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윗 모음, '이중예정론은 성경보다 철학이 더 많이 섞인 운명론에 가깝다'

[Stephan]

1

유진 피터슨은 그리스도인의 주업은 기도라는 뉘앙스의 말을 자주 한다. 일상의 모든 일의 뿌리가 기도에 있고 그 기도가 신자의 삶에 뻗쳐 올라가 열매가 맺힌다. 주업은 멀리 내팽개치고 각종 부업으로 하루 종일 허둥지둥하는 신자들은 모두 실업자와 같다.

2

예수님을 믿는 믿음이 얼마나 절대적으로 중요한지 모르는 이는 한 번도 사죄가 절박한 죄인으로 하나님 앞에 서 본 적 없는 사람이다. '이 죄를 어찌할꼬!' 이렇게 탄식하는 사람은 예수님을 믿는 것이 흔해빠진 교리가 아니라 실낱같은 유일무이한 희망이다.

3

옥한흠 목사님은 말년에 한 번 믿기만 하면 영원한 구원이라고 말해야 성도들이 좋아했다며 그들의 눈치를 보느라 행함 있는 산 믿음을 강조하지 못한 목회를 회개하셨다. 그분의 값진 회개가 장로교 후배 목회자들의 동일한 회개로 이어지지 못한다면 참 슬픈 일이다.

4

스펄전, 로이드존스 같은 신실한 장로교 목사들은 칼빈주의 5대 교리를 노골적으로 강조하지 않은 공통점이 있다. 이런 목회자들이 한국에도 꽤 있다. 장로교에서도 구원받는 이들이 계속 나오는 이유다. 지나친 교리주의자만 아니면 성령님이 말씀으로 이끄신다.

5

지진이 왔다며 아내가 내게 괜찮냐고 카톡을 보냈다. 마침 아내에게 보낸 카톡이 전달되지 않아 이상히 여기던 참이었다. 지진은 과거에도 많았지만 관측이 더 민감해져서 더 많은 듯 보인다는 이들이 여전히 많다. 속 편히 세상이 보는 만큼만 보겠다는 거다.

6

교회의 야외 캠프에서 삶의 좌우명을 서로 나누었다. 나는 '한 영혼'이라고 나누면서 이건 내 좌우명이라기보다 하나님의 좌우명 같다고 했다. 나는 많은 영혼을 보려는데 그분은 한 영혼을 보라 하신다. 주님처럼 한 영혼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리라 하신다.

7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엡 2:8). 구원은 주의 은혜로 먼저 시작되며 이 선행적인 은총 없이는 누구도 믿음을 가질 수 없다. 구원은 은혜만도 믿음만도 아니라 은혜에 의한 평생의 순종이 포함된 믿음으로 이뤄진다.

8

한 번 선택받았으면 어쨌든 구원받는다는 칼빈주의 이중예정론 사상은 행함과 진실함의 순종이 없이도 구원만은 확실히 보장된다고 믿었던 성경 속의 이스라엘 민족이 가진 선민사상과 꼭 빼닮았다. 역사는 반복되고 사람들은 역사상의 잘못 또한 그대로 반복한다.

9

"열심을 내라. 회개하라"(계 3:19). 이것은 단순한 권면이 아니다. 교회와 신자들이 회개하지 않고 열심을 내지 않으면 그들을 내치겠다는 경고다. 은혜 논리에만 빠져 열심 내는 것을 율법주의니 행위 구원이니 하는 자들은 신학만 알지 성경은 모른다.

10

"진리는 허구보다 더 이상하다. 우리가 허구를 너무 우리 자신에게 잘 맞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체스터튼의 말이다. 삶에서 정말 가치있는 것들이 사람들의 죄성에 익숙하게 조정된 현실에선 종종 무력하고 쓸모없어보인다. 핍박이 없다면 진짜 경건이 아니다.

11

사람들은 하나님의 존재에 대한 증거가 없어서 그분을 못 믿는 게 아니다. 대체로 그들은 하나님이 존재하는 것을 원치 않아서 안 믿는다.  증거가 없다고 불평하는 건 거의 연막에 가깝다. 이 연막을 스스로 걷어내고 진정으로 찾고자 하는 자는 다 찾는다.

12

신자들이 책을 멀리하면 책으로 무장한 세인들이 기독교 신앙에 대해 반박해오는 도전에 대응하지 못한다. 사실 그들의 논리에는 허점과 선입견 투성이인 경우가 많은데도 그 틈새를 파고들지 못한다. 그래서 삶의 무궁무진한 진짜 가치를 제대로 변호하지 못한다.

13

"이것을 지혜롭고 슬기 있는 자들에게는 숨기시고 어린 아이들에게는 나타내심을 감사하나이다"(마 11:25). 지성과 지식이 매우 중요한데도 이렇게 말씀하신 이유를 나는 다 모른다. 가난하고 어린 아이 같은 마음을 죽이는 오만한 지혜나 지식을 경계할 뿐이다.

14

하나님께 기도로 드린 시간이 나머지 일상의 시간의 질을 결정한다. 기도 없이 사는 삶, 곧 세상이 자기를 살려줄 줄 알고 사는 건 살아도 이미 죽은 것이다. 기도는 생명의 원천인 하나님께 뿌리를 두고 사는 삶이 무엇인지에 늘 깨어 있는 감각이기도 하다.

15

진짜 기도는 기도를 드린 후의 일상에서 계속 기도하게 하는 것으로 그 진가를 드러낸다. 어중간한 기도는 기도하는 그 시간 외의 일상에선 까마득하게 생각조차 나지 않는 기도다. 좋은 기도는 일상에서 하나님의 임재와 동행을 실감하는 것으로 계속 이어진다.

16

기도할 때만 하나님을 보고 일상에선 못 본 체하며 내 맘대로 보고 살겠다는 이들이 의외로 많다. 기도는 일상에서 계속 주를 보고 살려고 드리는 건데 스스로 기도 따로 삶 따로를 자처하는 격이다. 기도가 팬시용, 전시용으로 남용되면 기도 공해만 낳는다.

17

기도처럼 묵상도 매일 아침의 단순한 통과의례가 아니다. 주야로 하루 종일 묵상하는 자가 복이 있다(시 1:2). 아침에 묵상한 말씀을 더 깊이 묵상해나가야 할 시공간이 바로 일상이다. 일상에서 말씀 없이 사는 데 익숙하면 여전히 말씀 따로 삶 따로다.

18

사람들의 어려운 사정을 놓고 기도하다보면 일상에서도 그들이 생각나 마음이 무거워지곤 한다. 그러나 이런 무의식적인 동일시는 좋지 않다. 기도할 때는 하나님께 그들을 맡겨놓고 일상에선 내가 그들을 맡는다면 이 또한 기도 따로 삶 따로 놓고 사는 삶이다.

19

은혜를 많이 받고 나면 이제 좀 쉬어도 되고 건너뛰어도 되지 하는 마음이 있다. 그러나 이것이야말로 함정이다. 아무리 은혜를 받아도 금세 제자리로 돌려버리려는 사탄의 계략이다. 은혜를 많이 받았으면 바로 이어서 더 받는 데로 계속 더 나아가야 한다.

20

딸이 어릴 땐 길에서 엄마 아빠가 손을 안 잡고 다니면 손을 잡으라고 막 끌어당겨 붙이곤 했다. 사춘기인 지금은 딴판이다. 일전에 길을 걷다가 아내 손을 쓰윽 잡았더니 보자마자 그 오그라드는 꼴을 못 보겠다는 듯 떼놓기 바쁘다.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21

내가 천국의 문지기라면, 하나님이 내게 천국에 들어올 사람을 선별하라고 명하셨다면, 난 이땅에서 예수님을 주라 시인하고 한 번도 부인하지 않은 사람은 다 들이고 싶다. 다른 모든 게 부족해도 그렇게라도 끝까지 예수님을 사랑한 사람은 다 받아주고 싶다.

22

'24시 불가마 지하'라고 써붙인 간판을 보았다. 여기 들어가려면 입장료가 필요하다. 그런데 영원한 불가마는 돈을 안 받는다. 지옥 가는 것보다 더 쉬운 일이 없다.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있기만 해도 자동으로 들어간다. 천국에만 입장료가 필요하다.

23

인간 자체로는 무한한 가치가 없다. 무한하신 하나님과 관계를 맺을 존재여서 무한한 가치가 있다. 유일하게 이땅에서만 주어진 그 연합의 기회를 놓치면 그때부터 완전 무가치해진다. "주께서 세상의 모든 악인들을 찌꺼기 같이 버리시니"(시 119:119).

24

유럽으로 넘어오는 중동의 무슬림 난민들이 증가하면서 기독교 개종자가 많아진다고 한다. 바깥에서 볼 때는 환난을 당하는 듯하지만 그런 어려운 환경에서 오히려 복음의 역사는 빛이 난다. 역설적이게도 삶의 여건이 좋아질수록 참생명의 역사는 줄어드는 듯싶다.

25

지금도 고통받고 외로운 소자들 중에 예수님이 계신다. 교회가 이들을 놓치면 주님을 놓치는 것이다. 주님이 왕으로 다시 오실 때 이땅에서 왕 같아보이는 이들만 열심히 섬긴 사람들과 소자들 중에서 왕의 변장을 알아본 사람들을 염소와 양으로 나누실 것이다.

