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주 교사(부산산업학교 교사)
부산산업학교 교사
경성대 교육학과(상담심리) 석사
부산대 학사
운화교회
해외에서 경험한 나의 부끄러운 열등감
운화교회 새 가족으로 등록했을 때 이현국 담임 목사님께서 현용수 교수님의 저서들을 추천해주셔서 몇 권의 책을 접할 기회가 있었다. 자녀 신앙교육과 가정식탁예배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쉐마3대캠프의 소식이 반갑게 느껴졌고 교육이 기대되었다.
대학생 때 교환 학생 프로그램에 참석하여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정체성이 흔들렸던 경험이 현용수 교수님의 인성교육에 더 공감하게 되었다. 그리고 우리나라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도 깨닫게 해 주었다.
몇 달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언급하면서 “한국은 사실상 중국의 일부였다.”라고 한 발언이 알려지며 한중 역사 왜곡에 대해 한국인들이 크게 분노한 사건이 있었다(2017.4.12.).
한국인들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역사에 대해 무지한 것을 비판하였으나 나의 경험 상 비단 트럼프 미국 대통령 뿐 아니라 세계사를 전공하는 해외 교수들조차 한국에 대한 왜곡된 역사를 믿고 있기 때문에 아마도 수많은 세계인들이 한국은 중국의 일부였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15년 전 교환학생 시절 미국 아이비리그(Ivy league)의 10명이 넘는 대학생들과 우리나라 서울대 외 5개 대학 학생 5명, 그 외 소수 아시아 대학 학생들이 모여 미국 교수님들이 강의하는 몇 개의 과목을 함께 수강했었다.
“한국은 중국에서 떨어져 나온 나라”라는 미국 교수의 말에 무지했던 나의 국사관
중국역사 전공이신 미국 교수님이 중국의 세계화에 관해 강의하는 수업에서 “한국은 중국에서 떨어져 나온 나라”라고 말씀하셔서 한국 학생들이 “한국은 고조선에서부터 시작되었고, 단군의 자손”이라고 반론을 제시하였다. 그러자 교수님께서 웃으시며 그것은 너희 나라 신화이자 만들어낸 이야기가 아니냐고 하시며 전 세계 어느 서점이든 들어가서 세계역사 책을 펼쳐 본다면 나의 말이 옳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순간 자기 나라 역사도 제대로 모르는 무지한 학생이 된 것 같아 부끄러웠고, 평소 학교 교육과정에서 해외에서 우리나라 역사를 보는 시각이 다르다는 것에 대해 교육을 받았다면 미리 준비 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과 한국인들이 영어로 집필한 한국사 서적의 부재로 해외 유학생들이 이런 부끄러운 일을 당해야 하는지 원망스럽기도 했다. 내가 한국에 돌아가면 모든 국사책이나 논문 등의 내용을 정리하여 미국 교수님께 알려서 왜곡된 한국사를 바로 잡으리라 결심했다.
그러나 수업이 진행 되는 과정에서 미국 학생들은 자신의 나라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 한국 학생들도 거의 알고 있는 내용이기 때문에 질 높은 수업이 진행되는 반면 한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에 대해서는 미국 학생들은 잘 모르겠다는 피드백을 받게 되어 각 나라에서 학교의 교과과정은 나라마다 다르게 운영되고 우리나라 세계사에는 미국에 대한 내용이 많은 반면 미국에서는 대한민국에 대한 내용의 비중이 작다는 것을 느꼈으며, 한국에서는 대한민국이 떠오르는 개발도상국이며 선진국의 대열에 올랐다고 배워왔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미국 학생들이 38선, 남북전쟁, 통일에 관한 질문에 대답 못했던 한국 학생들의 부끄러움
그리고 미국 학생들이 남한과 북한의 관계, 38선, 전쟁, 통일 등에 관해 질문을 했을 때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고민이 되었고 남한과 북한이 같은 민족인데 왜 전쟁을 하는지, 또 같은 민족이라면 통일을 찬성하는 사람과 반대하는 사람은 왜 그런지 등의 피드백을 듣게 되자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정체성이 흔들리고 왠지 모르게 자존감까지 낮아지기 시작했다.
