강력한 파워를 지니면 왕으로 모신다.
165
Nobody, somebody
--------------
김영하는 오디세우스를 통해서 자신의 비추면서 nobody와 somebody를 왔다갔다 한다.
난 김영하가 아니라 그렇게 장황하게 얘기할 수 없다. 단 난 때와 장소에 따라서 somebody와 nobody를 선택한다. 자세히 들여다 보면 nobody를 추구하지만 somebody를 바란다는 점이다.
김영하씨는 다음의 부제목으로 여행의 이유를 찾아가고 있다.
상처를 몽땅 흡수한 물건들로부터의 달아나기, 오직 현재, 그림자를 판 사나이, 노바디의 여행
현실로 부터의 탈출일 수도 있고, 살아 있음을 느끼기 위해서일 수도 있고, 그림자를 팔아버린 어쩔 수 없이 자유롭게 되어 여행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민이에게 여행을 권하고 있다. 의대라는 긴 여행을 하기 전에 짧은 다른 세계로의 여행, 혼자 있는 시간을 가져보는 여행을 권하고 있다. 고등학교와 고4는 의대라는 여행을 위한 시간이었다. 긴 여행 전 얼마 안되는 자유의 시간이 주어졌다. 그 시간은 오롯이 민이의 것이지만 자꾸 여행을 제안한다. 이것도 간섭이리라.
그렇다면 나는 여행을 왜 하는가?
요즘은 굳이 여행의 필요성을 못 느낀다. 일상이 여행이고 여행이 일상이다.
Share
Q. 여행이란 무엇인가?
여행의 이유-김영하.h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