26

구약성경에 보면 하나님은 사람들에게 의와 공평을 지키라고 거듭 명령하신다. 그런데 만약 그분 자신이 사람 개개인에게 가장 중차대한 구원의 문제에서 이중예정으로 불공평하고 일방적인 편애를 보인다면 어떻게 될까. 심판장의 자격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일이다.

27

신자에게 상을 얻기 위해 달음질하라(고전 9:23-27)는 것은 구원 이후 상급을 위해 힘쓰라는 게 아니다. 달음질하라는 말 끝에 바울 자신이 버림이 될까 두렵다고 했다. 복음에 참여한다는 것은 하나님나라 유업을 물려받는다는 것이고, 그것이 구원이다.

28

어떻게 살든 구원은 보장된다는 게 신약의 선민사상이다. "항상 복종하여 두렵고 떨림으로 너희 구원을 이루라"(빌 2:12), "의인이 겨우 구원을 받으면 경건하지 아니한 자와 죄인은 어디에 서리요"(벧전 4:18)라고 해도 교리에 안 맞다고 물리친다.

29

"너희는 이것이 여호와의 성전이라, 여호와의 성전이라, 여호와의 성전이라 하는 거짓말을 믿지 말라"(렘 7:4). 삶에 아무 변화나 열매 없이 유형의 교회에만 잘 다니면 구원받는다고 믿는 건 무형의 진짜 성전인 신자의 삶을 구원에서 소외시키는 처사다.

30

하나님께서는 이전에 자녀로 삼은 이들도 돌이켜 반역할 경우 그들을 내치셨다(사 63:8-10). 한 번 구원받은 자녀라는 확신만 갖게 되면 결국 구원받다고 여기는 건 비성경적인 믿음이다. 구원의 확신이 영적 교만과 방종으로 이어지면 없느니만 못하다.

31

"너희가 즐겨 순종하면 땅의 아름다운 소산을 먹을 것이요 너희가 거절하여 배반하면 칼에 삼켜지리라"(사 1: 19-20). 의인도 중도에 타락하면 심판받고, 악인도 중도에 돌이키면 구원받는다(겔 33:18-20). 심은 대로 거둘 뿐 이중예정은 없다.

32

"아무도 멸망하지 아니하고 다 회개하기에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벧후 3:9). 하나님께서 어떤 사람들을 처음부터 멸망으로 정해놓았다고 믿는 건 하나님을 욕되게 하는 것이다. 인간을 각자의 언행에 책임지는 존재로 지으시지 않았다면 심판도 불가능하다.

33

"혹 네가 하나님의 인자하심이 너를 인도하여 회개하게 하심을 알지 못하여... 다만 네 고집과 회개하지 아니한 마음을 따라"(롬 2:4). 하나님의 은혜를 힘입어 자유의지를 바르게 행사할 책임이 없으면 하나님은 내게 회개나 순종을 명령하실 수 없다.

34

"참고 선을 행하여 영광과 존귀와 썩지 아니함을 구하는 자에게는 영생으로 하시고"(롬 2:7). 믿음을 강조한 로마서도 여전히 행함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 말씀을 묵상하며 "제가 꼭 그렇게 살겠습니다"라고 고백하는 기도는 얼마나 진지하고 겸손한가.

35

행함 있는 믿음이 중요하다고 해서 행함만 강조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놓치면 그 또한 잘못이다. 인간은 자신의 힘으로는 결코 구원받을 수 없다. 하나님의 은혜로, 믿음으로만 구원을 받지만 그 믿음에 오직 은혜를 힘입은 순종이 통합되어야 성경적인 구원이다.

36

유대인들이 복음을 듣고 영생을 얻기에 합당하지 않은 자로 자처한 그 자리에서 이방인들은 복음을 듣고 영생을 주시기로 배정된 수만큼의 사람들이 믿었다(행 13:46-48). 문맥상 유대인과 이방인, 복음을 듣는 것과 영생을 얻는 것이 정확히 대비된다.

37

"그가 모든 사람을 위하여 자기를 대속물로 주셨으니"(딤전 2:6). 성경이 '모든 사람'이라 지칭하면 문자 그대로 모든 사람이지 선택된 모든 사람이 아니다. 굳이 자기 교리에 꿰맞추려고 위대하고도 공평한 복음의 선포를 가로막는 죄는 결코 작지 않다.

38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요 1:29). 예수님이 지고 가신 세상 죄에 반드시 내 죄도 포함된다. 세상 사람은 이제 누구라도 지옥 가려야 갈 수가 없다. 이 복음을 무시하고 굳이 지옥까지 제 발로 들어가는 자는 상바보다.

39

밤늦게 홑이불을 덮고 침대에 드러누우며 문득 발 쭉 뻗고 누울 수 있다는 게 감사했다. 하나님 앞에 회개를 많이 하다보면 삶의 작은 일에도 감사가 많아진다. 내 죄가 많이 보이면서 하나님의 과분한 은혜도 더 많이 보여서다. 감사가 많을수록 겸손해진다.

40

기도가 많고 삶이 기도로 굴러가는 사람이 자투리 시간에도 진실하게 기도할 수 있다. 기도는 모조품으로 흉내 못낼 생물과도 같고, 고인 연못보다는 흐르는 강물과도 같아서 거침이 없이 하나님 앞에 서게 한다. 조금이라도 거침이 있으면 기도는 금세 막힌다.

41

기도 시간을 일상에서 각자의 컨디션이 가장 좋은 때에 배정하면 기도의 중요성이 새삼 부각된다. 기도를 그저 지나가는 시간에 마지 못해 드리면 내 삶에서 하나님의 자리도 딱 거기까지다. 물리적으로 어느 때냐보다 내 마음의 자리에서 어느 때냐가 중요하다.

42

한국교회가 사회 참여보다 개인 경건 중심의 신앙 행태를 보여 균형을 잃었다고들 한다. 그러나 개인 경건이 제대로 이뤄지면 어떤 형태로든 사회 참여가 삶에서 나타난다. 개인 경건 없이도 가능한 사회 참여는 처음부터 없어도 되는 대외선전용인지 모른다.

43

'한 번 구원은 영원한 구원'이라는 신자의 궁극적 견인 교리를 비판하는 신학자들이 늘어나는 분위기다. 그러나 그들이 이 교리를 제대로 비판하려면 그 신학적 뿌리인 칼빈주의의 이중예정론을 함께 비판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괜히 감정적 논쟁만 가열된다.

44

한국교회 풍토에서 칼빈주의 신학을 비판하는 일은 교리적 전통에 가려진 성경적 진리를 복원하고 재조명하려는 진지한 노력으로 비치지 않는다. 교회와 신학계의 곳곳을 잠식한 칼빈주의 권력에 멋도 모르고 반기를 드는 일이다. 칼빈주의가 여전히 왕성한 이유다.

45

한국 개신교가 그 옛날 종교개혁이 필요했던 때처럼 자신도 모르게 가톨릭화되어가는 건 아닌지 염려된다. 특히 장로교에서 칼빈주의 신학이 교리적 전통과 온갖 기득권을 등에 업고 어느새 성경보다 더 큰 권위를 휘두른다면 개혁적 개신교이길 이미 포기한 것이다.

46

성경은 지옥의 심판을 들어서까지 행함 있는 믿음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한국교회의 총체적인 윤리적 타락은 그 성경만큼은 성화의 삶을 강조해오지 못한 탓이다. 거기에다 교권에 눌려 느슨한 구원론에 양심적 메스를 들이대지 못한 신학자들의 책임도 없지 않다.

47

한 번 예수 믿어 구원받은 후에는 말씀에 순종하여 하나님께 더 깊이 나아가면 좋고, 좀 연약해서 못 나아가도 본전은 찾는다고 가르치면 용서받은 죄인들은 대부분 후자를 택한다. 성경은 좌우로 한눈 팔지 말고 전심으로 구원의 좁은 문으로 나아가라고 했다.

48

어거스틴도 죽기 3년 전에 자신의 무조건적 이중예정론이 무리했다고 고백했다. 백 년 후인 529년 오렌지 종교회의에서 그의 이중예정론과 제한속죄, 죄와 타락이 예정되었다는 사상이 오류로 정죄되었다. 천 년 후 그 오류를 칼빈이 정통으로 세탁시켰다.

49

종교개혁 당시 제네바에서 칼빈이 자신의 이중예정론을 교리로 확립하려고 할 때 멜랑히톤을 포함한 당대의 수많은 의식있는 지식인 신자들이 적극적으로 반대하고 만류했다. 칼빈주의도 세월의 연륜 속에 자연스런 정통으로 자리잡기 전엔 하나의 이설로 취급되었다.

50

지금처럼 종교개혁기에도 가톨릭의 권위 체계는 교황, 전통, 성경 순이었다. 이 인본적인 종교를 하나님의 주권 사상으로 대적한 칼빈의 공로는 지대하다. 다만 '오직 성경'을 외치고도 그의 주권 사상이 철학에 더 치우친 이중예정론이었다는 건 큰 실책이다.

