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나라 강희황제 시대에 만들어진 자사호입니다.
의흥에서 만든 자사호에 부분적으로 법랑을 입힌 것입니다.
자사호에 법랑을 입힌 것은, 사실은 자사호와는 굉장히
안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자사호는 소박하고 거친 것이 매력이 아닌가요?
게다가 처음부터 화려하게 꾸미지 않고
오랜 세월 사용해서 손때가 묻고 그로 인해
세월의 광이 나야 제멋인데,
왜 황제는 굳이 자사호에 번쩍번쩍 법랑을 입혔을까,
취향이 유별났나? 이렇게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그게 아니네요.
본래 법랑은 서양의 문물인데 그게
중국에 들어온 것은 일찍이 당나라 때부터.
강희황제는 이것을 국산화하려고 무지
애를 썼습니다. 그래서 연구를 많이 했는데
맨드르한 쇠에다 법랑을 입히려 하니 자꾸
실패하는 겁니다. 그러다가 표면이 거친
자사호에 법랑을 입히고 구우면 잘 안착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의흥에서 자사호를 가져다
궁궐에서 여기에 법랑을 입혀 구웠습니다.
아마 당시에 상당수의 법랑 자사호를
만들었겠으나, 지금 남아 있는 것은 19점뿐이랍니다.
첫댓글 아주 귀한 자사호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