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큰돌고래 태지의 향후 거취에 관한 종합 검토
조약골 (핫핑크돌핀스)
홀로 남겨진 서울대공원 큰돌고래 태지는 어디로 보내야 할까? 현실적으로 태지를 어떻게 할 것인가는 생명권, 동물복지 그리고 수족관 돌고래 해방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한국 사회가 태지를 어떤 고민을 갖고 어떻게 대하느냐는 남방큰돌고래 제돌이에서부터 금등, 대포에 이르는 수족관 돌고래의 야생방류에서 시작된 동물권 논의가 풍성해지고 새롭게 확장되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 바다에서 살아온 돌고 래를 고향인 한국 해역으로 돌려보내는 것에서 시작해 이제 다른 나라에서 포획되어 한국의 시설에 잡혀온 동물의 권리까지도 존중하는 차원으로 한국 사회가 한 단계 도약하고 있다는 매우 분명한 메시지를 던질 수 있다. 한국 바다에서 허가 받지 않고 고래류를 포획 하는 것은 불법이기 때문에 제돌이를 비롯한 일곱 마리 남방큰돌고래의 방류는 과거에 저질러진 불법을 바로잡는다는 의미가 있다. 하지만 엄밀히 따져서 법적으로 문제될 것이 없는 일본 다이지 포획 큰돌고래나 러시아 벨루가의 수입과 이들에 대한 인도적 처우는 한국이 동물권을 대함에 있어서 합법이냐 불법이냐는 법의 테두리를 넘어 동물을 어떻게 대하는 것이 올바른가 하는 윤리적 차원의 문제로 발전하고 있다.
이는 인간이 자연과 비인간들에 대해 어떻게 대하는 것이 책임있는 행동인가에 대한 근본적 물음을 내포할 수밖에 없기에 이번 서울대공원의 태지를 어떻게 할 것인가의 논의는 현실적으로 이행 가능한 방법들과 윤리적 책임감 사이에서 절묘한 줄타기를 하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처한 본질적 딜레마이다. 여기에 하나의 답이 옳고 다른 답은 그르다는 이분법을 배제하고 무엇이 보다 합리적이고, 보다 윤리적인 결정인지 찾아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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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공원 큰돌고래 태지의 향후 거취에 관한 종합 검토.pdf
2017년 5월 18일 열린 서울대공원 해양관의 마지막 돌고래 생태설명회 모습. 맨 오른쪽에 큰돌고래 태지의 모습이 보인다. 사진: 핫핑크돌핀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