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주 청나루 둘째 아들입니다.
오늘은 전주한옥마을이 언제부터....라는 이야기를 해드리겠습니다.
전주 한옥마을 대체 언제부터 유명해졌을까요? 그리고 현재의 아름다운 모습은
언제부터 만들어진 걸까요?
한번 여러분들의 기억을 되새김질 해보시기 바랍니다.
전주는 한옥마을!!!!
이라는 말을 언제부터 들으셨을까요?
물론 전주에 관심이 없으셨던 분들...혹은 전주에 살지 않는 분들은
남의 도시에 한옥마을이 언제부터였는지 알 이유도 없고, 생각조차 안하시면서 사셨겠지요.
당연히 저도 전주 한옥마을에 오래 살았기 때문에 누구보다 잘 안다 자부하는 것이지,
다른 도시에 뭐가 있고 뭐가 유명한지는 모르는게 많답니다. 그리고 모르는게 어찌보면 당연한 거겠지요.
거두절미하고 그저 쿨하게~~전주 한옥마을은 언제부터 이렇게 아름답고 유명해졌을까? 라는 질문에 답을 한다면
정답은 10년도 채 안되었다! 이지요.
본격적으로 개발이 시작된 것은 7-8년 정도 전인 것 같고요.
혹시 놀라셨나요? 아니면 에이~~당신이 잘못 알겠지~~라고 생각하시고 계신가요?
그렇지만 장담하건데 사실입니다. 한옥마을에 계속 살아오고 한옥마을의 개발을
눈으로 보고 소리로 듣고 코로 냄새 맡아온 저로서는 확신할 수 있답니다.
그만큼 짧은 역사이지만 이렇게 아름답게!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들의 너무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한옥마을이 놀라우시겠지요? 어찌보면 시대의 조류에 잘 편승했을 수도 있고, 아니면
전주시와 시민들의 큰 노력이 있어서였다고 볼 수 있겠지요.
물론 이 글을 읽으시면서 아직도 에이~~거짓말 이라 하시는 분들은 어떤 의도에서 말하시는지는 압니다.
그 분들의 생각처럼 한옥마을이 생겨난 것은 1930년 전후 입니다. 역사적으로 꽤 된 시간이기는 합니다.
이 한옥마을의 시초에 대해서는 나중에 자세히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말하고자 하는 것은 시초가 아니기 때문에..
그렇지만 제가 위에서 물어봤던 것은 현재의 아름다운 모습은 언제부터? 라는 질문이었다는 것이지요.
불과 7-8년 전만 해도 지금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고,
그 당시에만 해도 전주라고 말하면 비빔밥? 한지? 가 유명하지? 라는 말이 나올정도....
이것도 사회 교과서에서 전주 특산품은 한지 비빔밥을 보고 배웠기 때문에 답을 하는 정도였겠지요.
전주는 한옥마을이죠~라고 답할 분은 아무도 없었답니다.
왜냐하면 이유는 단순하게 단 하나 한옥마을이 아름답지 않았고, 그저 허름한 오래된 동네 였기 때문이죠.
그런데 처음 누구의 생각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불과 수년전에 전주시의 위의 높으신 분..
또는 관광개발과? 의 앞을 현명하게 잘 내다보는 분들이 전주 한옥마을을 관광화 시켜야겠다! 마음먹으시고
개발이 시작되었지요.
그렇게 개발이 시작된 뒤로는 전주 한옥마을은 정말 하루하루가 다르게 급변하였답니다.
제가 위에 작은 아들이라 말씀드렸지요. 위의 급변함을 어떻게 느꼈는지를 예로 든다면..
제가 타지에서의 군 생활로 전주를 떠나 있었는데 군에서 휴가 나올때마다 동네가 바껴있더군요.
약간 뻥을 보태서 말하자면
백일 휴가 나왔는데 동네에 없었던 물레방아가 생기고 도로에는 물이 다니는 수로가 생기고,
일병휴가 때에는 멋진 공방,,,세련된 커피 숍등이 생겨나더니
상병휴가 때에는 한식집, 음식점 등이 마구 생겨다더군요
그리고 병장 말년 휴가 때에는 온 동네가 민박, 가게....완전히 유명한 관광지로 변해 있더군요.
좀 많이 과장된 표현이긴 하지만, 그만큼 불과 10년 사이에 동네가 완전 변화했습니다.
이 변화는 당연히 관광지로의 변화를 의미하고요. 아름다운 변화라고는 하지 않겠습니다.
물론 저희도 이 시대의 흐름에 편승해 민박집을 운영하고 있습니다만...
기존 주민들도 많은 분들이 마을을 떠났고요. 지금 한옥마을의 수많은 가게, 음식점, 민박..
거의 대부분은 돈 벌이 때문에 타지에서 들어오신 분들이 운영하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안타깝게도 저희처럼 기존에 사시던 주민들은 별로 없답니다. 그래서 한옥마을에 사시더라도
한옥마을에 대한 애착이 적고, 단지 돈을 보는 분들이 많아 한옥마을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슬프고 화가 날 때가 너무나 많습니다.
가끔씩은 어릴 적의 조용하고 허름했던 한옥마을이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좁은 골목 골목에서 동네 친구들과 축구를 하고 딱지치기를 했었던...
그리고 동네 어르신들 뵈면 스스럼 없이 인사하고 농담을 던지던...
정이 있었던 조그마하고 늙었던 한옥마을이 그리울 때가 있네요.
지금은 한옥마을이 너무 회춘해버려서 모든 게 세련되고, 아름답고,
젊기만 하네요. 물론 그것을 모르는 외지 분들은 와~~전통이 살아있다.
고향집 같다..하시겠지만..
평생 한옥마을에서 살아온 저의 입장에서는 요즘의 한옥마을은
왠지 새롭고 때론 낯설기 까지 합니다.
어찌 되었던...아직도 한옥마을 구석구석에는 세월의 흐름에 깊게 파인
주름들이 숨겨져 있습니다.
전주 한옥마을의 포장된 세련되고 아름다운 모습만 보려하지 마시고, 이 숨겨져 있는
한옥마을의 주름살들을 찾아보시는 것은 어떠실지요??
첫댓글 아들분의 소중한 추억이 이렇게 소중한 글을 남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