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Pantech, 대표이사 사장 이준우)이 V펜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폰 신제품 '베가 시크릿노트(VEGA Secret Note)'를 공식 발표했다. 팬택은 10일 서울 상암동 팬택 R&D센터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를 갖고 베가만의 차별화된 기능으로 무장한 베가 시크릿노트를 앞세워 다시 한번 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밝혔다. 팬택 대표이사 박병엽 부회장이 실적 부진과 구조개혁 등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팬택을 이끌게 된 이준우 사장은 대표이사 인사말을 통해 현재 팬택이 처한 어려움을 가감없이 밝히면서 앞으로의 생존을 위해 초심으로 돌아가 고객에게 진실되게 다가가면서 최고의 제품을 통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이번에 발표하는 베가 시크릿노트가 기존 팬택 제품에 대한 고객의 평가와 요구를 집대성한 제품이라며, 앞으로 이마트에 AS 센터를 입점하고 베가 기프트팩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꾸준히 지원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기업 내부적으로도 업무효율을 제고해 스스로 경쟁력이 있는 회사로 앞으로 1년 안에 50년 이상을 영속하는 기업의 초속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베가 시크릿노트의 제품 프리젠테이션을 맡은 팬택 상품기획팀 신희정 과장은 제품의 컨셉을 '스마트폰과 함께 하는 삶의 자유'라며,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필수적인 요소가 되고 있지만 그로 인해 야기되는 문제점들을 '속도의 자유', '사용성의 자유'. '나만의 자유'로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속도의 자유에서는 퀄컴 스냅드래곤 800 (MSM8974) 프로세서를 탑재해 CPU 성능은 30~40%, GPU 성능은 20% 향상시켰으며, 국내 이동통신 3사에서 하반기부터 본격 제공하는 LTE-A와 광대역 LTE를 모두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삼성 갤럭시 노트3에 이어서 두 번째로 3GB DDR3 램을 탑재해 OS 및 기본 앱이 사용하는 용량을 제외한 가용 램 기준으로 2GB 제품의 약 2배 가량의 메모리 증가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사용성의 증가에서는 전용 펜을 사용하기 적합한 5.9인치 대화면 Natural IPS Pro 풀HD 디스플레이 탑재 및 오디오에서는 무손실 FLAC 적용과 24bit 192kHz 음질을 제공, 그리고 대화면 제품에 맞은 사용시간 증가를 위한 3,200mAh 대용량 배터리와 2A 고속 충전 기능 지원을 꼽았다. 또 대화면 대용량 배터리, 전용 펜 내장 제품이면서도 가로 길이는 88,5mm, 두께는 8.85mm로 슬림한 디자인을 구현했다. 베가 LTE-A에서 처음 선보였던 디자인 홈 기능을 더욱 강화시켜 나만의 스타일로 만든 디자인 홈을 저장하거나 가족과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그 외에 USB 호스트(Host) 기능을 지원해 PC 외에 다른 멀티미디어 기기들과 자유로운 파일 전송을 지원한다. 