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로재 포랑산 다원의 환경과 채엽을 살펴보겠습니다.
이곳 다원은 차나무 수령 70~80년 정도의 노차수가 있는 다원입니다.
몇 년 전부터 가지치기를 하지 않아서 지금은 키가 많이 자랐습니다.
누가 봐도 고차수라고 할만합니다만 죽로재 사람들은 좀 고지식해서 노차수라고 합니다.
파란색 깃발처럼 보이는 것은 벌레 잡는 끈끈이입니다.
이곳 다원에서는 농약, 비료, 제초제, 성장촉진제 등 일체의 화학약품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농가 비료라고 하는 퇴비도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냥 있는 그대로 둡니다.
잡초가 자라면 가끔 땅이나 엎어주고요.
90년대 초반 가지치기를 했던 나무입니다.
땅에서 가깝게 주간을 잘라버려서 마치 관목형 차나무처럼 보입니다.
중국 정부에서는 90년대 즈음 고차수가 있는 다원에 가지치기를 권장했습니다.
관리하기도 편하고 생산량도 늘어난다고 해서 말이지요.
다른 차산도 마찬가지입니다만, 채엽은 새벽부터 시작합니다.
점심때 잠깐의 식사시간을 제외하면 하루 종일 채엽합니다.
그늘도 없는 다원에서 땡볕을 받으며 찻잎을 따는 일은 괴로운 일입니다.
날이 더워지면 따낸 이파리는 쉽게 산화됩니다.
색은 붉어지고 신맛이 나오기도 하지요.
그래서 이곳에서는 대나무로 만든 바구니에 따낸 이파리를 담습니다.
통풍이 잘 돼서 산화를 늦춰줍니다.
이파리의 등급은 1~2급입니다.
등급이 높다고 해서 맛있는 차가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차나무의 품종에 따라서 낮은 등급으로 따야 하는 차도 있습니다.
노반장을 비롯해서 신반장, 그리고 이곳 다원은 1~2등급으로 채엽해야
좋은 품질의 차가 만들어집니다.
간혹 4~5등급의 큰 이파리는 나중에 골라내어 따로 만듭니다.
슬슬 배가 고파져서 먹을 것을 찾으러 갔습니다.
죽로재의 차를 만들어주는 분이 열심히 채집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다른 먹거리를 찾으러 갔습니다.
이건 제가 채집한 먹거리입니다.
양매실이라고 부르는 과일인데 신맛이 상상을 초월합니다.
신맛 뒤에 단맛도 있어서 차산 사람들이 좋아하는 주전부리입니다.
집으로 돌아와서 식사 준비를 합니다.
무화과나무 이파리입니다.
이곳 사람들은 코끼리 귀라고 합니다.
생긴 것이 코끼리의 귀를 닮았다고 해서 그리 부른답니다.
저도 몇 년 동안 저 식물의 정체를 몰랐는데요,
나중에 열매를 보고 무화과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회향, 마늘, 파로 맛을 낸 간장
깨끗하게 씻어서 양념간장에 찍어 먹으면 됩니다.
길가에서 따온 민들레와 회향꽃도 함께 먹습니다.
역시 간장에 찍어서 먹습니다.
고수차를 만드는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입니다만, 이쪽 사람들은 농약이나 비료를 준 채소,
항생제와 사료를 먹인 돼지, 소는 먹지 않습니다.
건강을 생각해서이기도 합니다만, 어려서부터 무공해 음식만 먹고살아서 약과 항생제를
사용한 먹거리는 입에 안 맞는다고 합니다.
시장에서 판매하는 채소도 급할 때 가끔 사서 요리하고,
도시의 식당 음식은 거의 먹지를 못합니다.
덕분에 저도 차산에 있으면 이렇게 건강한 먹거리를 잔뜩 먹고 옵니다.
첫댓글 우리가 알고 있는 중국, 중국 사람들이 아니네요 ㅎㅎ
그래서 안심하고 보이차를 마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