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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본문의 상황과 내용(본문 해설)
1. 본문의 배경과 의미
본문은 요단강 동편에서 행한 모세의 두 번째 설교에 속하는 것이다. 첫 번째 설교(신 1:1-4:43)에서 모세는 역사적인 회상을 한다. 그리고 두 번째 설교에서(신 4:44-28:68) 언약의 명령을 선포한다. 이제까지 이스라엘은 광야에서 40년이란 긴 시간의 여정을 지내왔다. 수많은 사람이 죽었고 그리고 새로운 세대는 그들의 열조에게 맹세한 땅 앞에 있다. 이제 펼쳐지는 새로운 땅에 대한 설렘과 두려움이 교차하는 지점이다. 그러므로 모세는 본문인 26장 1-11절에서 이스라엘에게 주어질 땅과 그곳에서 행해야 할 그들의 신앙고백/십일조가 무엇이 되어야 하는지를 알려 주고 있다.
이스라엘에게 주어진 가나안 땅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하나님이 이스라엘의 열조에게 주시겠다고 맹세하신 땅이다. 하나님은 아브라함과 언약을 맺고, 그에게 씨, 땅, 그리고 복을 약속하셨다. 그에게 주어진 땅(가나안)은 아브라함의 자손인 이삭과 야곱에게 분명히 맹세로 주시기로 거듭 약속한 땅이었다. 이제 그 땅을 모세와 함께하고 이스라엘이 눈으로 직접 보고 있는 것이다. 즉 하나님의 언약이 하나님의 신실하심으로 실현되는 것을 의미한다.
가나안은 하나님의 땅 곧 하나님이 보시기에 “아름다운 땅”이었다. 실제 이스라엘이 들어가리라고 한 땅은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다(신 6:3, 11:9, 26:9, 15, 27:3, 31:20). 이는 농사와 더불어 목축이 가능한 땅이라는 의미이다. 하지만 “산과 골짜기가 있어서 하늘에서 내리는 비를 흡수하는 땅”(신 11:11)이다. 즉 고난이 동반되는 땅으로 묘사가 되는 곳이다. 그러하기에 하나님의 눈이 항상 그곳에 있어서(신 11:12) 하나님의 말씀을 청종할 때에는 그 땅에 필요한 적당한 비를 주실 것이라고 계시한다(신 11:13-15). 이는 하나님이 직접 지키시고 챙기시는 땅이며, 하나님의 인도하심 가운데서 풍요로운 “아름다운 땅”(신 1:25, 35, 3:25, 4:21-22, 6:1, 8, 8:7, 10, 9:6, 11:17)인 것이다.
아름다운 땅으로서 가나안은 하나님의 안식이 있는 장소이다. 가나안은 하나님이 자신의 이름을 두시려고 선택한 땅이었다(신 12:5, 21, 14:24). 그 땅에 들어갈 이스라엘은 하나님이 선택한 “보배로운” 성민이었다(신 7:6, 14:2, 26:18). 하나님은 단지 이스라엘만 선택하신 것이 아니라 그들의 왕들을 선택하셨고(신 17:15) 그들의 제사장들도 선택하셨다(신 18:5, 21:5). 그리고 하나님은 그 땅에서 이스라엘에게 하나님 자신의 안식을 허락하신다(신 3:20, 12:10, 25:19).
게다가 본문은 “모든 토지 소산의 맏물”을 드릴 것을 요청하는 것으로 이는 십일조에 대한 문제를 우리에게 상기시키고 있다. 십일조 정신의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기업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이에 기업이 없는 자에 대한 명칭이 있음이 중요하다. 실제적으로 하나님은 기업을 열두 지파에게 나누시며 그 중에서 레위 지파에게는 기업을 주시지 않으셨다.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들의 십일조에 의지하도록 하고 있다. 하나님의 말씀에 행하며 그리고 예배를 인도하는 그들에게 하나님은 열한 지파는 그들과 함께 나누는 삶을 살 것을 명령하는 것이다.
더욱이 십일조에서 기억되어야 하는 것은 하나님의 땅에서는 모든 자가 동일하게 기쁨을 누려야 한다는 것이다. 가난한 이웃도 추수를 통하여 비록 소출이 없다고 하여도 같은 공동체로서 “함께” 십일조로 인하여 즐거워할 수 있는 것이다. 이들도 하나님의 신앙 공동체의 일원이고 하나님의 백성인 것이다.
2. 구조와 내용
본문은 가나안 땅에 거할 때에 소산의 맏물을 드림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를 알려 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ABA'의 구조로 이루어져서 자연히 B를 강조하는 것을 알 수 있도록 하고 있다.
