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 인터뷰여서일까? 서너 달 전 봉사활동을 많이 하시는 분을 인터뷰한 이후로 줄곧 봉사 쪽 분들이 연결되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 본격적인 봉사활동을 시작하기 이전 본인 스스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는 점이다. 지금이야 먹고사는 데 어려움이 없는 정도는 됐지만 막막했던 그 시절 도움의 손길을 잊지 않은 이들이 다시 손을 내밀고 있는 것.
봉사는 순환이라고 얘기하는 화도읍 복지넷 강희부 위원장님을 느티나무가 만났다.
= (인터뷰 시작부터 핸드폰이 계속 울린다.)많이 바쁘신 것 같은데요, 이 와중에 끊임없이 봉사활동을 하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32년 전 대전에 살고 있을 때였습니다. 막내딸이 태어났는데 심장판막증으로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당시 돈으로 천만 원이 훌쩍 넘는 돈이 필요했는데요. 정말 막막했습니다. 그런데 지역 기업체와 같은 회사 직원들, 이웃들이 십시일반 도와줘서 무사히 수술을 마쳤습니다. 그 딸이 지금은 결혼을 해서 잘 살고 있는데요, 그때 그 고마움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남양주에는 30년 전에 들어왔는데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으면서 어려운 분들을 돕고 사는 게 제가 해야 할 일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 복지넷 위원장을 맡고 계신데요, 소개 좀 부탁합니다.
복지넷은 ‘사회보장급여법’ 및 ‘남양주시 지역사회보장협의체 구성 및 운영 조례’에 의거해서 만든 법인 단체입니다. 복지사각지대에 계신 분들을 찾아서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주요 활동입니다. 이 일을 체계적으로 하기 위해서 복지넷 안에 복지사각지대발굴단, 자원발굴연계단, 방문서비스기동단 등 모두 5개 사업단을 두고 있습니다.
= 복지넷 활동 중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나요?
‘달방’을 쓰다가 돈이 없어서 쫓겨나고 여인숙에도 못가는 50대 남성이 있었습니다. 약간의 장애도 있으셨고요. 이 분께 작은 방을 하나 마련해드리고 직장도 연결을 했는데요, 제2의 인생이 시작됐다며 너무 좋아하시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 오랫동안 봉사활동을 해오셨는데요, 봉사는 **이다. **에 넣고 싶은 말이 있다면?
보람이고 행복이다.
= 색소폰으로 봉사활동을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처음에 어떻게 접하셨나요?
한 8년 전에 교회에서 동호회 활동으로 색소폰을 시작했습니다. 오래 가진 못했지만 저는 독학으로 계속 색소폰을 배웠지요. 지금은 생일 잔치나 시설 행사 등에서 음악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모든 봉사활동이 소중하지만 음악으로 하는 봉사활동을 특히 더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 향후 5년 안에 이루고 싶은 소망이 있다면?
5년 후에도 지금의 건강을 유지했으면 좋겠고요, 봉사활동도 꾸준하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 느티나무에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처음 설립 취지를 잘 살려서 어려운 분들을 보살피는 의료사협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 있으신가요?
제도적 도움을 받지 못하는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분들이 주변에 생각보다 많습니다. 혹시라도 그런 분이 있다면 저희에게 연락을 주십시오. 언제든지 달려가서 필요한 도움을 드리겠습니다. 그래서 혼자만 잘 사는 세상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전화 : 031-590-5462(화도읍 복지넷) / 손전화 : 010-5339-5586(강희부 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