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핑크돌핀스 논평] 울산 고래생태체험관 새끼 돌고래 출산 100일 축하할 일이 아니다
지난 6월 13일 울산 고래생태체험관의 큰돌고래 장꽃분이 새끼를 출산했다. 이미 두 번이나 새끼 돌고래를 폐사시킨 전력이 있는 울산 남구는 위기의식 때문에 일본 다이지마을에서 돌고래 출산 전문가와 수의사까지 초빙해 새끼 돌고래를 살려냈다. 그렇게 새끼 돌고래는 100일을 생존했고, 울산 남구는 그에게 ‘고장수’라는 이름을 지어주며 100일 기념행사를 벌인다고 한다.
그런데 열악한 수족관 환경에서 100일을 버텨낸 새끼와 어미 돌고래에게 이는 전혀 축하할 일이 아니다. 울산 고래생태체험관은 지금까지 6마리의 돌고래를 죽음으로 내몰아 매우 높은 돌고래 폐사율을 기록하고 있다. 2009년과 2012년에 각각 일본에서 들여온 돌고래가 전신성패혈증과 돼지단독병으로 죽었고, 장꽃분이 2014년 3월 초에 낳은 새끼 돌고래는 태어난 지 65시간 만에, 2015년 6월에 낳은 또 다른 새끼 1마리는 태어난지 6일 만에 각각 폐사했다. 2015년 8월에는 수컷 돌고래들이 싸우다 1마리가 폐사하기도 했다.
특히 울산 남구는 올해 2월 또다시 일본 다이지에서 시민들의 세금 2억원으로 큰돌고래 두 마리를 들여왔다가 반입 5일만에 한 마리가 죽은 것에 대해서 지금까지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 이는 후안무치한 행정이며, 울산 시민들의 목소리를 정면으로 무시하는 꼴이다.
새끼 돌고래 출생 100일 기념식이 울산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의 높은 폐사율을 가리지 못한다. 우리는 고장수가 잘 살아가길 바라지만, 동시에 새끼와 어미 돌고래의 비극적인 삶을 생각하면 아린 마음을 가눌 길이 없다. 이 새끼 돌고래가 태어나 한 번도 바다를 보지 못한 채 돌고래 쇼를 하다가 삶을 마감하게 할 수는 없다.
다른 돌고래들이 감옥에 갇힌 노예의 삶을 살지 않도록 울산 남구는 돌고래 쇼장을 폐쇄하고 남은 돌고래들을 바다로 돌려보내라. 울산 남구는 폐사시킨 돌고래들에 대한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갖고 진정한 고래보호도시로 거듭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2017년 9월 20일
핫핑크돌핀스
2017년 2월 7일 시민사회단체 공동으로 울산 고래생태체험관 앞에서 돌고래 수입 금지와 방류 촉구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사진 핫핑크돌핀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