A.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기업으로 주사 얻게 하시는 땅에 거할 때(1절)
B. (토지)소산의 맏물을 드림(2-10절)
A'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주신 모든 복을 레위인과 우거하는 객과 함께 즐거워하라(11절)
A-A'에서 모세는 이스라엘이 앞으로 들어갈 땅인 가나안의 의미를 살피고 어떤 삶을 살게 되는지를 알려 준다. 이스라엘에게 주어지는 땅은 어떤 땅인가? A에서 이는 분명 여호와 하나님께서 기업으로 주시는 땅을 의미한다. 이는 창세기 12장 1-3절에서 아브라함에게 주신 언약의 결과로 주어질 땅이다. 그렇다면 하나님이 맹세하신 땅은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가? A'에서 이스라엘에게 기업으로 주어질 땅은 이스라엘에게 주어진 하나님으로부터의 모든 복을 의미한다. 게다가 모든 복으로서 그 땅은 레위인과 우거하는 객과 함께 즐거워해야 하는 장소이다. 레위인과 우거하는 객은 누구인가? 그들은 같은 언약(신앙) 공동체 안에서 기업을 받지 못하였거나 가난한 약자이다. 레위인은 기업으로 받은 땅이 없는 이스라엘의 유일한 지파이다. 그들은 남은 11지파들의 도움/십일조로 살아가도록 되어 있다. 우거하는 객 역시 땅에서 소출이 없는 약자이며, 하나님은 항상 그들의 고통의 부르짖음에 귀 기울이신다. 결국 가나안 땅은 언약/신앙 공동체 모두에게 주어진 복인 것이다. 그리고 이와 같은 하나님의 모든 복으로서 가나안을 소유하게 되는 것은 B에서 제시되는 토지 모든 소산의 맏물을 드림으로써 가능한 것이다.
그렇다면 이와 같은 맏물은 왜 드리는 것인가? 맏물은 가장 소중한 것이다. 그런 소중한 것을 드리는 것은 그들의 가장 힘들고 어려울 때의 부르짖음에 하나님의 직접적인 응답이 있었음에 대한 감격으로 드리는 것이다. 위의 본문 B의 내적 구조(abc-d-c'b'a')에 대한 이해에서 잘 설명이 되고 있다.
a 모든 소산의 맏물을 거둔 후에(2절)
b 맹세하신 땅에 이르렀나이다(3-4절)
c 애굽에 내려가서……(5-6절)
(학대하며……괴롭게 하며……중역을 시키므로)
d 여호와께 부르짖었더니 여호와께서……들으시고(7절)
c'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시고(8절)
(강한 손과 편 팔과 큰 위엄과 이적과 기사로)
b'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주셨나이다(9절)
a' 소산의 맏물을 가져왔나이다(10절)
a-a'에서 맏물을 거두어서 하나님에게 드림이 이스라엘에게 주어진 명령이고 또 의무였음을 알 수 있다. b-b'에서 그와 같은 맏물을 드리는 때가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에게 맹세로 주신 땅 곧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 이를 때임을 다시금 강조한다. c-c'에서 가나안의 상징이 이스라엘의 애굽에서 학대와 괴로움 그리고 중역의 고통에서 하나님의 강한 손과 편 팔과 큰 위엄과 이적 그리고 기사로 구원하여 베풀어 주신 장소임을 표현한다. 그리고 최종적이고 가장 중심적인 것은 애굽에서 구원은 그들의 소리쳐서 부르짖음에 여호와께서 응답하신 것이라는 사실을 지적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역순으로 여호와 하나님의 이스라엘의 부르짖음에 대한 응답으로(d), 애굽에서 구원을 받았고(c-c'), 조상에게 맹세하신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 들어왔으며(b-b') 이에 감격하여서 그들의 토지 모든 소산물의 맏물을 드리는 것이다(a-a'). 결과적으로, 우리의 맏물 드림은 하나님의 땅에서 드리면서 이전에 우리의 부르짖음에 응답하신 것에 감격으로 드려지는 것이다.
3. 설교를 위한 생각
본문을 통해서 생각하는 제목은 ‘인생의 맏물을 드림 같은 예배’라고 정할 수 있을 것이다. (1) 인생의 가장 중요한 순간을 지나가는 여정에서, (2) 기도를 응답하신 하나님을 기억하며, (3) 함께 나눔이 있는 예배가 인생의 맏물을 드리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1) 인생의 가장 중요한 순간에 드려지는 예배
우리에게 기업으로 주어진 땅에서 걸어갈 때에 우리는 ‘맏물’ 예배를 드려야 한다. 이 땅은 우리에게 주어진 땅이다. 이미 하나님이 창세전에 우리를 위하여 준비하여 주신 땅이다.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은 하나님만을 섬기도록 우리에게 주어진 땅이다. ‘하나님의 눈’이 항상 지키시는 땅에 우리가 살아갈 때에 우리는 우리의 인생에서 가장 값진 경험과 결과를 들고 하나님에게 나아가야 한다.