나만의 자유는 역시 베가 LTE-A에 탑재했던 후면 지문인식 '시크릿 키(Secret Key)' 기능을 업그레이드 시켜 지문인식 잠금해제와 시크릿 모드 외에 새롭게 시크릿 박스와 시크릿 전화부(연락처)가 들어갔다. 시크릿 모드의 경우 앱 단위로 등록하기 때문에 개별적인 콘텐츠나 연락처 등을 관리하기 어려웠는데, 베가 시크릿노트는 이 부분을 따로 관리할 수 있도록 기능이 추가된 것이다. 그 외에 후면 지문인식 센서를 V터치 컨트롤러로 사용하거나 베가 시크릿노트에 추가된 V펜을 통해 간단한 메모/노트의 빠른 접근 및 사용이 가능하다. 전면 홈 버튼에는 다양한 작업에 따라 7가지로 LED 컬러가 바뀌는 레인보우 라이팅을 지원한다. 또 인터넷 페이지의 텍스트를 오디오북처럼 읽어주는 인터넷 페이지 듣기 기능도 제공된다. 베가 시크릿노트 전용 플립커버 케이스 '스마트 플립 2.0'으로 화면을 닫은 상태에서 주요 정보를 보거나 V펜을 이용한 메모를 미니 윈도우 앱으로 작성할 수 있다. 베가 시크릿노트 미디어데이가 열린 팬택 R&D센터 내부에는 다른 팬택 신제품 발표회와 마찬가지로 컨셉에 맞춰 베가 시크릿노트를 전시해 취재진들이 직접 체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베가 시크릿노트는 5.7인치 Natural IPS Pro 풀HD 디스플레이가 들어간다. 이는 올해 초 나왔던 팬택의 베가 넘버6에 들어간 디스플레이와 같은 스펙이지만 제품 디자인이나 하드웨어 스펙, OS 및 UX 버전과 기능은 상당히 차이가 난다. 베가 넘버6가 퀄컴 스냅드래곤 S4 프로 1.5GHz 프로세서와 2GB RAM, LTE 네트워크, 후면 터치패드를 지원했다면, 베가 시크릿노트는 2.3GHz 퀄컴 스냅드래곤 800 프로세서와 3GB RAM, 광대역 LTE-A, 후면 지문인식/터치 센서, V펜, 그리고 3,200mAh 배터리와 다양한 UX를 제공한다. 베가 LTE-A부터 소프트웨어 키 방식 대신 디스플레이 하단 키를 다시 탑재한 팬택은 베가 시크릿노트에서는 홈 버튼을 기존의 터치센서에서 물리적인 버튼으로 바꿨다. 특히 이 홈 버튼에는 7가지 LED 컬러로 스마트폰 상태을 알려주는 레인보우 라이팅 기능이 들어갔다. 대화면 스마트폰을 감안해 전원/잠금 버튼은 우측면, 볼륨조절 버튼은 좌측면에 배치했다. 또한 하단에는 스피커와 micro USB 2.0 포트, V펜 홀더가 있고, 상단에는 3.5mm 이어폰 잭과 지상파 DMB 안테나, 동영상 촬영용 마이크가 들어간다. 베가 시크릿노트의 배터리 용량은 기존 베가 넘버6보다 소폭 증가한 3,200mAh로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3와 동일하다. 배터리 커버를 열면 V펜을 수납하는 공간도 확인 가능하다. 베가 시크릿노트는 각각 마이크로 규격의 microSIM 카드와 microSD 슬롯을 갖췄으며 두 슬롯을 2층으로 구성했다. 팬택 고유의 FLUX UX를 지원해 기본 홈 스크린 모드 외에도 스마트폰 사용이 어려운 사람이나 심플한 화면을 좋아하는 사람을 위한 심플 모드가 제공된다. SKT용 베가 시크릿노트는 아예 피쳐폰의 키패드와 버튼을 그대로 하나의 화면에 담아낸 T간편모드도 들어간다. 홈화면 그리드(grid)설계부터 꾸미기까지 직접 할 수 있는 디자인 홈(Design Home) 기능은 베가 LTE-A에서도 지원했던 것으로 10가지 프리셋을 기본 제공하며 이를 응용해 자신만의 홈 화면을 만들 수 있다. 베가 시크릿노트는 이렇게 꾸민 디자인 홈을 파일로 저장해 PC 등에 백업하거나 다른 사용자에게 전송해 커플 홈 화면을 만드는 등의 공유도 가능하다. 