51

영적인 믿음이나 깨달음만으로 구원을 얻는다는 가르침은 일종의 이원론이다. 영혼은 아름답고 선하지만 육체는 악하다는 이원론이 아니라 영혼과 육체가 조화롭게 통합된 구원론이 필요하다. 행함이 믿음 안에 통합된 성경적인 구원은 이방 철학의 이원론과 다르다.

52

영적인 믿음이나 삶만 중시하고 육체적인 삶을 경원시하면 성경이 아닌 플라톤의 이원론 철학을 따르는 것이다. 신플라톤주의 이원론과 운명론에 성경을 버무려넣은 어거스틴의 예정론과 그 복사판인 칼빈주의 이중예정론의 뿌리는 아쉽게도 성경이 아니라 철학이다.

53

한 번 구원은 영원한 구원이란 가르침은 하나님의 절대주권을 강조하는 면에서 아주 은혜롭게 느껴진다. 그러나 인간의 책임과 자유의지와 행함을 배제해버리면서 교묘하게 영적인 것과 육체적인 것을 나누는 이원론이 강요된다. 성경은 영육간의 통합을 가르친다.

54

칼빈주의의 행위언약은 타락 전 예정설과 모순된다. 아담의 타락을 이미 다 정해놓은 상태에서 선악과를 먹으면 죽고 안 먹으면 산다는 조건을 내세우는 건 무의미하다. 대통령 후보를 이미 다 내정해놓고 괜히 떠들썩하게 들러리 경선대회를 여는 것과 비슷하다.

55

첫사람 아담의 타락을 필연적으로 예정해놓고  선악과를 따먹은 아담의 불순종에 대한 책임은 그 아담 자신에게 지우는 것이 과연 온당한가. 인간에게 주신 자유의지에 인격적으로 호소하신 것이 아니라면 하나님은 아담의 불순종을 정죄하실 자격이나 근거가 없다.

56

하나님께 나아갈 시간과 장소를 굳게 정하는 결심에서부터 큰 평안이 임한다. 이미 사탄의 공격을 이겨내어서다. 그 시간에 기도나 찬양을 못 드려도 상관없다. 아무것도 안 해도 좋다. 그 시간에 그냥 하나님 앞에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세상을 이긴 것이다.

57

기도할 때 하나님은 내 마음이 어디 있는지를 유심히 보신다. 마음도 없이 몇 마디 아뢴다고 해서 내 맘대로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게 아니다. 어쩌면 성전뜰 기도, 성소 기도, 지성소 기도가 있는 듯싶다. 처음에 좀 진득히 헤매는 과정을 당연시할 것.

58

"영생을 주시기로 작정된 자는 다 믿더라"(행 13:48). 믿음보다 작정을 우선시하는 듯한 이 말씀만큼 성경 전체에서 개인 구원의 예정을 확증해주는 듯한 구절이 없다. 그러나 딱 한 군데뿐인 만큼 이 말씀처럼 신학적 오역과 오해가 많은 구절도 없다.

59

사도행전 13장은 안디옥교회에서 파송한 바울과 바나바를 통해 유대인에서 이방인에게로 복음이 전해지기 시작한 전환기의 이야기다. 그때 복음을 거부한 유대인들이 “영생을 얻기에 합당하지 않은 자로 자처하기로”(행 13:46) 이방인에게로 복음이 넘어갔다.

60

사도행전 13장에서 바울이 깨닫게 된 사실은 “이방인의 충만한 수가 들어오기까지 이스라엘의 더러는 우둔하게 된 것”(롬 11:25)이다. 선교사적으로 그후 이방인에게 복음을 전하자 하나님께서 영생으로 배정해둔 이방인의 수만큼의 사람들이 믿기 시작했다.

61

하나님은 구원받는 유대인의 수를 먼저 채우고 그들을 통해 이방인의 수를 채우고자 했지만 유대인들이 그 역할을 거부했다. 그래서 바울의 이방 선교를 통해 하나님나라에서 영생을 주시기로 정해둔 이방인의 수가 점진적으로 채워져가기 시작했다(행 13:48).

62

선교 역사 차원에서 구원받는 이방인들의 수가 차면 교회 시대가 일단락되고 다시 유대인들이 구원받고 복음을 전하는 시대로 넘어가는데, 그것이 대환난기로 유예된 마지막때의 한 이레다(단 9:27). 바울은 이 경륜을 신비라고 불렀다(롬 11:25).
 
63

사도행전 13장 48절은 개인 구원의 이중예정을 말하는 대목이 아니다. 유대인에서 이방인으로 복음이 넘어가는 과도기를 큰 문맥으로 유대인과 이방인 중에서 구원받을 충만한 수에 대한 하나님의 시대적 경륜을 드러낸 말씀이다. 문맥 파악이 해석의 기본이다.

64

킹제임스 영어 성경은 ‘작정된 자’(행 13:48)를 ‘작정된 수’라는 의미에 가깝게 번역했다. “as many as were ordained to eternal life believed.” 영생을 주시기로 정해진 수만큼의 사람들이 믿었다는 의미다.

65

사도행전 13장 48절에서 '작정'의 헬라어 ‘테타그노메이’의 뜻은 ‘to draw up in order’(순서에 따라 계획하다), ‘arrange’(배열), ‘dispose’(배치), ‘assign’(배정, 할당)이다. 작정이란 번역은 신학적 해석이다.

66

17세기 영국 칼빈주의의 영향을 받은 킹제임스 성경 번역자들처럼 한국교회 초기에 장로교 신학의 영향을 받은 한글성경 번역자들 역시 성경 곳곳에 칼빈주의 신학의 뉘앙스를 가미하여 원어를 번역한 의도가 없지 않다. 번역은 곧 해석이란 말 그대로다.

67

어떤 성경은 사도행전 13장 48절을 아예 이중예정 신학으로 번역했다. “all who were pre-destined to the Life of the Ages believed”(Weymouth New Testament). 원어에 없는 반역이 많다.

68

“영생을 주시기로 작정된 자는 다 믿더라”(행 13:48)는 개역개정 성경의 번역은 '배정된 수만큼’이란 말이 가진 미묘한 뉘앙스를 원어에 없는 '다'라는 부사로 대신해버렸다. 그러나 이것 역시 개인 구원의 이중예정을 전제로 한 신학적 번역에 속한다.

69

사도행전 13장 48절에서 ‘작정’이란 말을 ‘미리 정하다’로 해석해도 “영생으로 미리 정한 수만큼의 사람들이 복음을 믿었다”로 번역된다. 이것 역시 개인이 아닌 구원받는 이방인의 충만한 수에 해당하는 교회 공동체를 예정하신 하나님의 계획을 반영한다.

70

"하나님의 은사와 부르심에는 후회하심이 없느니라"(롬 11:29). 이것은 개인 구원의 예정이 중도에 철회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다. 문맥상 로마서 11장에서 말하는 유대인과 이방인의 구원에 대해 하나님이 정하신 경륜은 주권적으로 정해졌다는 뜻이다.

71

이방인의 교회 시대가 휴거로 일단 마감되면 복음은 이스라엘에게 넘어간다. 그때부터 다니엘이 예언한 한 이레가 펼쳐진다. 이스라엘 열두 지파에서 택함받은 14만4천 명의 유대인들이 대환난기에 전세계의 전도자로 활동할 것이다. 여기에 애매한 상징은 없다.

72

성경에는 개인을 영원한 구원으로 예정했다는 말씀이 없다. '우리'로 지칭된 교회 공동체만 예정되었다(엡 1:3-14). 개인으로 예정된 존재는 구원자 예수님뿐이다(행 3:20). 칼 바르트의 신학에 다 동의하지 않지만 이런 취지의 그의 예정론은 옳다.

73

"너희 안에서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우리는 확신하노라"(빌 1:6). 여기서 착한 일은 그 앞절의 '복음을 위한 일'이다. 이 착한 일을 개인의 구원으로 해석하면 교회의 헌신을 독려한 바울의 의도와는 무관해진다.

74

이중예정론은 영원 전부터 개개인을 영원한 구원이나 멸망으로 작정해두었다는 무지막지한 결정론이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온 세상 죄를 위한 예수님의 죽음이나 성도의 타락에 대한 성경 말씀들은 다 거짓이다. 이중예정론을 제대로 알면 절대로 그대로 못 믿는다.

75

주께서 각인에게 이런저런 일과 특정한 자리를 주시는 건 그분의 주권적인 섭리다. 그러나 그것이 그의 구원을 결정하는 일은 아니다. 다양한 삶의 여건에서 삶의 내용을 채우고 구원을 이루는 일은 각자의 몫이지 그가 얼마나 큰 성공을 이뤘나에 있지도 않다.

76

하루에 꼭 세 끼를 무슨 필수공식처럼 다 챙겨먹어야 할 필요가 있을까. 나는 아침은 꼭 먹지만 일정이나 상황에 따라 점심, 저녁 중 한 끼는 과일이나 견과류, 미숫가루 같은 걸로 간단히 때운다. 시간과 돈도 절약하고 적당한 공복감에 집중력도 높아진다.

77

"힘들 때 우는 건 삼류다. 힘들 때 참는 건 이류다. 힘들 때 웃는 건 일류다." 이런 말을 하는 걸 보면 세인들도 성경에서 멀리 있진 않다. 이 세상에서는 빛의 아들들보다 더 지혜롭기도 하지만(눅 16:8) 세상을 전부로 아는 게 치명적인 탈이다.