또한 강의 시간에 미국 학생들이 교수님과 끈임 없이 대화를 주고받으며 마치 자신이 교수라도 된 것처럼 토론을 하는 수업 자세는 한국에서는 잘 볼 수 없는 광경이라 토론 수업에 익숙하지 않은 한국 학생들은 수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하지도 못하고 구경을 하는 입장이 되었다.
한국 학교나 대학에서 학생이 교수님 또는 교사의 말을 끈임 없이 질문하며 따지는 듯이 토론을 한다면 예의 없는 학생으로 낙인 되거나 잘난체하는 학생으로 인식되어 미움을 받게 되는데 과하게 느낄 정도의 적극적인 토론 수업이 자연스럽다는 것에 문화 충격을 경험하게 되었다.
한국계 미국인 학생이 교수에게 “나는 한국인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모습에서 한국을 부끄러워 한다는 것을 느꼈다
특히 강의 중에 교수님께서 수강 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너희들은 미국에서 태어난 것이 매우 행운이다.”라는 말씀을 하셨을 때 이 강의실에 미국 학생 외에도 한국 학생과 아시아 학생들이 있는데 예의에 어긋나는 말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교수님 말처럼 미국 학생들은 행운아인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고 미국 학생 중 한국말로 대화도 가능했던 한국인과 똑같은 외모를 가진 한국계 미국인(Korean American) 학생이 교수님께 한국인으로 오해 받았을 때 인상을 찌푸리며 “나는 한국인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모습에서 한국을 부끄러워 한다는 것을 느꼈고 나도 모르게 마음속으로 한국과 미국의 우열을 생각해보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수강한 모든 과목을 에세이(essay)로 시험을 치고 학점을 받는 과정에서도 영어로 시험을 쳐야 하는 한국 학생의 입장에서 자국이 아닌 나라에서도 모국어로 시험을 치는 특권을 받는 미국 학생이 부럽기도 했고, 우리나라도 강대국이 되어서 해외 유학을 가면 한국어로 수업을 듣고 시험을 치게 되면 더 많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현용수 교수님께서 인성교육 강의 시간에 해외에서 한국 청년들은 대한민국을 부끄러워하고 한국의 한복을 비롯한 다른 전통문화를 잘 알지도 못하고 자랑하기는커녕 싫어하는,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많다고 하셨는데, 깊이 공감했다. 대한민국을 부끄러워하는 다음 세대에게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젊은이들이 조국을 ‘헬 조선’이라고 비아냥거리는 이유를 알았다
<현 교수님의 인성교육 원리에서 대안을 찾았다>
이런 나에게 현용수 교수님의 인성교육 강의는 그 원인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진단해 주었고, 이에 대한 대안으로 유대인을 모델로 한 바른 인성교육 교육 철학의 원리를 구체적으로 심어주었다.
그 동안 한국 교육이 IQ교육 위주였기 때문에 우리 일행이 일류대학은 들어갔으나 그들에게 평생 필요한 인성교육에 필요한 나의 조국 대한민국에 대한 바른 역사관이나 개인적인 철학관이 제대로 정립되어 있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즉 바른 정체성 결핍이 문제였다.
그 한 예를 소개하면, 대한민국의 정체성 교육을 위해 현 교수님으로부터 국가관과 민족관 강의를 들으면서 이승만 대통령의 위대함을 깨닫고 대한민국이 자랑스러워졌다. 그 동안 학교에서 이승만을 역적으로 배웠으니 그가 세운 대한민국을 부끄러워하지 않았겠는가! 초중고 학교교육의 왜곡된 역사관을 발견했다. 그리고 젊은 세대들이 좌파의 무엇에 속고 있는지도 자세히 알게 되었다. 요즘 젊은이들이 왜 자신의 조국 대한민국을 ‘헬 조선’이라고 비아냥거리는지도 알게 되었다.
