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대교구장 도날드 월 (Donald Wuerl) 추기경 강론 말씀
◈일 시 : 2015. 6.7 주일 am 11:00)
◈장 소 : 미국 워싱톤. D. C. 홀리 네임 본당
◈집 전 자 : 워싱턴 대교구장 도날드 월 (Donald Wuerl) 추기경
◈미사참례: 본당신자. 신부님가족, 친구. 은인. 졸업생들. 총원장마리아sr. 엘레나sr. 올텐시아sr 위니sr.
오늘 성체성혈 대축일을 맞이하여 우리는 거룩하고 살아계신 예수님의 성체를 찬미하며, 예수님께서
어떻게 우리와 함께 계시고, 예수님의 새 몸체이신 교회가 어떻게 생겨났고, 우리에게 예수님의 성업을
계속할 힘과 원기를 어떻게 주시는지 생각하게 됩니다.
“너희는 나의 증인이 될 것이다.” 이 말씀은 예수님께서 당신 제자들에게 하신 요구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먼저 제자들에게,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고 하셨습니다.
성체를 통하여 예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고, 우리가 예수님과 하나 되어, 예수님의 성업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진실로 우리 안에 계시고, 우리가 하는 일 안에 살아 계십니다.
오늘 우리는 이와 같은 하느님 사랑의 현시(顯示), 하느님의 제자들과 진실한 선교사 제자직분 안에 계시는
하느님 존재의 현시를 축하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런 사실을 우리는 소 알로이시오 몬시뇰 안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몇 달 전,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우리 워싱턴 출신 선교사제 소 알로이시오 몬시뇰이 “영웅적 덕행”의 삶을
살았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교서에 서명하셨습니다. 다시 말해서 그를 “가경자”로 선포했습니다.
워싱턴 출신으로 이 칭호를 받은 이는 그가 처음입니다.
이 사제의 시성청원은 필리핀 마닐라 대교구가 요청하였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수년 동안 그 곳에서 봉사
활동을 했고, 그 곳에서 선종하고 묻혔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워싱턴 출신 사제가 “가경자”로 선포되었다는 소식은 우리에게 큰 기쁨과 영감을 주었습니다.
가경자 소 알로이시오는 1930년 9월 18일, 여덟 명의 자녀를 둔 독실한 가톨릭 부모로부터 태어났습니다.
그는 이곳 홀리네임 본당에서 세례를 받았고, 첫영성체를 하였으며, 견진성사를 받고, 본당소속 초등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소년시절부터 그는 선교사제가 되어 가난한 이들에게 봉사하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수년이 지난 신학생 시절 그는 벨기에 바뇌의 ‘가나한 이들의 동정녀이신 성모’성지를 방문하게 되었고,
그 방문이 그가 오랫동안 마음속에 간직했던 원의(願意)를 확실히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사제직을 가난한 이들의 동정녀께 바치고 마리아의 부드러운 손길로 가난한 이들을 돌보는
봉사에 헌신하라는 영감을 받았습니다.
1957년 워싱턴의 투르의 성 마틴 성당에서 사제품을 받은 후, 소 신부는 한국전쟁으로 인하여 온 나라가
가난과 고통을 겪고 있는 한국의 부산교구에 갔습니다.
소 알로이시오 가경자가 도와준 많은 사람들이 판잣집에 살고 있었습니다. 소 신부 자신도, 그의 말대로
골타르 지붕에 흙벽으로 된 헛간 같은 오두막집에 수년동안 생활하였습니다.
그는, “우리가 사는 주위환경은 틀림없이 우리의 사고에 영향을 미칩니다.” “나도 매우 가난한 가난의
생활을 하면서, 생각과 느낌이 훨씬 쉽게 가난해 지고, 나의 생활양식도 가난한 이들의 것과 같이 되었습니다.”
라고 말하면서 그때 생활의 실지 상황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동정심 많은 사람으로 알려진 소 신부는 마리아수녀회를 창설하였고, 복지사업을 통하여 전쟁으로 부모를
잃고, 가난으로 버림받고, 불쌍한 처지에 놓인 어린이들에게 의식주를 제공하고, 교육을 시켜 밝은 장래를
마련해 주었고, 그리스도수도회를 창설하여 불쌍한 장애자들을 돌보았습니다.
알로이시오 가경자의 유산은 한국, 필리핀, 멕시코, 브라질, 과테말라 그리고 온두라스에서 마리아수녀회가
운영하는 소년의집과 소녀의집에서 계속하고 있습니다. 수녀들은 현재 20,000명이 넘는 청소년들을 돌보며
교육을 시키고 있습니다. 수녀들의 생활 모토는, “ 즐거운 마음으로 주님을 섬기자입니다.”입니다.
