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 윤선도의 오우가 / 어느 여인의 오우가
[고산 윤선도의 오우가]
내 벗이 몇이나 하니 수석(水石)과 송죽(松竹)이라
동산에 달(月) 오르니 긔 더욱 반갑고야
두어라 이 다섯 밖에 또 더하여 무엇 하리
(물)
구름 빛 좋다하나 검기를 자로하며
바람소리 맑다하나 그칠 적이 하노 매라
좋고도 그칠 리 없기는 물뿐인가 하노라
(돌)
꽃은 무슨 일로 피며 쉬이 지고
풀은 어이하여 푸르는 듯 누르나니
아마도 변치 않을 손 바위뿐인가 하노라
(솔)
더우면 꽃피우고 추우면 잎 지거늘
솔아 너는 어찌 눈서리 모르는다
구천에 뿌리 곧은 줄 글로 하여 아노라
(대)
나무도 아닌 것이 풀도 아닌 것이
곧기는 뉘 시기며 속은 어어 비었는다
그렇고 사시에 푸르니 그를 좋아 하노라
(달)
작은 것이 높이 떠서 만물을 다 비추니
밤중의 광명이 너 만한이 또 있느냐
보고도 말 아니 하니 내 벗인가 하노라
[어떤 여인의 오우가]
내 벗이 몇이나 하니 <피와 물>, <조-중-동>, <떡개>, <문고리쌍시>로다.
거기에 더해 단추만 누르면 코를 골다가도 똥을 누다가도 손을 번쩍 드는 거수기 151놈만 있으면 세상일을 몽땅 내 맘 대로 할 수 있느니라
두어라 이 다섯 밖에 또 더하여 무엇 하리
(피와 물)
피가 진하다 하나 피보다 진한 물도 있고
피보다 진한 물이 좋다하나 내 곁에 없을 적이 하노매라
좋고도 그칠 리 없기는 피와 물이 오손 도손 항상 내 곁에 있는 것 이니라!
고래서 피와 물을 좋아 하노라
* 궁시렁 거리는 소리 ; 대체 피보다 진한 물은
흙탕물인가?,
구정물인가?,
뜨물인가?
거 헷갈리네!
(조-중-동)
성군이 니아샤도 농부들이 일하는 들판에 격양가소리에 욕 소리도 섞이기 마련이고
지혜로운 지도자가 국정을 잘 이끌어도 신문 지면에 더 잘 하라는 나무라고 궁시렁 거리며 송곳으로 찌르는 소리가 있기 마련이거늘
조-중-동아 너는 어찌 내가 닭똥을 싸도 향내가 난다고 하면서 변함없이 내 얼굴에 분가루를 발라주는 용비어천가로 신문지면을 도배하나니
아마도 일편단심 변치 않을 손 조-중-동뿐인가 하노라
(떡개)
빨간 속살 감춘 간자와 세작이 바글댈 땐 그들 잡아내는 게 일이었고
세작도 간자도 없어진 세상에서는 내 아비와 같은 매국노나 재벌의 회전의자에 앉아있는 양상군자 잡는 게 일이어 거 늘
떡개야 너는 내가 저놈이 좌파라고 하면 오른손잡이도 잡아다 득달같이 왼손잡이를 만들고
내가 저자가 간첩이라고 손가락질하면 절간의 비구니도 수녀원의 수녀도 뱃속의 핏덩이도 잡아다 단 한 시간이면 간첩을 만들어 버리니
떡개야 너는 신통술을 가졌느냐 아이면 세상이 변했음을 모르느냐?
떡개의 종자가 원래 그런 것들임을 아비 때부터 익히 보아 아노라
(문고리쌍시)
남자 같지도 않고 여자 같지도 않고 얼굴도 없는 것이
턱 밑에 수염 나고 사타구니 사이에 옹심이 두 개 들은 가죽봉지 달렸거늘
쌍방울달린 쌍시야 너는 어찌 항상 허리는 꾸부정하게 굽히고 문고리를 잡고 있고 손바닥엔 손금이 없고 뱃속엔 간과 쓸개가 없느뇨?
그러고도 고분고분 말 잘 듣는 놈들만 귀신같이 골라 옆구리 찌르고 소곤소곤 고해바치니 너를 좋아 하지 않을 수가 없노라
(거수기)
악다구니 쓰는 조무래기 속에 거수기 151놈만 끼워 넣어 300명을 채우면
남자를 여자로도 만들고 이완용을 안중근으로도 만드나니
세상에 재주가 너희들 만한이 또 있느냐
내가 해를 가리키며 달이라고 손을 들라면 알고도 모른 척 모르고도 아는 척 손을 번쩍 들어 내 도깨비방망이를 만들어주고
내 쿠린 것과 더러운 것을 다 알고도 모른 척 손 하나는 기막히게 잘 들어주니 내 똘마니인가 하노라 -끝-
하- 우째 세월이 이렇노!
우리 선대들은 독립운동 하러 왜놈 피해 압록강두만강을 건너 만주로 망명을 해서 목숨을 버려가며 독립운동을 하셨거늘
오늘날 바른 소리를 하려는 참 언론인은 고소고발의 올가미에서 벗어나 언론독립을 지키기 위해 현해탄 건너 왜로 망명을 해 산케이신문사 곁방살이를 해야 될 형편이니!
세상이 우째 이럴 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