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핑크돌핀스 성명서] 금등이와 대포의 20년만의 바다 귀향을 환영한다
제주 앞바다에서 불법포획되었던 남방큰돌고래 금등이와 대포가 20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다. 대포는 1997년 불법으로 포획된 뒤 제주도 서귀포시 중문단지내 위치한 퍼시픽랜드에 팔려갔다가 2002년에 서울대공원으로 반입되었고, 금등이는 1998년 불법 포획되어 1999년 서울대공원에 반입되었다. 드넓은 바다를 뛰어놀던 어린 돌고래들은 어느덧 20년이라는 세월이 흘러 장년의 돌고래가 되었고 비로소 고향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이보다 더 드라마틱하고 감동적인 이야기가 또 있을까?
2013년 삼팔이, 제돌이, 춘삼이가 제주 바다로 돌아가고, 2015년 태산이와 복순이가 야생방류되는 동안 금등이와 대포는 늘 ‘나이가 많다’, ‘사육기간이 길다’는 이유로 귀향 티켓을 놓쳤다. 하지만 여전히 야생본능이 충분히 남아있고 ‘여생만큼이라도 바다에서 지내며 소각장이 아니라 고향 바다에서 눈을 감도록 해야 한다’는 시민들의 목소리에 의해 오늘 가까스로 제주행 비행기에 오르게 되었다. 앞서 바다로 돌아간 남방큰돌고래들은 성공적으로 제주 바다에 적응하여 새끼까지 낳아 기르고 있다. 금등이와 대포까지 포함해 총 일곱 마리의 불법포획 되었던 남방큰돌고래가 자연으로 복귀하는 것이다. 더불어 1984년 5월 한국에서 최초로 시작되었던 서울대공원의 돌고래 쇼가 30년이 지나 2017년 5월 금등과 대포의 귀향을 통해 마침내 완전히 끝났다. 핫핑크돌핀스는 금등과 대포의 야생방류를 통해 우리사회가 새로운 공존의 시대로 나아가고 있음을 실감하며 더불어 보호대상해양생물인 제주 남방큰돌고래의 개체수 증진과 시민들의 해양생물 보호의식 증진을 기대한다.
금등이와 대포의 설레는 여정을 환영하고 응원함과 동시에 남은 과제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한편에서는 돌고래들을 바다로 돌려보내는데, 여전히 다른 한편에서는 돌고래를 수입하여 수족관에 가두고 사육 돌고래들이 폐사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는 것은 큰 문제다. 공연과 전시를 위한 돌고래 수입을 금지하고, 새로운 고래류 관람시설이 세워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서울대공원의 마지막 남은 큰돌고래 태지는 일본이 고향으로, 원서식지로 돌려보내기는 무리가 따른다. 그렇다면 바다와 비슷한 환경을 만들어주고 그곳에서 살게 하는 것이 마땅할 것이다.
남방큰돌고래들이 돌아간 제주 바다의 해양생태계에 대해서도 더욱 적극적인 보전활동이 필요하다. 핫핑크돌핀스는 2011년부터 불법포획된 돌고래들의 야생방류운동과 더불어 야생 남방큰돌고래들의 서식처 보전을 위한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지금 우리 바다는 전역에서 난개발과 과도한 어업과 오염, 해양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으며 특히 제주도의 경우에는 해군기지, 해상풍력, 제주 신항만 매립, 제2공항 건설 등의 초대형 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거나 예정되어 있어서 남방큰돌고래들의 서식처가 심각하게 파괴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는 단순히 무사히 야생적응훈련을 마치고 돌고래들을 바다로 돌려보내는 것뿐만 아니라 그들이 평화롭게 제주 바다에서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야생방류가 온전히 성공하게 된다고 할 수 있다. 이에 핫핑크돌핀스는 제주 남방큰돌고래 주요 서식처의 돌고래 보호구역 지정과 난개발을 막을 수 있는 실질적인 보호대책 마련을 촉구한다.
2017년 5월 22일
핫핑크돌핀스
20170522-보도자료-핫핑크돌핀스성명서_금등대포의귀향을환영한다.pdf
○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는 남방큰돌고래 금등, 대포의 귀향을 환영하며 5월 22일 월요일 오전 6시30분 서울대공원 해양관, 오후 1시 30분 제주 함덕 정주항에서 제주 바다 귀향을 환영하는 피켓팅을 합니다.
○ 핫핑크돌핀스는 동물자유연대, 남종영 작가와 공동으로 금등과 대포의 활어 먹이 값 마련을 위한 온라인 모금을 진행합니다. 다음 스토리펀딩에서 ‘우리도 이제 바다에 갈거야’라는 제목으로 5월 22일부터 한 달간 진행합니다.
○ 핫핑크돌핀스가 발표한 성명서 ‘금등이와 대포의 20년만의 바다 귀향을 환영한다’와 별첨자료2 불법포획된 제주남방큰돌고래 생존 개체 현황, 별첨자료3 국내 고래류 사육시설 현황(5월 22일 현재), 별첨자료4 서울대공원 돌고래 사육 현황를 첨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