베가 시크릿노트는 디스플레이와 카메라 화질에 이어 오디오 품질 경쟁이 이뤄지고 있는 최근 스마트폰 트렌드를 반영해 오디오 데이터 압축시 음원 손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주는 FLAC 포맷을 지원하며 CD 음질을 뛰어넘는 24bit 192kHz 음질을 지원해 경쟁사들의 플래그십 제품과 같은 수준의 오디오를 구현했다. 미디어데이 행사장에는 이를 강조하기 위해 5개 파트로 구성된 베가 오케스트라를 만들어 파트별로 각기 다른 연주를 진행하도록 했으며, 향상된 음질을 들을 수 있는 헤드폰이 달린 데모 시스템도 구성했다. 베가 시크릿노트의 지문인식 기능을 설명하는 부스에는 베가 LTE-A에 들어갔던 지문인식 잠금해제와 나만의 앱 관리를 위한 시크릿 모드 외에 새롭게 추가된 시크릿 박스와 시크릿 전화부를 살펴볼 수 있다. 시크릿 박스는 앱 단위가 아니라 콘텐츠의 시크릿 등록 여부를 결정해 멀티미디어나 개인정보, 보안정보가 있는 콘텐츠 가운데 선택한 것들을 따로 시크릿 박스에 담아 다른 사람이 볼 수 없도록 해준다. 시크릿 박스에 등록한 콘텐츠는 기본 앱이나 서드 파티 앱에서도 나타나지 않고, PC에 MTP 모드로 연결한 상태에서도 보안 영역으로 되어 있어 보이지 않는다. 시크릿 전화부는 연락처 가운데 외부에 알리고 싶은 않은 사람을 지정해 등록하면 그 사람에게 전화가 오면 연락처 이름 대신 등록되지 않은 사람처럼 휴대폰 번호가 찍힌다. 또한 통화내역으로 보이지 않기 위해 시크릿 전화부에 등록한 연락처에 기본 전화 아이콘 대신 다른 아이콘을 지정할 수 있다. 물론 이렇게 시크릿 기능이 들어있는 것이 대놓고 알려지면 앞으로 연인이나 배우자가 휴대폰 검사시 비번 뿐만 아니라 지문까지도 요구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베가 시크릿노트는 V펜을 내장해 베가 시리즈 처음으로 노트 기능을 제공한다. V펜의 형태와 수납방식, 크기는 갤럭시 노트3의 S펜과 비슷하지만, 갤럭시 노트 시리즈가 와콤의 스타일러스 기술을 독점 사용하고 있는 것과 달리 베가 시크릿노트의 V펜은 LG전자 뷰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정전식 펜 기능을 지원한다. V펜을 본체에서 뽑으면 자동으로 V 펜 커버가 실행되면서 화면 캡쳐 후 편집, 미니 V 노트, 텍스트 번역 기능을 실행할 수 있다. 갤럭시 노트 같은 다양한 기능을 지원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지만 팬택에서는 V펜의 용도를 일반적인 메모 정도로 한정하고 있다. V펜에 들어간 한 가지 재미있는 기능은 펜의 머리 부분을 회전시켜 빼내면 DMB 안테나처럼 꺾어지는 부분이 있어 V펜을 거꾸고 끼워 간이 스탠드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베가 시크릿노트의 카메라 기능은 후면 1,300만 화소 및 전면 210만 화소로 베가 LTE-A와 동일하며 카메라 앱의 UI 역시 바뀐 부분은 없다. 경쟁사 신제품 LG G2가 광학 손떨림 보정(OIS), 삼성 갤럭시 노트3가 4K UHD 동영상 촬영 기능을 지원하는 것에 비해 아쉬운 부분이다. 스마트 플립 2.0은 후면 배터리 커버를 교체해서 사용하는 플립 커버 케이스로 전면 상단에 작은 창을 통해 커버를 열지 않은 상태에서 시계와 달력, 동영상, 음악 듣기가 가능하며 향후 업그레이드를 통해 전화받기 기능도 지원할 예정이다. 스마트 플립 2.0은 초기 베가 시크릿노트 구매 고객에게 한정적으로 제공되며 이후에는 별도의 액세서리로 판매된다. 베가 시크릿노트는 SKT 전용으로 출시했던 베가 LTE-A와 달리 이동통신 3사 모두를 통해 출시되며 출고가는 90만원대 중후반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