78

일반은총 차원에서 주어진 여러 분야의 세상지식도 귀하다. 그 또한 창조주의 진리이며 그분이 인간들에게 드러내주시는 진리다. 신자들도 이 진리를 존중하고 활용할 때 세상에서 유익을 얻는다. 무엇보다 세상사람들을 이해하여 그들의 영혼을 얻는 데도 이롭다.

79

제자훈련의 핵심은 소그룹에 있다. 훈련 교재가 어떤 것이든 사역자와 성도가 함께 소그룹을 이뤄 한 주에 3시간 정도씩 1년 동안 정기적으로 공동체 만남을 가진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영적 파워를 발휘한다. 그 만남이 진지하다면 반드시 변화가 일어난다.

80

"그의 계명을 지켜 그에게 친근히 하고"(수 22:5). 주를 친근히 하는 것이 순종의 기본이다. 어떤 일도 나로 하지 않고 하나님으로 하려면 반드시 이 기초에 든든히 익숙해야 한다. 매순간 주님으로 사는 삶이 되지 않으면 심판날에 내 자랑만 남는다.

81

"믿음을 따라 하지 아니하는 것은 다 죄니라"(롬 14:23). 믿음이냐 행함이냐를 구분하려는 건 헛되다. 하나님을 중심에 모시고 온전히 의지하여 그의 일하심과 도우심을 철저히 믿고 행할 때 그것이 동행이요 참된 성화다. 그래서 믿음과 행함은 하나다.

82

믿음은 헬라어 원어상 입술과 마음의 고백뿐만 아니라 충성과 의리를 뜻하기도 한다. 하나님만이 유일한 신이시요 주시요 왕이시라고 고백할 뿐만 아니라 실제로 죽음의 상황에서도 우상숭배하지 않는 신실한 의리와 충성이 또한 믿음이다. 반쪽 믿음은 무정란이다.

83

"내가 줄 상이 내게 있어 각 사람에게 그가 행한 대로 갚아 주리라"(계 22:12). 요즘 천국 상급에 차등이 없다는 주장이 많다. 그러나 각인의 행함에 따라 상이 다르게 주어질 것이다. 그 상이 영원히 고정된다면 이땅의 하루하루가 얼마나 영원한가.

84

요한계시록에 기록된 마지막때 대환난의 재앙들을 상징으로 해석하는 자들은 깊은 잠에 빠져 있는 것이다. 이것의 진위 여부를 스스로 알아보려 하지도 않고 무턱대고 그 선생들을 따라가는 자들도 마찬가지다. 제 목숨은 남한테 기대지 말고 자신이 챙겨야 한다.

85

요즘 같은 민감한 때에 친가톨릭 성향을 보이는 이들은 거의가 다 종말에 어둡다. 그들은 신학적으로 배포가 있다는 소리는 들어도 신앙적으로 영적 분별력은 없는 사람들이다. 친가톨릭 성향은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할 때의 그 하나라 보면 거의 정확하다.

86

이기는 자만이 천국 성에 들어가고 이기지 못하는 자는 성 밖에 내쫓긴다고 예수님이 거듭 경고하셔도 신자들은 내내 못 들은 체한다. 심판대 앞에 가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는 "그런 말이 성경에 있었나요?"라고 묻는다. 교리는 알아도 성경은 모른다.

87

"내 양은 내 음성을 들으며"(요 10:27). 여기서 내 양은 하나님께서 창세 전에 구원받을 자로 비밀리에 택해놓으신 양이 아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순종하는 신자들을 말한다. 이중예정론에 세뇌된 선입견으로 보면 이 진리가 절대로 안 보인다.

88

로마 시민은 로마의 법을 충실히 지킨다는 말은 로마법을 충실히 지키는 자가 로마 시민이란 의미다. 로마법을 어기는 자는 로마 시민으로 계속 존재할 수 없다는 의미다. 내 양은 내 음성을 듣는다는 말도 내 음성을 듣지 않으면 내 양이 아니라는 뜻이다.

89

"너희가 내 양이 아니므로 믿지 아니하는도다"(요 10:26). 창세 전에 택한 내 양이 아니기에 안 믿는다는 게 아니다. 안 믿기에 내 양이 아니라는 의미다. 선입견을 버리고 자발적인 믿음과 순종을 강조하는 이 말씀의 전후 문맥을 보면 후자가 맞다.

90

"그리하여 거기서 많은 사람이 예수를 믿으니라"(요 10:42). 예수님께 "너희가 내 양이 아니므로 믿지 않는다"고 경고받은 이들 중에 예수님을 믿는 자들이 많이 나왔다. 예수님이 지칭한 내 양이 비밀리에 구원으로 이미 확정된 양이 아니라는 증거다.

91

"내 양은 내 음성을 들으며 나는 그들을 알며 그들은 나를 따르느니라. 내가 그들에게 영생을 주노니 영원히 멸망하지 아니할 것이요"(요 10:27-28). 예수님은 자신을 따르는 양들만을 견인하신다. 양들을 무조건적으로 견인한다는 말은 처음부터 없다.

92

"청함을 받은 자는 많되 택함을 입은 자는 적으니라"(마 22:14). 전도로 청함받은 자들 중 예수님을 주님으로 따르는 자들이 택함받은 자들이다. 그들이 결코 정죄받지 않는 예수 안에 있는 자들(롬 8:1)이며 육신이 아닌 영을 따라 사는 자들이다.

93

"누가 능히 하나님께서 택하신 자들을 고발하리요"(롬 8:33). 여기서 택한 자들은 비밀리에 무조건 택한 자들이 아니다. 육신대로 살지 않고 영으로써 몸의 행실을 죽이는(롬 8:13) 순종의 자녀다. 그들을 주의 사랑에서 끊을 것은 아무것도 없다.

94

이중예정론은 하나님의 절대주권을 강조하느라 신학적으로 너무나 큰 무리수를 두었다. 하나님의 사랑과 공의에 인간의 자유의지가 갖는 정교한 함수관계를 너무 기계적으로 단순화시키고, 신자들의 타락과 심판에 대한 수많은 성경 구절들을 애써 못 본 체하게 만든다.

95

"그리스도께서 대신하여 죽으신 형제를 네 음식으로 망하게 하지 말라"(롬 14:15). 칼빈주의의 제한속죄와 성도의 궁극적 견인 교리를 한꺼번에 부정하는 말씀이다. 만민의 창조주인 예수님은 신자들만 아니라 온 세상의 죄를 위해 죽으셨다(요일 2:2).

96

산모가 죽으면 뱃속의 아이도 함께 죽는다. 죄 없는 예수님이 죄 많은 모든 인생들을 품에 안고 죽을 때도 같은 일이 일어났다. 그 안에서 나도 죽었다. 내가 얼마나 실감나게 느끼냐는 진리가 아니다. 그 죽으심으로 내 죗값이 이미 다 지불된 게 진리다.

97

이중예정론에선 사실 예수님의 대속 죽음이 결정적으로 중요하지도 않다. 하나님이 계획하신 구원과 멸망의 예정은 반드시 이뤄진다.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은 기존의 그 계획에 대한 구색 맞추기 정도다. 그것을 믿으면 살고 안 믿으면 죽는다는 절박함도 없다.

98

"인생 금방이야, 그지?" 장례식장에 동석했던 동서가 내게 던진 말이다. 현장에서 나도 느낀 감흥 그대로다. 나는 장례식장에 가면 영정에 내 얼굴을, '고' 자 뒤에 내 이름을 넣어 매번 미리 죽어본다. 매일 죽음을 살지 않으면 죽을 때 크게 속는다.

99

장례식장의 영정 앞에서 내가 늘 느끼는 건 지금 고인의 영혼은 어디에 가 있는가 하는 것이다. 그는 죽어서도 전혀 죽어 있지 않다. 죽음에 깨어 있지 않은 사람은 아무리 말이 번듯해도 인생에 깨어 있지 않은 사람이다. 아니, 인생을 모르는 사람이다.

100

사람들은 죽음을 이야기하면 싫어한다. 지옥을 이야기해도 마찬가지다. 이것들이 사실이 아니라면 그런 반응을 보이지 않을 것이다. 아이로니컬한 것은 구원을 이야기해도 싫어한다는 것이다. 죽음과 지옥에 대해 깨어 있어 충분히 경계하는 자에게만 구원이 좋다.

101

자기 영혼의 영원한 안전을 먼저 챙기는 게 주 앞에 겸손한 것이다. 무슨 사역에 대해 자신만이 적임자인 양 호들갑을 떨거나 세상을 자기 혼자 다 섬기는 양하는 이들이 어쩌면 아주 교만하다. 온 천하보다 제 목숨이 더 귀하다 하신 주님이 그렇게 보신다.

102

하나님은 자신의 위대하심을 아무에게나 헤프게 보여주시지 않는다. 너무도 위대해 사람으로선 어떤 지혜자도 알 수 없기에 어린아이들에게만 보이신다. 자신이 지극히 작은 존재라는 걸 아는 자들만 그분의 지극히 크심을 본다. 큰 자들에게 하나님은 너무 작다.

