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농사에 도전한 나채규씨..!
그는 요즘 유행하는 말로 왕초보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나 홀로 첫 농사에 성공한다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이겠는가? 그러나 그는 망설이지 않았다. 그동안 보고 듣고 공부한 지식을 토대로 과감하게 도전에 나섰다.
토마토를 재배했던 비닐하우스 여섯 동을 임대하는 과정에서는 지인들의 만류도 많았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첫 농사인데다가 토마토를 재배하고 후작으로 멜론 재배를 계속해온 하우스이기 때문에 연작피해가 심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GCM농법이 내온 성과를 많이 봐왔기 때문에 GCM농법만 잘 활용하면 될 것이라고 믿었죠..ㅎㅎ”
남들에게는 무모하게 보일수도 있었던 지난 시작점을 되돌아보던 그의 말이다.
그렇게 그가 맞닥트린 첫 작물은 멜론...
정식시기를 놓칠세라 농지를 경운할 틈도 없었다. 토마토를 정식했던 자리에 완숙퇴비를 한줌씩 넣고 거기에 그대로 멜론을 심었다. 그러다 보니 일반적인 멜론의 정식간격 보다 훨씬 밀식을 하게 된 것이다. 약 40cm 간격으로 밀식을 하다 보니 병원성 곰팡이 피해는 불을 보듯 뻔한 일이고 수확물의 품질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하늘이 도와주셨을까..!
GCM을 꾸준히 배양하고 살포하다 보니 흰가루를 비롯한 기타 병원균과 바이러스 피해는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말끔했다. 온실가루이와 청벌레가 다소 있었지만 충제를 4~5회 살포해 방제하고 이후 식물성제제(푸르네-E2)와 GCM을 혼용해 살포한 결과 더 이상 충 피해는 나타나지 않았다.
GCM을 꾸준히 시비하고 병해충 피해도 크지 않았던 터라, 그가 재배한 멜론은 수정 후 약 35일째 되는 날부터 당도가 오르기 시작해 현재 50일 시점에는 15 Brix 이상 나오고 있다.
(당도검사 결과 : 평균 Brix는 안쪽 16.35, 바깥쪽 13.05, 최대 18.1)
여기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겉껍질 바로 아래층의 당도이다. 보통 소비자들이 멜론을 먹을 때 겉껍질을 두껍게 깍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것은 멜론은 외부로 갈수록 딱딱하고 당도가 높지 않아 식감이 떨어진다는 고정관념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채규씨 농장의 멜론은 겉껍질을 얇게 깍았는데도 불구하고 식감이 떨어진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 바깥쪽 부분의 당도가 평균 13.05 Brix를 내는데다가 멜론의 독특한 향기가 진하게 풍겨 나오기 때문에 “정말 맛있다”라는 생각 외에는 다른 느낌이 잘 떠오르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그만큼 소비자들의 침샘을 자극할 수 있는 향, 당도, 식감 등이 뛰어나고 외부로 표출되는 넷트까지 잘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누가 봐도 고품질로 인정할 수밖에 없다. 그 뿐만이 아니다. 일반 관행 재배한 멜론과 비교해 크기가 같은 멜론도 200~300g 정도 더 무겁다. 이것은 GCM농법을 활용해 재배한 다른 농작물에서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수확물의 조직이 치밀하다는 얘기이다. 그리고 그것은 곧 저장성도 뛰어나다는 말이 된다.
농사 초보가 지은 농사인데도 베테랑 농사꾼들이 인정해주는 이유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멜론은 수확기에 접어들면 가급적 빨리 수확을 마무리해야만 한다. 때문에 인건비가 많이 들 수밖에 없다. 그런데 나채규씨 농장의 멜론은 약 1개월에 걸쳐 천천히 수확을 하는데도 별다른 문제가 발생치 않았다. 오히려 당도가 더 오르면서 갓 따낸 멜론을 소비자들과 직거래할 수 있게 되었다.
“이 멜론은 환상적인 맛이라고 밖에는 더 이상 할 말이 없습니다.”
나채규씨 농장의 멜론을 직거래한 소비자의 말이다. 이렇게 소비자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직거래 주문이 늘어났고 당연히 소득도 훨씬 많아졌다. 또한 일시 수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은 곧 부부가 일하는 정도의 인력으로 충분했기 때문에 인건비도 들지 않았다.
이쯤 되면 아무리 초보라도 우쭐할만한데 나채규씨는 오히려 겸손을 잃지 않는다.
“주변 지인들... 그러니까 저에게는 농사 선배님들이죠... 그분들의 가르침이 컷 다고 생각하고요... 무엇 보다 GCM농법이면 연작장애 그거 극복할 수 있다. 라고 생각했었는데 역시나 제 소신이 맞았던 것 같습니다.”
멜론 농사를 마무리한 나채규씨는 한 작기 동안 정들었던 임대 하우스를 정리하고 자신의 비닐하우스를 짓는 중이다.
“멜론에서 자신감을 조금은 얻었으니까... 머... 규모는 작지만 이곳에서 농사를 제대로 배워간다는 생각으로 작물을 심어볼 생각입니다. 하우스가 완공되면 토마토를 정식할 것이고요... 정식 전에 GCM 토양살포를 2~3회 정도 실시하고 정식, 그리고 멜론 때와 마찬가지로 GCM을 꾸준히 배양해 활용할 계획입니다.”
나채규씨의 당찬 도전이 꼭 성공해 귀농인들에게 귀감이 되고 나아가 많은 농가들이 GCM농법을 잘 활용해 고품질, 다수확, 소득배가를 이룰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