(2) 기도에 응답하신 하나님을 기억하는 예배
맏물 예배는 왜 드리는 것일까? 삶에 있어서 가장 소중한 것으로 다가오는 것은 맏물 즉 첫 소산물일 것이다. 가정에서 맏아들과 맏딸이 귀하게 여겨지는 것과 같은 이치일 것이다. 그러나 이와 같이 소중한 것을 드림이라는 차원보다 드릴 수 있다는 기쁨이 더 큰 것이다. 왜 맏물을 아낌없이 드릴 수 있는가? 과거 아픔이 큰 사람일수록 현재의 것이 소중한 법이다. 애굽에서 노예의 삶을 살아가며 하나님에게 부르짖을 수밖에는 다른 방법이 없을 때에 하나님께서 그 부르짖는 소리에 응답하시고 지금의 이런 큰 수확을 주셨다면, 어찌 맏물이 그리 소중할 것인가? 이런 맏물도 가질 수 있고 또 드릴 수 있음에 감격하는 것이다. 더욱이나 하나님은 자신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까지 우리의 부르짖음에 응답하셔서 위하여 십자가에 올리셨다면 우리 인생의 맏물을 드리는 예배가 어찌 감격스럽지 않을까?
(3) 함께 나눔이 있는 예배
맏물 예배를 드림은 어떤 결과가 있을까? (가나안)땅은 하나님이 권고하시는 땅이다. 그러므로 이와 같은 땅을 걸어가는 자는 모든 복을 가진 자이다. 더욱 감사할 일은 그와 같은 복을 누림을 함께 즐거워하고 기뻐할 사람이 있다는 것은 가슴이 뛰는 일이다. 우리의 예물을 하나님 앞으로 들고 함께 예배할 레위인/제사장이 기다린다는 사실은 우리의 소산의 많고 적음에 연연하지 않아도 된다는 약속이다. 게다가 비록 조그마한 성공/잘됨일지라도 온 땅에서 여행객들이 이 소식을 듣고 부러워할 수 있게 된다면, 그리고 그 소식을 들은 자들이 우리에게로 올 정도의 사정이 된다면 이 얼마나 행복하고 기쁜 일인가? 그러므로 “함께 즐거워”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의 명령 이전에 ‘약속된 증거’라고 할 수 있다.
Ⅱ. 오늘의 상황과 본문 적용(설교 구성)
1. 설교의 시작
창세기 12장 1절 이하에 보면, 하나님께서 아브람에게 너는 너희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고 명하였습니다. 하나님은 아브람에게 “내가 네게 보여 줄 땅” 즉 땅에 대한 약속을 해 주신 것입니다. 그리고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케 하리니 너는 복의 근원이 될지라” 하고 말씀하였습니다. 약속을 받은 아브람은 하나님이 지시하시는 곳을 향하여 믿음의 발걸음을 옮기게 됩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 약속을 하나님은 이루어 주시게 됩니다.
우리 하나님은 신실하신 분이십니다. 야훼 하나님은 약속을 지키시는 분이십니다. 아브람에게 하셨던 약속을 절대로 잊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하여 애굽 땅에서 신음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어내었습니다. 하나님은 광야에서 4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그들을 약속의 땅을 받을 만한 자로 훈련시켰습니다. 그리고 이제 약속의 땅이 보이는 요단 동편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이 긴 세월 후에 성취되는 감격적인 순간이 다가왔습니다.
2. 설교의 전개(몸말)
오늘 말씀은 하나님의 약속의 땅인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을 바라보면서 요단강을 건너기 전에 모세가 백성들에게 행한 설교입니다.
아브람 시대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얼마나 긴 세월이 지나왔습니까? 이삭과 야곱과 요셉의 시대를 지내왔습니다. 애굽에서의 종살이를 해야 하는 고난의 시절이 있었습니다. 모세의 인도로 애굽을 떠나 광야에서 40년을 보내야 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인도하심 속에 약속만을 믿고 여기까지 달려오게 되었습니다. 이제 이들은 약속의 땅을 눈앞에 두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새로운 땅에 대한 설렘과 두려움이 교차되는 자리에 서 있었습니다. 이제 요단강만 건너가면 하나님의 약속인 새 땅에 들어가게 될 것입니다. 약속의 땅에서 어떠한 일이 기다리고 있을까? 약속이 성취되는 그 순간의 어떠한 변화가 있을 것인가? 우리는 이제 어떻게 새롭게 인생을 시작해야 하는가? 여러 가지 하나님 앞에서 마음이 교차되고 있었을 것입니다.
