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녹색당은 “페미가 당당해야 나라가 산다.”는 고유문구의 사용에 대한 페미당당의 문제제기를 받아들여 아래와 같은 사과문을 게시합니다. 이 일을 계기로 지역에서도 여성주의 운동진영에 대한 보다 깊은 이해와 정당 행사의 문구 사용에 있어 세심한 준비과정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페미당당 고유문구 사용에 대한 부산녹색당의 사과문”
부산녹색당 당원들은 지난 3월 8일,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열렸던 “제28회 부산여성/부산여성노동자대회-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한 부산여성 촛불행진”에 참석하였습니다. 행사에 참여하면서 여성인권에 대한 여러 문구들을 녹색당 손피켓으로 만들어서 사용하였고 “페미가 당당해야 나라가 산다.”라는 문구의 피켓 1장도 포함되었습니다. 이후 5월 17일 성소수자혐오반대의 날, 부산녹색당 정당연설회를 준비하면서 지난 여성의 날에 사용했던 손피켓 시안에 더해 여러 문구를 추가해서 손피켓을 제작했고 해당 문구의 피켓 1장도 함께 가지고 나오게 되었습니다. 정당연설회를 할 당시, 해당 문구의 피켓을 사용할 의도가 없었으나 진행과정 중 함께 하고 싶어 하는 분들께 따로 빼놓은 피켓을 드리게 되었고, 해당문구의 피켓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정당연설회가 끝난 후, 인근에서 열린 강남역 여성살해사건 1주기를 기억하는 추모문화제에 합류하면서 해당 문구의 피켓을 잠시 들었으나 문구가 당일 추모제에 부적합하다고 느끼고 계속 사용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후 “페미당당”의 문제제기를 통해 “페미가 당당해야 나라가 산다.”가 “페미당당”의 고유문구라는 사실을 알았고, 당일 해당문구가 추모문화제에 부적합했던 것을 넘어서 사전 논의 없이 녹색당의 이름으로 사용된 점에 대한 문제의식에 공감했습니다.
부산녹색당에서는 모르고 사용하였다고 하더라도 특정단체의 고유문구를 미리 알지 못하고, 사전에 양해나 허락없이 사용한 점, 정당의 이름으로 참여하거나 공식적으로 준비하는 행사에서 문구선정 등의 진행과정에서 세심하지 못했던 점에 책임을 느낍니다.
부산녹색당은 페미당당의 문제제기에 공감하며 “페미당당”의 고유문구인 “페미가 당당해야 나라가 산다.”를 부산녹색당의 행사에 사전 논의 없이 사용한 점에 대해 책임을 느끼고 사과드립니다. 지역당이라 하더라도 여성운동계 전반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점 또한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일을 통해 서로의 문제의식에 공감하고 신뢰가 회복되길 바라며 앞으로 페미당당과 부산녹색당의 활동이 서로의 용기가 될 수 있었으면 합니다. 다시 한 번 “페미당당”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2017년 5월 29일
부산녹색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