이 기쁨이 그들이 하는 일속에 스며들고 있습니다. 벌써 100,000명이 넘는 졸업생들이 사회에 진출하여,
한때 거리의 청소년들이었던 그들이 이제는 어엿하게 성공한 직업인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 자리에는 소 신부로부터 감명을 받아 세계 여러 곳에 있는 그의 사업을 도우고, 마리아수녀회의
훌륭한 사업의 메시지를 널리 전파하는데도 도움을 주고 있는 이들이 있습니다.
소 알로이시오 몬시뇰은 마리아수녀회의 영적 교과서로 저술한 ‘사는 것이 그리스도입니다.’에서,
“그리스도께서는 가난한 이들에게 우선권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당신을 가난한 이들과 동일하게 간주
하셨고, 그들의 일원이 되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가난한 이들에게 행하는 것은 곧바로 그리스도께
행하는 것입니다. 무엇이든지 그들에게 주는 것은 곧 그리스도에게 주는 것입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당신 제자 모두에게 십자가의 길을 따르기를 요구하셨다는 사실에 우리 모두가 유의해야
한다고 소 신부는 말하고 있습니다. 소 신부는 자기 자신의 십자가를 졌습니다.
루 게릭의 병입니다. 이 시한부 병을 기쁨과 믿음과 인내심으로 받아드렸고, 전신이 마비되어 휠체어에 의지한
몸인데도 멕시코의 소녀의집 사업계획을 직접 감독하였습니다.
소 알로이시오 가경자는 1992년 3월 16일 마닐라에서 선종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자주 우리에게 가난한 이들에게, 사회의 밑바닥 사람들이 생활하는 현장으로 가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에게 그들과 함께 걷고 그들을 도와주라고 하십니다.
우리가 그렇게 하면 할수록 그리스도께 가까이 다가간다고 하십니다. 이것이 바로 소 알로이시오 가경자가
행하였던 것입니다. 그와 같이 우리도 오늘의 세계에서 우리의 말과 행동으로 예수님의 복음을 선포하는
선교사 제자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우리 모두는 이 놀라운 일을 하기 위한 힘과 원기를 어디에서 얻을 수 있을까요? 바로, 소 신부가 예수님을
만나 예수님의 참된 증인이 되는 법을 알게 된 같은 장소에서, 같은 식탁에서 얻을 수 있습니다.
오늘 날 교회는 우리가 참된 선교사 제자 되기 위한 변모를 경험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성체성사를 통해서,
미사를 통해서이라고 우리에게 반복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요한 바오로 2세 성인께서는 “교회가 주님의 죽음과 부활을 기념하는 성체성사를 거행할 때, 구원의 중심적
사건이 실제로 재현되고, 우리의 구속사업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라고 분명하게 가르쳤습니다.
이 희생제사가 우리 인류 구원에 지극히 중요하기 때문에 예수님 친히 제사를 봉헌하시고 성부께 돌아가시
면서 마치 우리가 그때 그 제사에 참여했던 것처럼 해 주시기 위하여 우리에게 성체성사를 세워 주셨습니다.
우리 신자 모두는 이 제사에 참여하여 그 제사의 열매를 끝없이 받아먹을 수 있습니다.
이보다 무엇을 더 예수님께서 해 줄 수 있겠습니까? 진실로, 예수님은 성체성사를 통해서 우리를 끝까지
사랑하십니다.(요한 13장 1절) 그 사랑의 크기는 측정할 수 없습니다.
(‘교회는 성체성사로 산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문헌)
오늘 우리가 바치는 기도는 감사의 기도입니다. 성체성사를 마련해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고,
거룩한 성체성사의 선물을 어떻게 받아드리고 생활화 해야 하는지 실천으로 모범을 보여 준 이들을 우리
가운데 보내 주신 하느님께 감사합시다.
우리고장 출신 소 알로이시오 몬시뇰을 보내 주신 하느님께 감사합시다.
2015년 6월 7일
첫댓글 감명 깊게 좋으신 강론 말씀 들었습니다...그 어느곳에도 가경자 알로이시오 신부님 같은분은 없었습니다..정말로 감사하고.위대하고 좋으신 분입니다...
훌륭한 강론을 눈으로 듣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주 중요한 문건이라 기록에 남겨 두겠습니다.
가경자 소 알로이시오 사제는(신부님은) 언제나 깊은 감동과 기쁜 희망을 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