103

무한광대하시고 지혜와 지식이 한이 없으신 하나님의 마음에 든다는 게 얼마나 귀한 일인가. 그러나 다들 사람 마음에 들려고 안달을 부리며 사는 걸 본다. 하나님을 정말 안다면 그런 모습은 자신이 실은 가짜라고 선전하는 짓이다. 그럴 듯해보여도 가짜다.

104

이 현란한 지식 과잉의 시대에 주님은 진정으로 깨어 있으려는 소수에게 말씀하신다. 성경에 기록된 그분의 말씀 한 마디 한 마디는 세상에 있는 모든 인간의 지식보다 더 귀하다. 그 지식을 다 합해도 이땅에서 영생을 낳는 주의 한 말씀의 무게보다 가볍다.

105

성경에서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나지 못한 사람들은 성경에 기록된 그분의 말씀들이 어리석어보인다. 피조된 만물의 위대함은 과학자나 예술가들의 것으로 느껴지고, 하나님은 그저 신화 해설가나 소민족 대상의 종교꾼쯤으로 여겨진다. 죄인들 특유의 완벽한 착시다.

106

하나님께서 은혜의 감동을 주실 때 때로 내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부어주신다. 나는 이 감동이 훗날 천국에 올라가 하나님 아버지의 보좌 앞에 납작 엎드릴 그때 느낄 감동과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 믿는다. 이땅에서 천국을 맛보지 않고는 천국에 못 간다.

107

하나님은 십자가 구원의 진리를 아무나 아무렇게나 믿을 수 있도록 해두시지 않은 것 같다. 자신이 하나님 앞에서 죄인임을 알고 진심으로 회개하고 통회 자복하는 사람만이 죄 사함의 복음에 귀가 열린다. 현자는 돼지에게 함부로 진주를 던져주는 법이 없다.

108

사역자가 이땅에서 높임받고 칭찬받는것은 아주 위험하다. 그로 하여금 천국에는 눈이 멀게 하고 이땅의 영광에 더욱 눈을 크게 뜨게 만든다. 주님이 그에게 높아지면 안 된다고 거듭 경고해도 그 음성을 무시한다. 차라리 진리로 인해 핍박받는 삶이 안전하다.

109

기도에서 찬양하는 시간을 아까워하면 기도가 안 열린다. 찬양도 기도만큼 중요한 예배다. 어쩌면 찬양이 더 중요한 기도다. 찬양을 건너뛰려는 마음은 자기 맘대로, 편한 대로 하나님을 예배하려는 유혹이다. 성소를 안 거치고 지성소에 들어가려는 욕심이다.

110

신자들이 어렵다, 힘들다고들 하지만 다 자기 힘으로 살 만하기에 필사적으로 기도하지 않는다. 간절한 기도가 점점 약화된다는 건 내 신앙이 전반적으로 미지근해져간다는 확실한 징후다. 기도가 미지근해져도 아쉽지 않다면 신앙은 이미 있으나 마나 한 상태다.

111

여수의 손양원 목사 기념관에서 손 목사님이 읽으시던 옛날 성경을 보았다. 1930년대, 40년대에 한국에서 회자되던 예수님의 이름은 지금과는 무게감이 달랐을 것 같다. 의와 거룩을 위한 고난에 깨어 있을 때를 지나 잘 살게 되면서 뭔가가 가벼워졌다.

112

신앙생활이나 사역에서 참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른다. 어떤 상황에서든 하나님의 가치를 붙잡고 참아내면 마귀가 힘을 못 쓴다. 참는 자에게는 어떤 사람도, 악한 세력도 못 당해낸다. 인내와 절제는 아무것도 안 하는 것으로 확실히 승리하는 것이다.

113

어떤 사람이나 일에 대해 내가 참기로 결심했다면 끝까지 참아야 한다. 끝까지 참지 않으면 처음부터 참지 않는 것만 못하다. 내가 꼭 참아야 할 만한 일이면 그 일은 보통 일이 아니라 이미 영적인 시험이다. 그래서 끝까지 못 참으면 영적인 실패가 된다.

114

인류사든 개인사든 따지고 보면 참지 못해 벌어진 비극이 대부분이다. 하와는 호기심과 욕심을 참지 못해 선악과를 따먹었다. 자학적인 인내가 아니라면 인내는 외적 자격 요건이 따로 필요없는 최상의 승부수다. 누가 함부로 훔쳐갈 수도 없는 내 안의 무기다.

115

참는다는 것은 내게 익숙하고 편한 방식을 양보하는 것이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가치를 때로 내 방식이 가로막는다. 그래서 내 입장에선 부당하게 취급받는다고 느낄 수 있지만 그렇지만은 않다. 하나님은 내 방식을 꺾어주심으로 그분의 방식을 배우게 하신다.

116

인내는 잘만 뒤집으면 평안의 다른 이름이 된다. 인내는 바깥 상황이나 바깥 사람에게로 들어가 나를 주장하지 않고 내 안에서 주님을 주장한다. 인내는 내가 내 안에 평안을 만들어내려고 하는 모든 헛된 시도를 불식시키고 잠잠히 주님을 기다리게 만든다.

117

주님을 생각함으로 참는 데서부터 시작하지 않으면 경건의 한 계단을 차곡차곡 올라서는 일도 시작되지 않는다. 하나님은 나의 인내의 마중물 없이 강제로 나를 꺾지 않으신다. 인내하지 못하는 나를 존중해주시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긴긴 영적 침체가 시작된다.

118

인내할 일이 없다면 이미 이 세상이 아니다. 인내하는 일에 내성을 키우지 않을 거면 신자로 살아가기를 포기하려는 태도와 같다. 성화의 전 과정의 기초는 인내다. 인내에서 사랑이 나오고 용서와 관용이 나온다. 인내가 몸에 배는 만큼 혈기가 점점 빠진다.

119

인내를 잘 통과하고 나면 하나님이 얼마나 멋진 분인지를 알게 된다. 율법적이거나 가식적인 인내는 그 인내의 공로를 자기에게로 돌린다. 그 인내는 위선을 더욱 강화시킨다. 약속의 말씀을 중심에 둔 인내는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께만 영광을 돌린다.

120

하나님의 절대주권을 치우쳐 강조하는 칼빈주의 신학은 신앙생활의 기본 태도에 큰 영향을 끼친다. 주님이 주시는 은혜에 내가 적극적으로 반응하지 않으면 신앙이 제자리를 맴돈다. '시간이 지나면 어떻게 되겠지'가 없다. 내가 실제로 죽는 만큼만 성숙해진다.

121

믿음도 하나님이 주시는 선물이지만 믿음의 행위는 사람이 취해야 한다. 하나님이 인간을 대신해서 믿어주실 수는 없다. 그러나 칼빈주의의 불가항력적 은혜로 인해 인간은 시체와 같아서 믿음에 있어서도 아무것도 못 한다. 오로지 강제적인 주입이 있을 뿐이다.

122

성경은 곳곳에서 타락한 인간에게 하나님께 반응해야 할 책임을 끊임없이 환기시키며 회개하고 믿고 나아오라고 명령한다. 인간에게 반응할 능력이 없다면 그 수많은 명령은 다 거짓이요 괜한 제스처다. "원하는 자는 값없이 생명수를 받으라"(계 22:17).

123

"선을 행하는 자는 없나니 하나도 없도다"(롬 3:12). 칼빈주의자들은 이 말씀을 전적 타락 교리를 입증하는 주요 구절로 내세운다. 그러나 이 말씀은 구약시대의 유대교적 사고에서 창조주를 모르는 이방인들을 묘사할 때 흔히 사용되던 관용어법의 하나다.

124

죄인에게 전적 타락은 그 범위에 있어 전적인 데다 치명적인 손상이 일어난 것이지만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실 때 전혀 반응하지 못할 만큼은 아니다. 전적 타락이 과장되면서 연이어 무조건적 선택과 제한속죄, 불가항력적 은혜와 궁극적 견인 또한 과장되었다.

125

칼빈은 그의 시대에 쓰임받은 신학자다. 가톨릭의 면죄부 발행을 포함해 행위 구원과 인간의 공로에 대한 강조가 두드러지던 당시에 하나님의 절대 주권과 은혜를 강조한 그의 이중예정론은 그 시대에는 적실했는지 모른다. 극단적으로 치우쳐 강조되어야 할 만큼.
 
126

일반 학계에서는 수십 년 전의 학자도 절대적으로 추앙받거나 추종되진 않는다. 고전 역시 시대에 맞게 끊임없이 재해석되면서 새로운 의미를 확대재생산한다. 이중예정론은 고정된 신분 계급제 사회 분위기의 농경시대가 아닌 오늘날에는 사회적으로도 맞지 않다.

127

"항상 개혁되어야 한다”는 것이 개혁주의의 모토다. 그 개혁의 핵심은 성경의 가르침 회복이다. 그러나 개혁주의자들은 성경보다 칼빈주의 교리를 압축한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을 정통신앙의 틀로 삼아 성경적 교리와 교회 개혁의 발목을 내내 붙들어매온 듯싶다.

128

"내가 너를 모태에 짓기 전에 너를 알았고"(렘 1:5). 예레미야나 바울 같은 사역자의 사명은 예정에 포함되지만 개인 구원에 대한 예정은 아니다. 택함받은 사역자도 구원을 잃을 수 있기에 바울은 쓰임받은 후 버려질까 두렵다고 했다(고전 9:27).

