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감사합니다.
생애 처음 써 보는 엄마생일 축하 편지...................
엄마 품에 한번 오롬시 안겨 본 적도 없고, 늘 제멋대로이고, 천방지축이던
엄마 둘째 딸!! 어느새 40을 향해 열심히 살아가고 있네요.
세상 무서울 것 없이 거침없던 10~20대
서른이 되면서 세상을 향한 고요한 외침 속에서 삶을 깨달아 가고 있네요.
침...............................................................................................................................묵
그 고요한 저의 외침이 반드시 메아리 되어 돌아옵니다.
저는 아직도 꿈이 아주 많아요. 그 꿈을 하나씩 하나씩 이루어갈 꺼예요.
저의 꿈의 목록 보셨죠? 서두르지는 않지만, 하나씩 하나씩 이뤄가는 모습 옆에서 지켜봐주시고 응원해주세요.
사랑하는 엄마~ 60여년을 자식걱정에 보낸 세월을,
어머니 앞으로도 더 많은 세월을 건강하셔서 자식 걱정을 더 하시면
진정으로 좋겠습니다.
부디 지금처럼 부지런하시고, 화장대 앞에서 거울을 보시고 또 보시고,
옷을 입고 거울 앞에서 한 바퀴 돌고 맘에 안 들어 다른 옷으로 갈아입으시는 날이 더 했으면 좋겠습니다.
성경책도 찡그린 눈으로라도 지금처럼 오래도록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처럼 자식한테 서운할 때 큰 목소리로 책망하시는 날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또는 서현이가 청소 한 것이, 설것이 한 것이 맘에 안든다며 다시 한번 훔치고 덜컥거리는 날도 여전했으면 좋겠습니다.
덩치 큰 손녀딸 서현이가 나갔다오면 손도 씻고 세면도 하라시고, 맘에 안 들면 홀딱 벗겨놓고 손수 불만하는 서현이를 벌거벗은 몸을 슥슥 문질러주시는 일도 계속 되으면 좋겠습니다.
엄마!
65년 전 오늘 태어나 주셔서 엄마가 세상에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꿈 많던 소녀시절, 꽃보다 더 아름다운 처녀시절, 그 누구보다 더 열심히 성실히
살아내신 중년시절, 한없이 외롭고 서러우셨던 노년 시절을 잘 지내오셨습니다.
이제 엄마의 남은 황혼시절은 엄마가 맘 편히 원하는 것 소박하게 이루시면서 살아가실 수 있도록 곁에서 돕겠습니다.
이것은 37년 전 저에게 피와 생명을 나누어 주신 은혜에 대한 보답이 될 것입니다.
늘 건강유지하시면서 행복한 마음 품으시며 활기찬 생활이 되시길 바래봅니다.
저에게 이 아름다운 세상을 살게 하신 위대한 나의 엄마~
감사합니다.
그
리
고
사랑합니다.
2012년 02월 29일 엄마의 예순다섯번째 생신을 즈음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