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술 궂은 흰수염의 영감탱이같은 쪼라스가 수박같은 돌덩이를 수십개씩 던져대는데 이 나약한 꼴통은 몸을 최대한 말아서 눈을 질끈 감는 것 밖에는 할 수 없었습니다.지난 2틀 간 13팀이 전부 등반에 실패하고 특히 저희가 도전 한 날의 팀들은 전부 구조가 될 정도로 쪼라스가 화가 많이 난 상태입니다. 이탈리아 팀의 한명은 골절상을 입었고 그들이 죽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무자비한 자연파괴로 인한 지구온난화 때문은 아닐런지요.경고의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회사도 관두고 힘들고 어렵게 또 형들께 손 벌려가며 나름 큰 뜻 품고 온 해외 첫 등반에 헬기로 구조까지 되고 아주 굴욕스럽지만 감히 대자연 앞에서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왕싸부님께서 말씀하셨듯이 죽지 않을 정도의 경험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여기에 다시 올 이유가 충분합니다.
연속적인 등반과 몽블랑 등정 이후 날씨와 빠듯한 일정 때문에 큰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부랴부랴 쪼라스를 오르려다 고생하고 이제야 좀 편하게 쉬며 겨우 잡힌 와이파이로 소식을 전합니다.
한국은 날씨가 많이 덥다고 하는데 건강 유의 하시고 아직 남은 등반계획이 있어 등반기와 에피소드들은 다녀와서 자세하게 쓰도록 하겠습니다.골수 화이팅.
첫댓글 몸 건강히 돌아와!! 공항에서 오면 바로 홍천에서 형들이랑 소주한잔해야지!! 형도 샤모니에서 산 책 몇일째 보고있다 ㅎㅎ
힘내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