129

"너희가 나를 택한 것이 아니요 내가 너희를 택하여 세웠나니"(요 15:16). 이 말씀은 제자들의 개인 구원이 아니라 사명에 대한 택함이다. 이 말을 들은 자들 중에 가룟 유다도 있었는데 구원과 궁극적 견인의 택함이라면 이중예정론은 수정되어야 한다.

130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언약 백성으로 택함받았다는 건 선민에 속하면 무조건 구원이 보장된다는 의미의 선택이 아니다. 모든 민족을 구원할 통로로서의 제사장 민족으로 택함받았다는 뜻이다(출 19:6). 그들조차도 구원이 아닌 사명자의 선택을 받았을 뿐이다.

131

구원의 통로로 선택받은 이스라엘 민족의 사명을 설명하는 로마서 9장에서 그 유명한 토기장이 비유가 나온다. 귀히 쓸 그릇, 천히 쓸 그릇은 구원이 아닌 사명을 위해 선택받은 그릇이다. 문맥을 떠나 교리를 거꾸로 주입하는 성경 읽기가 얼마나 위험한가.

132

"성경이 바로에게 이르시되 내가 이 일을 위하여 너를 세웠으니"(롬 9:17). 바로를 완악하게 하신 건 그의 구원이 아니라 사명과 관련한 하나님의 택하심 탓이다. 출애굽 과정에서 그가 맡은 역할은 하나님이 친히 정하셨더라도 그의 구원은 별개 문제다.

133

목회자나 성도의 어떤 사역이나 섬김도 구원을 보장해주지 못한다. 그 일을 통해 거룩함의 열매를 맺어야 한다. 성품의 열매 없이 일만 많이 한다면 그는 점점 더 구원에서 멀어질 것이다. 거창한 일일수록 성화의 열매를 맺기가 더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

134

가톨릭은 성경보다 전통, 전통보다 교황의 권위를 더 중시한다. 일부 극단적 칼빈주의자들은 성경보다 칼빈주의 전통을 더 중시하는 것 같다. 그들은 가톨릭이 교황무오설을 믿듯 칼빈무오설을 신봉하는 이들 같다. 성경마저 칼빈의 틀로만 재단하는 데 익숙하다.

135

 "예수님이 나의 모든 것입니다. 나는 예수님이 너무 너무 좋습니다." 이런 고백이 왠지 오그라들게 느껴지면 첫사랑이 식은 증상이다. 주님이 아무것도 내게 주는 게 없어도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너무 그립고 애틋하고 감사하다면 첫사랑이 살아 있는 것이다.

136

매일 구약과 신약을 번갈아가며 통독하되 공통적으로는 날짜에 맞춰 잠언을 한 장씩 읽는 게 좋다.17일이면 17장을 읽는 식이다. 그러다보면 신구약의 모든 지혜의 말씀들이 잠언의 짧은 경구들 안에 속속들이 녹아 있는 장관을 목도하고 절로 감탄하게 된다.

137

매일 묵상중에 주시는 한 가지 말씀에는 늘 뚜렷한 주제가 있다. 그것이 하루 종일 되새김질할 밥이다.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땅을 점령하는 일에 지체하지 말라"는 말씀으로는 내 일상의 순간순간에 지체하려는 게으름의 문제를 하루 종일 탐사해볼 수 있다.

138

"인자와 진리로 인하여 죄악이 속하게 되고 여호와를 경외함으로 말미암아 악에서 떠나게 되느니라"(잠 16:6). 죄 사함은 하나님께로부터 말미암는 한 순간의 출발점이지만 악을 떠나는 것은 내가 평생 지속할 헌신이다. 칭의는 출발점이고 성화는 마무리다.

139

예수님이 실제로 모든 사람을 위해 죽으셨기 때문에 그분과 나는 공간적으로 한없이 가깝고 2천 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언제든 즉각 연결된다. 사람으로 태어난 존재 중에 그분의 죽음과 상관없는 자가 없고, 따라서 그분의 공평한 은혜에서 제외된 자도 없다.

140

참회심을 통해 거듭나 칭의를 경험한 자는 더 이상 죄의 노예로 머물지 않고 죄를 이기는 능력 곧 은혜를 지속적으로 공급받는다. 이 생명의 메커니즘이 전혀 작동되지 않는 자는 거듭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기독교 종교인들은 아직 시작도 안 한 것이다.

141

죄의 세력에 거듭 넘어지고 엎어지는 것이 자연스런 신자의 삶의 패턴인 양하며 "그럼에도 하나님의 은혜는 이긴다"는 식으로 가르치는 이들이 많다. 이는 그들 자신이 참된 성화의 삶을 경험하지 못해서 하나님과 성경을 자기 수준으로 자꾸 끌어내리는 일이다.

142

거룩함이 없이는 아무도 주를 볼 수 없는(히 12:14) 만큼 성화는 구원의 필수조건이다. 거듭난 새생명은 당연히 성장해야 한다. 생명이 성장하지 않으면 기형이 된다. 예수님은 그런 가지들을 잘라 불에 사른다고 경고하신다(마 7:19, 요 15:6).

143

흔히들 개신교는 믿음만으로 구원받는다는 가르침이고, 가톨릭은 믿음에 선행을 더해야 구원받는다는 가르침이라 여긴다. 그러나 원래 성경적 기독교는 믿음 자체에 선한 행실이 통합된다고 가르친다. 행함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기에(약 2:17) 구원이 없다.

144

가톨릭의 선행은 구원을 얻기 위해 거룩함의 어떤 표준에 이르려는 행위요 공로다. 거기에 이르지 못한 자가 가는 연옥이 이 교리를 입증한다. 개신교의 선행은 구원의 은혜에 대한 신자의 마땅한 응답이자 주님과의 살아 있는 관계에서 우러난 믿음의 표현이다.

145

신자의 삶에 열매가 없다면 그에게 처음부터 믿음이 없었다는 증거만은 아니다. 그의 믿음이 병들고 주님과의 관계에 문제가 생겼다는 증거일 수도 있다. 생명이 성장을 멈추면 그 생명은 병들고 병이 악화되면 죽는다. 신자도 얼마든지 중도에 망할 수 있다.

146

신자의 믿음의 상태와 그의 행위를 분리시키는 건 이중예정론의 폐해에서 비롯된 개신교식 이원론이다. 믿음이 살아 있으면 선행도 따라붙는다. 행함이 없다는 건 믿음이 고장났거나 죽었다는 의미다. 행함이 없어도 믿음만으로 구원받는다는 말은 그래서 모순이다.

147

행함 없는 죽은 믿음은 구원을 못 이룬다(약 2:20)는 가르침은 가톨릭의 율법주의적 구원관과 다르다. 개신교의 성화는 믿음이 중심에 있는 행함을 중시한다. 믿음 따로 선행 따로가 아니다. 믿음에 의한, 믿음으로 얻는 성화는 그래서 구원에 필수적이다.

148

신자의 선행은 자신의 믿음을 지키는 것이다. 한 번 믿으면 영원한 구원이라고 믿는 신자는 신조를 달달 외는 것으로 그 믿음을 지킨다는 논리인가. 믿음은 성장해가는 것으로 지키며 그 과정에 행함이 따른다. 성장하지 않는 믿음이 행함 없는 죽은 믿음이다.

149

"나는 예수 믿고 천국 가는 걸 확실히 믿습니다." 믿음에 따른 구원이 특정 명제를 얼마나 굳건히 확신하느냐에 달린 듯 여기는 건 반쪽 믿음이다. 믿음에 거룩한 삶의 순종이 통합되어 있기에 성화에 깊이 들어갈수록 믿음이 깊어져 천국에 넉넉히 들어간다.

150

칼빈은 택함받은 신자는 선행으로 선택받은 증거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성화가 구원과는 관계없다고 보았다. 그러나 성경은 성화가 구원과 중대한 관련이 있다고 가르친다. 칼빈주의의 논리가 아무리 빈틈없다 해도 성경에 없는 논리라면 틈이 많은 것이다.

151

"그들은 영벌에, 의인들은 영생에 들어가리라"(마 25:46). 지옥이 영원한 건 천국이 영원해서다. 유한한 삶에서의 불순종이나 순종으로 영벌이나 영생을 받는 것이 다 논리적이진 않다. 그러나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이어서 어디서든 영원을 피할 수 없다.

152

지옥이 영원하다는 것보다 더 중대하고 무서운 사실은 없다. 지옥이 정말 영원하다면, 그걸 정말 믿는다면 유한한 이땅에서의 삶은 완전 딴판으로 달라져야 마땅하다. 유한한 것이 아무리 가치가 있어도 무한한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것보다 더 못하다.

153

천국이나 지옥에 대해 강조하면 내세 지향이라며 쌍심지를 켜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기독교든 타종교든 종교를 믿는 건 다 좋다고 말할 자들 같다. 기독교는 내세에 대한 분명한 가치관이 현세의 삶을 바로잡는 구조다. 내세를 사모할수록 현세가 건강해진다.

154

종말이 임박한 지금 주님은 신자들이 각자가 아는 아주 작은 죄라도 버리는 거룩한 삶을 원하신다. 그 가까운 죄를 못 본 체하고 멀리 있는 사회나 교계 문제 같은 이슈에만 맘을 쓰면 속는 것이다. 나중에 주님 앞에서 변명치 못한다는 걸 자신도 잘 안다.