따라서 앞에 내가 경험했던 모든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다음세대에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정체성을 세워주는 것이다. 나의 가문, 나의 조상 그리고 나의 조국 대한민국에 대한 정체성 말이다. 이를 위해 다음 세대에게 한국인의 수직문화를 교육하여 우리나라에 대한 정체성과 애국심을 갖게 해야 한다.
그 다음으로 유대인의 하브루타 교육처럼 논쟁을 통해 진리를 찾아가는 토론 수업을 학교 교육 과정에 체계적으로 도입하여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가지게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이를 위해서는 교사의 가르침에 반론을 제시하거나 토론 수업 시 적극적인 태도로 참여하는 학생을 보는 낙인에 대한 인식의 제고가 반드시 필요하다.
끝으로 유대인들이 4천200년 동안 역사와 전통을 지켜온 것에 반해 우리나라는 불과 몇 십 년 만에 인성교육이 급속도로 무너지고 있는 현실에 대한 심각성을 다시 한 번 자각했다. 가정 뿐 아니라 학교 현장에서도 교직생활 10년 동안 신경정신과 병원치료 및 약물을 복용하는 학생이 늘어나고 있으며 학교에서는 교권침해가 거의 매일 일어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평소에 ‘유리멘탈’이라 불리는 학생들의 정서적인 문제에 관한 고민의 해답을 가정교육을 최우선으로 하고 무엇보다 조상들의 가르침을 중요시 하며 지혜 교육의 바탕 위에 지식을 심는 확고한 정체성을 심어주는 유대인의 교육 철학에서 그 답을 찾게 되었다.
앞으로 내가 해야 할 일들
결론적으로 우선 가정이 무너지면 국가가 무너진다. 우리나라의 역사와 전통을 자손대대로 유지하고 신앙명가를 세우기 위해 가정에서 쉐마자녀교육과 가정식탁예배를 공부하고 실천하여 유대인들처럼 가정이 세워져서 국가가 세워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다음으로 한국인의 정체성이 흔들리면 생명의 존엄성도 흔들린다. 학교에서 학생들을 상담 할 때 학생들이 우리나라 수직문화의 중요성을 알고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게 하여 시련이 찾아오더라도 자살 위기에서 벗어나 자신의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도록 힘쓸 것이다.
또한 사람다운 사람을 만들어야 할 학교교육에서 인성교육을 빼면 무엇이 남는가? 학교 인성교육 담당자로서 인성교육 특강을 계획 할 때 수직문화를 포함한 충・효 교육 내용이 학생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하며, 학생들이 나라에 대한 애국심과 어른에 대한 공경심을 습득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덧붙여 최초의 교사는 어머니이고 최초의 교실은 어머니 무릎이라는 말처럼 자녀가 태어나면서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본연의 교사는 부모이다. 부모의 말을 듣지 않는 아이들이 학교에서 교사의 말을 들을 리 없고, 부모에게 반항하는 아이들이 학교에서 교권침해를 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이 아닌가? 따라서 학부모 상담이나 가정통신문 등을 활용하여 학부모에게도 수직문화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한다.
끝으로 실천하지 않는 지식은 무용지물이 된다. 현용수 교수님의 저서들을 교과서로 삼아 정체성 교육, 성결교육, 비전교육 등을 배우고 실천하여 쉐마교육이 작심삼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 습관처럼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이 모든 것을 배우고 깨닫고 실천할 수 있도록 해주신 현용수 교수님께 깊이 감사드리며, 꼭 필요한 교육의 자리를 마련해주신 운화교회 담임 목사님과 목사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
첫댓글 귀한 간증이라 옮겨 올려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