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마을기자단 김해진
중랑마을人이란,
중랑구에서 다년간 활동해 온 마을활동가 분들을 발굴하고
그들의 마을활동기를 기록하는 마을기록활동입니다.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소개될 다양한 활동들을 기대해주세요 :)
1. 안녕하세요,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중화1동 이음지기 활동하고 있는 장지연입니다.
저는 중화동에서 한 40년 정도 살았어요.
사실 결혼하면서 잠깐 잠깐 다른 동으로 이사하긴 했지만 다시 중화동 돌아오게 되더라고요.
변화하고 발전하는 중화동 모습을 쭉 지켜보면서 살고 있지요.
2. 중랑구에서 주로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신가요?
작년까지 동네 배움터 '소행성' 그리고 여성 일력 센터에서 만들기 수업 했었어요. 제가 마을활동을 시작하기 전부터 만들기 쪽에 관심이 많아서 아이들하고도 주말에 체험 활동을 하고 있었거든요. 청소년 센터, 학교 같은 기관에서 특별활동으로 만들기 수업을 했어요. 올해는 이음지기로 동네 주민 어르신들과 동네N을 꾸려나가고 있습니다.
3. 처음 마을 활동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여성 인력센터에서 교육을 하나 받았었어요. 그 교육을 수료하고 나서 마음 맞는 분들과 모임을 만들어서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모임을 진행하다보니 주민 사업을 할 기회가 있었는데, 주민 사업을 1단계 · 2단계 · 3단계… 밟아나가면서 차근차근 마을 활동을 하게 된 것 같아요. 가장 처음에는 '감정 코칭'이라고 아이들 감정 교육, 정서 교육 쪽 활동으로 시작하게 되었어요.
4. '감정 코칭' 활동을 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제가 예전에는 손재주가 있다거나 잘한다고 생각은 못했어요. 근데 제가 감정 코칭 수업을 들으면서 그곳에서 만난 선생님들이 자존감을 많이 높여주셨어요. 항상 긍정적인 메시지와 칭찬을 많이 해주셨어요.
“선생님은 금손이에요. 너무 잘해요. 너무 멋있어요.”
그런 격려를 받으면서 제가 오늘 이렇게까지 온 것 같습니다.
감정 코칭을 하면서 자존감이 많이 커졌는데 제가 사람들한테 얘기할 때 그 시간이 제 인생의 터닝 포인트라고 해요.
그래서 저도 모임을 하면서 모인 분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고 받으며 함께 성장해 나갔으면 좋겠어요.
5. 올해 처음 이음지기를 하시면서 어떠셨나요?
제가 중화1동 이음지기를 중간에 시작하게 됐어요. 중간에 들어와서 부담감이 좀 컸지요. 사람들하고 어떻게 만나야 될지도 고민이었고 사람들이 안 올까 봐 걱정도 많이 했고 그랬거든요. 그런데 주변에 여러분들이 도와주셔서 이제 모임이 어느 정도 안정이 되었죠.
모임에서 주민분들과 활동을 같이 하면서 좋은 게, 모임에 처음 오신 어르신들이
‘내가 젊은 사람들하고 어울릴 수 있을까? 나같이 나이 많은 사람들이 이 모임에 나와서 민폐는 되지 않을까?’
이런 걱정을 가지셨는데 4번정도 만나니 활동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시고 어르신들도 생각이 많이 변하셨어요. 다음 모임에도 꼭 참석하고 싶다고 하시고 올 때마다 진짜 젊어지는 것 같다는 얘기를 하셨을 때 뿌듯하고 보람도 느끼게 됐어요.
6. 기억에 남는 활동이 있으신가요?
저희 모임에서는 처음에 모이면 '솔라리움 카드'로 자기 표현하고 자기소개를 해요
한 어르신이 엄마가 아이 손을 이렇게 잡고 있는 거 딱 받으신 거예요. 이렇게 딱 짚더니 나는 이 사진을 봤을 때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하시며
'내가 우리 애기들이 어렸을 때 나는 이렇게 손을 못 잡아줬다. 따뜻하게 못 잡아줬어. 내 먹고 살기 힘들고 아이들 키우는 게 너무 힘들어서 아이들한테 너무 미안하고 사랑한다는 말을 못해서… 사랑하는 마음은 있는데 표현을 못해서 그게 너무 미안하다'
고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또 다른 분은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요트 사진을 보여 주셨어요.
그분은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어요. 신랑하고 함께하는 시간도 좋지만 지금은 나 혼자 있는 시간을 한번 갖고 싶어요.' 하면서 자기 안에 있는 감정을 표현하시더라고요.
이 시간을 통해 함께한 분들 모두 내가 이랬었구나 옛날에 이런 생각을 가졌었구나 지금은 이렇구나 자기를 생각을 한번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우리가 아무데서나 본인 생각을 이야기하지 못하잖아요. 공감해 줄 수 있는 사람들이 있고 편안한 모임이니까 이야기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우리 모임에서 진솔한 시간을 가지게 됐던 것 같아서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어요.
7. 앞으로 더 하고 싶은 활동이 있으신가요?
처음에 어색해 하시던 어르신들이 모임하시면서 적극적으로 활동하시는 모습이 멋있어 보였어요. 그래서 모임하면서 어머님들 “내년에 일일 이음지기 되셔서 활동해 보시면 어때요? 모임 한번 이끌어보시면 어때요?” 얘기를 했더니 참여자분 중에 타로점 하시는 분은 명상체조 해보겠다 하시고, 그다음 어르신은 나는 내가 뭘 잘하는지 모르는데 음식하는 걸 할 줄 아니까 내가 잡채 만들기를 한번 해볼게 그 얘기하셨어요.
처음에 '내가 여기 모임에 참석해도 돼?' 그런 말을 하셨던 분들이 '내가 내년에는 한번 해볼게!' 이 얘기했을 때 너무 행복했어요.
저는 내년이 기대돼요. 만약 또 이음지기를 하게 된다면 우리 어머님들이 이렇게 다 하나씩은 재능을 가지고 계시니까 모여서 일일 이음지기 활동 한번 해보고 싶어요.
8. 앞으로 마을 활동을 함께할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맨 처음에는 와서 함께 하는 게 힘들 수도 있고 막상 와서 모임을 왜 할까 이런 생각을 가질 수 있어요. 근데 하다 보면 모임에서 서로 마음 맞는 분들도 만날 수 있고 본인이 모르는 숨은 재능도 주변 분들이 발견 해 주세요.
그러니까 걱정하지 마시고 그냥 편안하게 오셔가지고 서로 나누면서 격려하고 마을에서 함께 성장 했으면 좋겠습니다. 어떻게 보면은 저도 마을이 저를 키웠다고 생각하거든요. 이렇게 마을 활동을 하다 보면 서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도 많아지니 많은 분들과 함께 좋은 경험 나눌 수 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