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산·복순이는 떠나고…서울동물원 남은 돌고래 세마리는?
'금릉' '대포' '태지' 수컷 세마리 "방류 어려워"
생태설명회·반입금지·'고래고시' 개정 등 쟁점
2015.05.15
1일 오후 경기도 과천 서울동물원에서 열린 돌고래 생태 설명회에서 사육사들이 돌고래에게 먹이를 주고 있다. 서울동물원은 보수공사로 2014년 6월부터 중단되었던 돌고래 생태설명회를 이날부터 재개해 매일 3회(11시30분, 13시30분, 15시) 진행한다고 밝혔다. 2014.12.1
5월 14일 남방돌고래 태산이와 복순이가 제주로 떠난 서울동물원에는 이제 세마리의 돌고래가 남았다.
'금릉'(23), '대포'(22), '태지'(15) 등 셋다 수컷들이다.
환경단체들과 학계 일부에서는 원칙적으로 수족관에 있는 모든 고래류를 자연에 풀어줘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럼 금릉이와 세마리 돌고래도 태산, 복순이의 뒤를 따를 수 있을까.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떨어진다. 금릉이와 대포는 태산, 복순과 같은 국제보호종인 남방큰돌고래류로 각각 1993년과 2002년 서울동물원에 왔다. 두 마리 모두 제주 퍼시픽랜드에서 들여왔는데 제돌·태산·복순이처럼 불법포획한 것이라는 의심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자연에 방류하기에는 너무 노쇠했다는 게 서울동물원의 입장이다.
태지는 남방큰돌고래가 아니라 '큰돌고래' 종이다. 우리나라 연안에 사는 남방큰돌고래와 달리 큰돌고래는 먼 바다에 산다. 연안에 방류할 경우 생태계 교란이 일어날 수 있다고 한다.
서울동물원에 남은 이 세마리의 돌고래는 '생태설명회'라는 이름으로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365일 연중무휴로 하루 3차례씩 서보이고 있다. 태산이와 복순이 방류 때문에 서울동물원 돌고래 사육사들이 현장에 파견을 가있어 생태설명회는 잠정 중단된 상태다. 하지만 생태설명회에도 논란이 따른다. 기존 돌고래쇼와 큰 차이가 없다는 지적이다.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 정침귀 사무국장은 "야생으로 돌아가야 할 고래를 여전히 변형적,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것"이라며 "생태란 이름을 붙였을 뿐이지 돌고래에게 극심한 스트레스를 주는 기존 돌고래 쇼와 본질적으로 다를 바가 없다"라고 말했다.
서울동물원 측은 "생태설명회는 돌고래가 야생에서 하는 습성을 재현해 보여주면서 돌고래 보호의 필요성을 대중적으로 교육하는 효과를 꾀하고 있다"고 차별성을 주장하고 있다.
앞으로 돌고래의 동물원 반입을 금지할는지도 남은 쟁점이다. 서울동물원은 박원순 서울시장 취임 후 '제돌이의 방류가 마무리될 때까지 잠정적으로 돌고래 반입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아예 명시적으로 금지해야 한다는 동물보호단체들의 주장이 거세지만 제돌이가 자연으로 돌아간 현재도 '잠정적 금지'라는 입장에는 큰 변화가 없다. 다만 현실적으로는 반입금지의 추세에 따르는 모양새다.
서울동물원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돌고래 반입을) 한다 안한다 잘라 말하기는 힘들다"면서도 "세계적인 동물원들이 돌고래를 반입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우리도 그 추세를 따라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장하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한강유역환경청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2005~2014년 동안 서울동물원에서만 3마리의 태평양돌고래가 폐사하는 등 동물원은 야생 돌고래가 살기에 적합한 곳이 아니라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근본적으로는 전시용·공연용 목적의 고래 포획을 허용하고 있는 '고래자원보존과관리에관한고시'를 손질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환경단체들은 2012년 대통령 선거 당시 박근혜 대통령도 환경단체의 질의에 고시 관련조항 폐지를 적극추진하겠다고 답변했다며 약속 이행을 촉구하고 있다.
정침귀 사무국장은 "농림부 고래 고시의 문제조항이 폐기가 돼야 돌고래의 사육 논란을 근본적으로 끝내고 재발 방지를 할 수 있다"고 했다.
* 기사 원문은 http://www.news1.kr/articles/?2232787 에 있습니다.
첫댓글 금릉이와 대포는 제주 앞바다에서 포획된 남방큰돌고래들이에요. 금릉이는 한림읍 금능리에서, 대포는 강정과 중문 사이에 있는 대포항 앞에서 불법으로 포획된 것으로 추정돼요. 전에는 포획된 장소에 따라 그대로 돌고래의 이름을 붙였거든요.
금릉이와 대포가 비록 불법 포획된지 오래됐지만, 다시 제주 바다로 방류하면 오래전 친구들과 합류해서 잘 살아갈 것으로 보여요.
이 돌고래들도 제주 바다로 자연방류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