어떤 분이 오랜 세월 후에 은혜를 받고 예수를 영접했다고 합시다. 너무 기쁨이 넘치고 감사가 넘치게 되었습니다. 새롭게 시작한 교회 생활과 신앙생활에 대한 기대감에 들떠 있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조그마한 두려움도 있을 것입니다. 잘 하고 싶은데 모르는 것이 많아서 답답한 부분도 있을 것입니다. 약속의 땅을 바라보는 이스라엘 사람들의 심정이 감격과 두려움, 설렘과 염려 등 새로운 세계에 대한 교차되는 심정을 가지고 있었을 것입니다.
오늘 말씀에 보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기업으로 주사”(1절)라고 시작합니다. 하나님 여호와께서 주신 기업은 바로 약속의 땅을 가리킵니다. 약속의 땅을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들이 함께 보고 있는 것입니다. “네게 기업으로 주사 얻게 하시는 땅에 네가 들어가서 거기 거할 때에”(1절)라고 말씀하심으로 그 땅을 약속한 대로 너희가 차지하게 될 것이요, 거하게 되리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신실하신 분이십니다. 우리는 약속을 잊고 있었을지라도 하나님은 잊지 아니하십니다. 하나님은 약속을 지키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이 주시기로 하신 약속의 땅은 어떠한 땅입니까? 하나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땅입니다.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서 목축과 농사가 가능한 땅입니다. 그곳은 하나님의 안식이 있는 땅이요, 하나님 자신이 이름을 두시려고 선택한 땅이었습니다. 이제 이곳에 들어갈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택한 백성이요 보배로운 성민입니다. 얼마나 큰 은혜요 복입니까?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약속의 땅에 들어오기까지 광야 40년을 훈련시켰습니다. 광야 40년 동안 이들이 훈련받은 것이 무엇입니까? 하나님을 의지하는 믿음의 사람으로 훈련받았습니다. 하나님을 온전히 예배하는 자로 훈련받았습니다. 약속의 땅에 거하기에 합당한 하나님의 백성으로 훈련받은 것입니다. 이러한 훈련을 받은 백성들은, 이제 어떻게 해야 약속의 땅에 합당한 자로 살아가는 것입니까? 훈련받은 이스라엘 백성이 어떻게 예배자로 살아가야 하겠습니까?
오늘 말씀에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주시는 땅에서 그 토지 모든 소산의 맏물을 거둔 후에 그것을 취하여 광주리에 담고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 이름을 두시려고 택하신 곳으로 그것을 가지고 가서”(2절)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여호와 하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약속의 땅에 들어가서 순종해야 할 중요한 삶의 원칙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꼭 지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토지의 모든 소산의 맏물을 거두어 하나님께 드리라는 것입니다. 맏물은 첫 열매를 말하는 것입니다. 맏물은 가장 귀한 열매를 말하는 것입니다. 맏물은 최고의 가치를 말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맏물을 여호와 하나님께 드리라는 것입니다. 맏물을 드리되 어떠한 방법으로 드려야 합니까? 그것을 광주리에 담으라는 것입니다. 정성을 담아내라는 것입니다. 아무렇게나 가지고 나아가는 것이 아닙니다. 광주리에 정성껏 담았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택하신 곳으로 가지고 나아갔습니다. 지정된 장소로 가지고 나아갔습니다. 그곳은 바로 여호와의 단이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께 가지고 나아갔다는 것입니다. 그것을 하나님 아버지께 드렸습니다. 그리고 제사장에게 “내가 오늘날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 고하나이다 내가 여호와께서 우리에게 주리라고 우리 열조에게 맹세하신 땅에 이르렀나이다”라고 하면서 거두어 드린 맏물을 하나님께 드리는 것입니다.
이렇게 맏물을 드리는 것에는 소중한 신앙의 고백이 담겨 있습니다.
