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 http://www.hawaiinewsnow.com/story/36592433/officials-investigating-several-whales-stranded-at-kauais-kalapaki-beach
2017년 10월 14일 저녁, 하와이에 사는 평화활동가 백구한 씨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카우아이섬 해변에 고래들이 떠밀려 왔는데, 귀에 피를 흘리고 있었다. 분명히 해군의 해상훈련으로 좌초된 고래들로 보인다. 사람들이 살아 있는 고래들을 바다로 돌려보내려고 밀어주고 있지만 많이 죽었다" 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어제 하와이에서 귀에 피를 흘리며 죽어간 들쇠고래는 현재까지 알려진 것만 5마리입니다. 하지만 현지 주민은 50~60 마리 정도의 들쇠고래가 좌초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합니다.
하와이에는 워낙 일상적으로 미해군의 전함들이 강력한 소나를 쏘며 해상훈련을 하다보니 고래들이 죽는 경우가 아주 자주 발생합니다. 특히 카우아이섬에는 미공군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태평양미사일폭격장(the Pacific Missile Range Facility on Kauai)이 위치해 있습니다. 해군의 소나가 내뿜는 굉음과 공군 폭격장의 폭발적인 소리 때문에 인근 바다의 고래들은 고막이 손상되거나, 터지거나, 죽기도 합니다. 이와 같은 상황이 반복되자 미해군은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고래의 죽음이 해군에 있음을 일정 부분 인정하고, 고래들이 사는 곳에서는 해상훈련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기도 했지만 이것은 쏟아지는 비난을 모면하기 위한 거짓에 불과합니다.
미해군의 보고서에서는 앞으로 태평양 전역에서 전투함들의 해상훈련이 증가하면서, 강력한 소나 등으로 인해 일시적인 청각 손상을 입거나 영구손상으로 좌초되거나 폐사하는 고래류가 연간 1백만 마리가 넘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그것 또한 수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매우 축소한 수치일 것으로 현지 하와이 평화활동가들이 전해주고 있습니다.
그에 비해, 한국 해군은 아예 해상훈련과 고래류 죽음에 대해서는 아무런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지금 한국 해상에도 미국의 초강력 핵추진 항공모함 레이건호 전단을 비롯해 최신예 핵추진잠수함 미시건호까지 집결하여 강력한 해상 군사훈련을 벌인다고 합니다. 해상군산훈련 장소는 보통 동해와 제주해역이라고 하는데, 아마도 해양생태계에 미치는 악영향이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