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가 애플이라면, 퍼거슨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다.'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은 세계 3대 축구 리그 중 하나인 영국 프리미어리그가 배출한 명장이다. 그는 지난 26년간 맨유를 이끌면서 영국리그 우승 13회, 국내외 대회 우승 25회 등의 위업을 달성했다. '장기 계획을 먼저 세워라. 성적을 상위권으로 끌어올리는 단기적인 접근은 의미 없다. 장기적인 성공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이런 장기 비전과 목표를 갖고 어린이 축구센터를 만들고 어린 유망주들을 발굴했고, 이를 통해 길러낸 선수가 데이비드 베컴, 라이언 긱스 등이다. 사실 리더가 단기(短期) 성과의 유혹을 이겨내기란 참 어렵다. 그래서 퍼거슨의 리더십은 더 빛을 발한다.
퍼거슨처럼 훌륭한 리더란 어떤 사람일까. 이 책 '리더 정신'(틔움출판)은 개인·조직·사회의 성공을 결정하는 리더의 조건을 설득력 있게 이야기한다. 저자인 존 앨리슨은 미국 10대 금융기관 중 하나인 BB&T를 이끌면서 탁월한 성과를 낸 리더다. 이 회사는 그가 일했던 2008년까지 약 20년간 연평균 20%의 성장률을 기록했고, 자산 규모를 약 30배 증가한 1252억달러로 키웠다. 2008년 금융위기 때 단 한 분기도 적자를 내지 않았다. 그가 말하는 리더의 덕목은 어떤 것일까.
가장 중요한 것은 비전과 목표다. '당신은 회사에서 어떤 목표를 갖고 있나요?'라는 물음에 많은 사람이 '저는 사장이 되고 싶어요'라든가 '저는 오래 다니고 싶어요' 등으로 대답한다. 하지만 저자는 '무슨 일을
하든지 누구보다 더 잘 해내고, 내가 하는 일을 조직 전체와 연관 지어 이해하고 수행하는 것'이 목표가 돼야 한다고 말한다. 이에 집중하다 보면 저절로 힘이 나고 새로운 단기 목표가 끊임없이 생긴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정치의 계절을 앞두고 저마다 리더라고 자부하는 사람이 갑자기 많아진 지금, 이 책을 통해 리더의 덕목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