155

복음적인 변화를 꾀하고자 세상사에 관심을 많이 가진 사람들은 그렇지 못한 이들보다 더 많이 기도해야 한다. 기도 없이 세상만 들여다보면 그 관심의 관점이 차츰 세속화되어버린다. 세상을 비판하는 데 맛들인 이들은 세상도, 자기 자신도 변화시키기 어렵다.

156

기도하면 성령의 능력을 공급받는다. 어디선가 잔잔하고 힘있는 바람이 불어와 순식간에 내 마음의 분위기를 바꿔버린다. 용기가 생기고 용서할 마음이 생긴다. 주의 마음을 품게 된다. 하나님께 입만 열어도 그분을 만난다. 이것이 정말 위대한 기도의 신비다.

157

연일 불볕더위가 이어지지만 지옥은 얼마나 더 더울까. 냉수나 수박이 생각은 나는데 입에 넣진 못한다. 찬 물로 등물 뿌리던 기억은 나는데 물 한 방울 없다. 성경이 불못을 예고하지 않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죄는 하나님과 영원히 양립할 수 없다.

158

누구든지 사역이 전문화되고 체제가 안정되면 주께 대한 첫사랑을 놓쳐버리기 쉽다. 그러나 하나님은 처음부터 끝까지 신자에게서 이 첫사랑의 친밀함과 순전함을 원하신다고 느낀다. 사람을 높이고 사람에게 의지하면서부터 교회 또한 그 첫사랑에서 점점 멀어진다.

159

마음을 잘 간수하지 못하면 주를 사랑하는 친밀한 마음에서 멀어지는 건 순식간이다. 사람이 가진 보석은 그 중심 하나 말고 다른 게 없다. 다른 데 마음을 자꾸 쓰다보면 나중에는 돌이키기 힘들 만큼 떠내려간다. 마음의 좌표만큼 흐트러지기 쉬운 게 없다.

160

주님만을 가장 귀하게 마음에 품은 사람은 삶에서 그 증거가 나타나는데, 가장 보잘것없는 작은 일에 마음을 쓰고 가장 보잘것없는 작은 사람에 관심을 둔다. 그러나 첫사랑이 식어지면 삶이 지루하고 게을러지며 그 마음의 공백을 사람의 인정으로 채우려 한다.

161

구원에 있어 하나님의 은혜와 인간의 의지는 균형과 조화를 이뤄야 정상적이다. 은혜를 지나치게 강조하면 방종에 빠지고 의지를 너무 강조하면 율법주의에 빠진다. 성경은 이 둘 사이에 절묘한 균형을 이루지만 인간이 만든 교리는 자주 어느 한 쪽에 치우친다.

162

하나님의 창조 자체가 그분의 사랑의 표현이다. 그 하나님이 창세 전부터 멸망할 자를 정해놓았다면 그분은 애초부터 멸망할 자를 손수 창조한 잔혹한 신이 된다. 칼빈의 이중예정론은 하나님의 절대주권을 살리느라 그가 사랑이시라는 더 위대한 진리를 죽였다.

163

하나님의 주권은 절대적이고 완전하다. 다만 그 주권조차 그분의 사랑과 공의의 속성 안에서만 행사된다. 아무 이유 없이 고귀한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어진 인간들 중 누구는 영원히 망할 자로, 누구는 구원받을 자로 정했다는 주장은 하나님의 신성을 모독한다.

164

죄는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는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이 멸망시키기로 작정한 영혼들의 죄는 결과적으로 그분의 뜻에 복종한 죄라는 논리적 모순이 생긴다. 본성상 죄를 미워하는 신이 어떤 피조물은 처음부터 죄 중에 멸망하도록 의도하셨다는 건 앞뒤가 안 맞다.

165

선하신 하나님이 어떤 이들을 영원히 멸망시킬 목적으로 창조했다는 주장이 성경적으로 합당한가? 그러나 이것이 지난 500년 동안 장로교가 철썩같이 믿어온 교리다. 장로교 신학자들은 도대체 성경을 어떻게 읽고 있기에 줄곧 침묵만 지키는지 정말 의아스럽다.

166

이중예정론의 정당성을 강변하는 칼빈의 논리는 성경적이기보다 사변적, 철학적인 데 치우쳐 있다. 그의 다른 교리들이 아무리 훌륭하다 해도 그가 어거스틴의 예정론을 부활시켜 좀더 극단적으로 하나님의 주권을 절대시한 이중예정론은 명백한 신학적 월권이다.

167

마리아 무죄설과 교회 중재설, 연옥설, 무천년설 등 가톨릭의 주된 교리는 어거스틴의 작품이다. 신이 만사를 결정한다는 신플라톤주의 숙명론에 심취했던 그는 그 영향으로 운명론적 예정론을 주창했다. 당대의 교회가 공식 거부한 이 주장을 칼빈이 되살렸다.

168

사도 바울, 어거스틴, 루터, 칼빈으로 정통 신앙이 이어져왔다고 보는 시각은 과장된 것이다. 바울 이래 5세기 어거스틴 전까지는 어디서도 이중예정론이 가르쳐지지 않은 것만으로도 확인된다. 개신교는 지금이라도 어거스틴 신학의 명과 암을 함께 봐야 한다.

169

칼빈주의자들은 하나님이 이중예정을 단지 스스로 기쁘게 여기셨기에 그것이 곧 정의요 진리가 된다고 주장한다. 그것이 또한 하나님께 영광이 된다고 보지만 그분은 그런 영광을 원하시지 않는다. 성경의 하나님은 부당한 차별을 기뻐하시는 분이 아니기 때문이다.

170

칼빈주의자들은 이중예정이 성경에 기록되어 있어 주장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로마서 9장을 비롯해 그들이 이중예정의 근거로 드는 본문들은 대부분 문맥을 이탈했다. 로마서 9장의 예정만 해도 이스라엘 민족에 대한 사역적 예정이지 개인 구원의 예정이 아니다.

171

하나님이 미리 아심을 따라 미리 정한 예지예정(롬 8:29, 벧전 1:2)이 차라리 이중예정보다 더 성경적이다. 공동체로든 개인으로든 예정의 신비는 인간이 다 이해하기 어렵지만, 적어도 예지예정은 하나님의 성품과 어긋나지 않고 변증적 접근도 용이하다.

172

이중예정은 단순한 신학적 견해차로 보아 넘기기에는 영적 폐해가 너무 심각하다. 이것은 하나님의 사랑과 공의의 속성을 비성경적으로 왜곡하고, 그분이 베푸는 구원의 진리를 오해하게 만든다. 이 교리에 한 번 세뇌되면 성경을 이 프레임 안에서만 보려 한다.

173

칼빈주의가 "한 번 구원은 영원한 구원"이란 교리를 마지노선으로 놓고 끝까지 고집하는 건 이중예정론을 폐기할 수 없어서다. 하나님의 영원한 작정이 어떻게 중도에 변경될 수 있느냐다. 성경은 다르게 말하는데도 한 번 각인된 교리는 성경보다 더 완강하다.

174

칼빈주의 5대 교리의 기초와 뼈대는 이중예정론이다. 전적 타락, 무조건적 선택, 제한속죄, 불가항력적 은혜, 성도의 견인은 이중예정론을 얼개로 해서만 유효하게 작동된다. 만약 이중예정론이 무너지거나 비성경적이라고 밝혀지면 이들 교리도 설 자리가 없다.

175

모르면 몰라도 칼빈주의가 잘못된 걸 알고도 자기 자리나 자기 사역에 이롭기 때문에 입을 닫고 있다면, 그것은 생명을 다루는 기독교 진리의 문제를 세속사업과 똑같이 취급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다. 하나님의 거룩한 성품의 증인으로서도 뒷짐만 지는 격이다.

176

무명 시절에는 패기있게 진리를 외치다가도 유명해지고 나면 슬그머니 기득권에 편승하는 사람들을 보아왔다. 애초부터 그들에게는 진리가 중요했던 게 아니라 자기 명예와 영달이 중요했다는 진실이 그런 모습으로 자연스레 드러난다. 그래서 교회는 늘 이대로다.

177

개개인의 영원한 구원의 문제가 얼마나 중차대한가. 이 문제를 별로 중시하지 않는 교회나 사역자는 미혹이다. 영혼을 놓고 거래하거나 장사하는 자들, 스스로 이 문제에 깨어 있지 못한 개인도 마찬가지다. 소자 하나라도 잃어지는 건 결코 주의 뜻이 아니다.

178

"한 번 구원은 영원한 구원"이란 교리는 성경적인 종말론의 지형마저 변형시킨다. 일례로, 요한계시록의 적그리스도 우상 숭배나 짐승의 표는 반드시 상징이어야 한다. 그 표를 받으면 구원을 잃는다고 경고하는 성경을 아예 버릴 순 없어 상징으로 얼버무린다.

179

동성결혼이 수십 개국에서 합법화된 지금은 소돔과 고모라의 시대, 곧 롯의 때(눅 17:28)와 같은 종말의 때다. 현금 대신 카드와 칩과 생체 인식 시스템으로 매매가 이뤄져가는 흐름도 비슷하다. 칼빈주의 무천년설자들에게는 이 모든 게 먼 나라 이야기다.

