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그 수를 셀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합니다. 이들을 위한 학교교육과정도 다양화되어 있을까요? 나딩스의 생각은 '아니다'입니다.
"전통적 학교교육과정의 내용은 오랫동안 교과서 출판자, 대학, 시험기관(SATs, ACTs) 등에 의해 표준화되었다."(44쪽). 이 때문에 창의적 다양성을 위한 추동력이 사라지게 되었다는 것입니다(46쪽).
우리는 늘 이상적인 교육과정과 교수법에 관심을 갖습니다. 이에 대해 나딩스는 "21세기 민주주의의 관점에서 교육과정과 교수법의 동일함보다 더 불평등한 것은 없다."(98쪽)고 말합니다.
공통교육과정(common curriculum)이 평등이라는 이름의 민주주의에 필요하다는 것 그리고 기존의 민주주의 속에서 평등을 만들어내거나 향상시킬 것이라는 점에 대해 그는 의문을 제기합니다(104쪽).
의문을 제기하는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아이들은 학문적 학습 역량에서 동등하지 않다는 점이다. 둘째, 보편적 학문 교육과정은 학문적 학습 역량의 차이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105쪽)라는 것입니다.
이 책을 통해서 지은이 나딩스가 학생들을 바라보는 시각은 바로 이것입니다. 즉, 우리는 학생들의 다양한 '재능'과 '관심'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교육의 목적에 관한 나딩스의 말이 책을 읽고난 뒤에도 경전의 한 구절처럼 메아리가 되어 제 귀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교육의 주요 목적은 학생들이 무엇을 잘 하는지, 자신의 삶을 어떻게 보내고 싶어 하는지, 어떻게 자신의 삶에 책임을 지고 완성할 수 있는지 말하도록 도와주는 것임을 확인하면서 이 장을 끝내려 한다."(177쪽).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낌 또 다른 즐거움은 옮긴이의 번역입니다. 원서를 번역한 것인지 원래 우리말로 쓰인 것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이 책을 읽기가 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