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중국의 남경은 청나라 때는 金陵이라고 불리웠습니다.
이 지역을 기반으로 한 8명의 화가가 있었는데, 그들은
金陵八家라고 불리웁니다.
고잠은 그 8대가 중의 한 명입니다.
그림 풍이 마음에 들어서 가져와 봤습니다.
제목은 桐亭賞月圖입니다.
오동나무 정자에서 달을 감상하는 그림이라고
해석하겠지만, 그림을 보면 오동나무 정자에서
달을 감상하는 것은 아닙니다.
주인공은 늦은 밤 집으로 갑니다.
집 앞에는 오동나무가 몇 그루 자랍니다.
소박한 초가집입니다.
그는 집 앞 개울에 걸린 다리를 건너다
무심코 고개를 듭니다.
아니, 깊은 밤에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느니
벌써부터 밝은 달빛을 등불 삼아 걸어 왔겠습니다.
둥근 달이 떠 있습니다.
그는 한참이나 다리 위에 서서
달을 봅니다.
고즈넉하고 어딘지 쓸쓸한 느낌입니다.
이 그림은 1648년에 그려졌는데
명나라가 1644년에 망했습니다.
고잠은 한족이었고요. 그는 다른 8대가와 마찬가지로
평생 벼슬자리로 나가지 않았습니다.
세상의 명리를 탐하지 않고
시골로 들어가 평생 시 쓰고 그림 그리고
술 마시며 살았습니다.
그렇게 보면 8대가의 그림에는
나라를 잃은 유민들의 쓸쓸한 마음이
배어 있습니다.
첫댓글 동교상월도라고 해야겠습니다 ㅎㅎㅎ
그림의 정취가 멋지네요. ^^
멋있어서 대만 고궁박물관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