첫째, 맏물을 드림은 하나님의 도와주심에 감사하는 의미가 담겨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약속의 땅을 기업으로 주셨습니다. 그리고 약속의 땅에서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열매를 맺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내가 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은혜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맏물을 드리는 과정에서 ‘여호와’를 계속해서 부르고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해 주셨다는 것입니다. 여호와께서 주시겠다고 약속하신 땅을 주셨고, 여호와께서 아름다운 열매를 주셨습니다. 모든 것이 여호와 하나님의 은혜라는 고백이 담겨 있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예수님을 만나고 나서 “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라고 고백을 하였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철저한 고백이 맏물 속에 담겨 있는 것입니다.
둘째, 맏물을 드림은 나는 합당치 못한 존재라는 고백이 담겨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보잘것없는 민족이었다는 것입니다. “소수의 사람을 거느리고 애굽에 내려가 거기 우거하여”(5절) “애굽 사람이 우리를 학대하며 우리를 괴롭게 하며 우리에게 중역을 시키므로”(6절)에서 보듯이 “우리는 무력한 존재이고, 소망이 없는 존재였습니다.”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무력한 존재이었으나 여호와 하나님께 부르짖을 때에 하나님께서 도와주셔서 크고 번성한 민족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여호와께서 우리의 고통을 돌아보시고 강한 손과 편 팔과 큰 위엄과 이적과 기사로 우리를 애굽에서 인도하여 주셨다는 것입니다.
개구리가 올챙이적 생각 못 한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우리는 조금만 잘되어도 내가 작고 어려웠을 때 도와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잊어버리곤 합니다. 맏물을 드리는 행위 속에는 “나는 작고 보잘것없는 존재였습니다.”라는 고백을 하나님 앞에 드리는 것입니다.
셋째, 맏물을 드리는 것은 주신 은혜를 공동체적으로 이해하고, 나눔을 실천하는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은 이제 세상 사람들과는 다른 삶을 살아야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어진 복은 어떤 개인에게 주신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레위인과 우거하는 객과 함께 즐거워해야 합니다. 레위인과 우거하는 객은 누구인가? 공동체 안에서 기업을 받지 못하였거나 가난한 약자를 말하는 것입니다. 특히 제사장의 직무를 감당하는 레위인은 땅을 기업으로 받지 아니한 유일한 지파입니다. 이들은 나머지 열한 지파의 도움으로 살아가야만 했습니다. 우거하는 객들 역시 땅에서 소출이 없는 약자이며 하나님은 항상 그들의 고통과 부르짖음에 귀를 기울여 주십니다. 약속의 땅에서 얻은 결실들은 어떤 특정인에게 주어진 복이 아니라 공동체 모두에게 주신 복인 것입니다. 그래서 이것은 모든 사람이 함께 나누어야 합니다. 이것을 어떻게 나누어야 합니까? 토지 소산의 맏물을 드림으로 나눔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와 네 집에 주신 모든 복을 인하여 너는 레위인과 너희 가운데 우거하는 객과 함께 즐거워할지니라”(11절). 그래서 하나님은 맏물을 드리라고 명령하는 것입니다.
맏물 속에는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라는 고백이 담겨 있습니다. 맏물을 드림은 최고의 가치를 하나님께 드리는 것입니다. 맏물 속에는 나는 보잘것없는 존재입니다. 나는 이 맏물을 누릴 자격이 없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것입니다.”라는 고백이 담겨 있는 것입니다. 맏물은 가장 소중한 것입니다. 맏물 속에는 하나님의 응답에 감격하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3. 설교의 마무리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가 예배를 드리되 맏물을 드리는 마음으로 예배를 드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예배를 드려도 전심전력하는 것입니다. 생명으로 여기며 예배를 드리는 것입니다. 기도를 하되 맏물을 드리는 마음으로 기도를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기도를 하되 최고의 가치를 하나님께 두고 부르짖는 것입니다. 물질을 바치되 맏물을 드리는 마음을 물질을 바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고백을 하며 드리는 것입니다. 이로 말미암아 공동체의 나눔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맏물을 드리는 마음으로 봉사를 하는 것입니다. 맏물을 드리는 마음으로 복음을 전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러한 맏물 신앙을 회복할 수 있기를 축원합니다.
시편 116편 12-14절, “여호와께서 내게 주신 모든 은혜를 무엇으로 보답할꼬 내가 구원의 잔을 들고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며 여호와의 모든 백성 앞에서 나는 나의 서원을 여호와께 갚으리로다”
잠언 3장 9-10절, “네 재물과 네 소산물의 처음 익은 열매로 여호와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창고가 가득히 차고 네 포도즙 틀에 새 포도즙이 넘치리라”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에 어떻게 보답해야 합니까? 맏물 신앙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시기를 바랍니다. 맏물 신앙으로 하나님의 큰 은혜와 복을 누리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