180

하나님은 인류 역사를 자신의 뜻대로 섭리하여 이끌어가시는 데는 절대주권을 행사하신다. 그러나 개개인의 구원에 대해선 인격적으로 일하신다.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에 감동하여 나아오는 자에게 믿음을 주시고 구원하신다. 로봇처럼 강제로 믿게 하시지 않는다.

181

어릴 적부터 내가 알게 모르게 지은 모든 죄가 예수님께 다 지워졌다는 건 얼마나 놀라운 진리인가! 이를 제 것으로 주장할 자격이 없는 사람은 이땅에 없다. 남녀노소 빈부귀천 없이 모든 사람은 이 좋은 소식을 들을 자격이 있다. 이것이 성경 기독교다.

182

사람은 하나님 앞에서 누구나 다 죄인이다. 자신의 이기심과 악함을 느끼면서도 모른 척 지나치는 데 익숙한 것조차 말할 수 없이 간사하고 악하다. 예수님께 용서의 자비를 안 구해도 될 만큼 죄 없는 자는 없다. 아주 미세한 악도 그분께는 아주 큰 죄다.

183

"그들이 산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기로 예비하신 이에게 사실대로 고하리라"(벧전 4:5). 놀랍게도 성경은 최후 심판날에 죄인 자신이 심판장 예수님께 모든 죄를 에누리없이 다 고한다고 말한다. 심판장을 구원자로 만날 기회는 오직 천금 같은 지금뿐이다.

184

구원의 진리는 새롭지 않다. 십자가의 사랑은 항상 갈보리 언덕 그 자리에 있었다. 내가 무시하거나 못 보고 내 맘대로 오해하며 지나쳐왔을 뿐이다. 바로 나 한 사람을 위해 하나님이 피 흘리신 진리는 한 번도 중도 변경된 적 없는 영원 불변의 절대진리다.

185

십자가에서의 영단번 속죄로 모든 죄인의 죄가 용서되었다는 건 귀중한 진리다. 그러나 거기서 내 죄만 쏙 빠진다면 적어도 내게는 아무 짝에도 쓸모없다. 실은 거기서 내 죄만 쏙 빠졌다고 믿는 게 내 죄도 당연히 들어 있다고 믿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렵다.

186

사람은 천국에 가려고 괜히 욕심이나 조바심을 내며 애쓸 필요가 없다. 예수님이 이미 모든 사람을 위해 그 천국길을 닦아놓으셨다. 누구든 그 복음을 듣고 믿어 그 길에 들어서면 된다. 그 믿음의 여정에 주와 끝까지 동행하는 것도 주의 은혜로만 가능하다.

187

주의 은혜로 인한 내면의 변화 없이 외적인 선행이나 자기 노력만으로 구원을 얻으려는 것이 행위 구원이다. 주의 은혜에 반응하여 성령의 인도와 도우심으로 내면의 변화를 통해 거룩한 순종의 삶의 열매를 거두려는 것은 복음적인 구원이지 행위 구원이 아니다.

188

예수님은 이미 2천 년 전에 구원 사역을 "다 이루었다"(요 19:30). 하나님 편에선 다 끝났다. 성경은 명백하게 이 구원의 진리를 선포하지만 사람은 잘못된 지식과 교리, 편견들로 그 진리를 막는다. 그래서 오해를 하나씩 풀어주는 변증이 필요하다.

189

기독교변증이 영혼 구원에 봉사하지 못한다면 무슨 소용인가. 지식 자랑, 논리 자랑이 변증의 주 요소가 아니다. 교회 안팎의 영혼들이 하나님과 성경에 대한 오해나 걸림돌을 풀고 구원의 진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생명을 얻도록 돕는 게 변증의 주된 목적이다.

190

구도자의 여정은 자기와의 싸움이기도 하다. 성경에 기록된 진리를 올바로 알아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자기 안에 있는 잘못된 비진리도 제거해나가야 한다. 하나님의 진리는 변함없고 명백하지만 그 진리를 받는 나의 연약함으로 인해 자주 굴절되곤 한다.

191

아내의 웃음. 내가 세상에서 가장 귀하게 여기는 것 중 하나다. 아내는 속으로 좋아도 웃음을 헤프게 내놓는 그런 호락호락한 스타일이 아니다. 그래서 아내의 웃음은 값지다. 그 웃음은 아내가 지금 상당히 만족스럽고 동시에 무언가 되게 재미있다는 의미다.

192

첫사람 아담의 타락을 칼빈주의는 전적 타락이라 부르고 죄인을 아무 반응도 못하는 시체에 비유한다. 그러나 시체가 아닌 환자에 비유하는 것이 더 옳다. 칼빈주의 5대 교리는 첫 단추를 잘못 끼워 하나님의 절대 주권만 살리고 사람의 인격과 자유는 죽였다.

193

"하나님은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으며 진리를 아는 데에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딤전 2:4). 하나님이 원하시는데도 맘대로 못하는, 아니 안 하시는 존재가 자유의지를 주신 인간이다. 그렇게 참사랑의 대상으로 존중 않을 거면 세상을 만들 이유도 없었다.

194

"그가 모든 사람을 위하여 자기를 대속물로 주셨으니"(딤전 2:6). 칼빈주의자는 이 대목의 모든 사람을 '믿기로 예정된 모든 사람'이라고 해석한다. 누구나 이해 가능한 본문을 특정 교리로 뒤트는 건 성경 해석의 가장 보편적인 원리를 무시하는 처사다.

195

칼빈주의의 제한속죄가 성경에 없는 이야기를 억지로 지어낸 거라면, 그래서 정말 모든 사람을 위해 하나님이 죽으셨다면 어떻게 될까. 내가 사람인 이상 그분의 죽음은 반드시 나와도 관련있다. 이 엄청난 소식을 외면하면 지옥에 떨어져도 전혀 할 말이 없다.

196

제한속죄를 믿는 칼빈주의자들은 죽을 때까지 그 제한속죄의 범위 안에 정말 자신이 포함된 건지를 완전히 확신할 수 없다. 예수님이 액면 그대로 모든 사람을 위해 돌아가셨어야만 내 구원도 확신할 수 있다. 칼빈주의는 이 확신의 기쁨을 스스로 거세시켰다.

197

기독교만큼 알기 쉬운 진리도 없다. 타종교처럼 엄청난 분량의 경전들을 소화하고 면벽수도를 오랫동안 진행해야만 가까스로 깨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인류역사 속에 사람으로 한 번 나타나신 하나님을 다른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나의 하나님으로 만나면 된다.

198

거짓말을 못하시는(히 6:18) 하나님이 실제로는 비밀리에 택한 자들만을 위해 죽으셔 놓고는 "누구든지 나를 믿는 자는 영생을 얻는다"(요 3:16)고 공언했다면 어떻게 될까. 칼빈주의자들은 본의 아니게 하나님을 안과 밖이 다른 거짓말쟁이로 만든다.

199

지금 한국교회는 성도의 견인론에선 칼빈주의가 대세다. 감리교, 성결교, 침례교, 순복음도 생각없이 칼빈주의를 따라간다. 너도나도 한량없는 복을 주시는 은혜의 하나님만 찾는 바람에 오히려 진정한 칼빈주의자는 희소해지는 느낌마저 있다. 한마디로 재앙이다.

200

깨어 있는 신자들과 교권에 매이지 않는 신학자들이 아무리 떠들어도 목회자들이 강단에서 입을 다물면 성도의 견인 교리는 개혁되지 못한다. 성도 각자의 생명보다 자기 보전을 더 중시하는 목자들은  '짖지 못하는 벙어리 개'(사 56:10)를 자처한다.

201

"아들의 믿음은 사랑으로 하나님을 섬기며, 종의 믿음은 두려움으로 하나님을 섬긴다." 존 웨슬리의 말이다. 하나님을 아버지로 만난 적 없이 창조주로 인정하는 데 그치는 믿음은 불완전하다. "하나님은 있지" 하는 정도의 믿음은 세인들도 많이 갖고 산다.

202

교회만 다닌다 해서 다 예수님의 생명을 누리는 게 아니다. 사람이신 예수님이 나와 만물을 만든 바로 그 창조주 하나님이심을 알고, 그분이 나 한 사람의 죽을 죄를 용서하시려고 나 대신 죽고 부활하신 것을 믿어야 구원이다. 그것이 생명의 만남 사건이다.

203

"아무 것도 되지 못하고 된 줄로 생각하는"(갈 6:3) 기독교인들이 많은 시대에 구원의 길은 얼마나 좁은가. 하나님께서 사람 각자를 진정으로 존중하시기에 구원받는 자들은 적다. 그 길이 아무리 좁아도 하나님만을 사랑하는 자들은 끝까지 그 길을 간다.

- 안환균 목사의 트위터, 페이스북에서

[Stephan]

변증전도와 신앙생활을 테마로 최근에 나눈 단상들을 한데 모았습니다. 특히 칼빈주의 이중예정론이 왜 성경적인 복음 전도와 선포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글들이 많은데, 이 주제를 놓고 고민해오신 분들에게 부족하나마 더 깊은 신학적 연구를 위한 작은 디딤돌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씨익웃기]

사유 깊은 문장들, 감사히 잘 봅니다. 영양가 있는 시간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