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은 돼지 해로 12달을 스토리텔링하여 전각했다.
내용은 과거생의 잘못으로 비록 돼지로 태어났으나 좋은 일을 한 결과 5월(부처님오신 달)에 인간으로 태어나 어릴 적을 지나 성년이 되어 출가 수행하며 사회의 잘못을 바로잡는 정화운동에 매진하다 시골 한적한 곳에 절을 짓고 탑을 세우며 일상적 삶을 살아간다는 이야기다.
달력의 주인공은 돼지며 그림에 탑이나 보리수 나무 부처님을 넣어 불교적 이야기임을 나타냈다.
1월: 과보
옛날에 가야왕국에 ‘허도’장군이 있었다. 어느 날 이웃 나라 ‘고야’왕이 침략했는데 ‘허도’장군은 전략가의 말을 듣지 않고 자신의 생각대로 작전을 하다가 결국 많은 불탑이 무너지고 전쟁에서 패하여 나라살림이 어려워졌고 ‘허도’장군은 그런 과보로 죽은 뒤 ‘돼지왕’으로 태어났다.
2월: 나라를 구함
어려운 상황에서 또 다시 ‘고야’왕이 가야왕국을 침략했다. 성은 무너지고
군인들은 지쳐 더 이상 싸울 기력이 없을 때 ‘돼지왕’은 수천마리의
돼지를 이끌고 저돌적으로 적진으로 공격하여 많은 적들을 쓰러트려 나라를 구했다.
3월: 봉사
가야왕국은 점점 안정을 되찾자 곳곳에 불탑을 건설하였다. 국경 근처 마을에는 탑을 세우는데 노인들이 많아 벽돌을 찍어 굽는데 어려움을 격고 있었다. 그때 ‘돼지왕’은 밤마다 수백 마리의 돼지를 이끌고 내려와 땅을 파고 짓이겨 벽돌을 찍기 좋게 했다.
*이 이야기는 미얀마 북부 따웅지 깍꾸파고다(돼지 파고다) 이야기다.
4월: 공양
마을에 탑이 세워지고 사람들은 탑 주변 나무 밑이나 탑 옆에서 수행하기를 좋아했다. 그런 모습을 본 ‘돼지왕’은 신심이 솟구쳐 크고 맛있는 바나나를 물고 내려와 수행자들에게 공양했고 그 뒤부터 그 바나나를 ‘돼지바나나’라고 불렀다.
5월: 인간으로 탄생
‘돼지왕’은 나라를 구하고, 탑을 세우고, 수행자들에게 공양한 공덕으로
삼보에 귀의하여 오계를 지키며 불교적 삶을 살아가는 부유한 집에 태어나 ‘허도’라고 이름 불려졌다.
6월: 발원
‘허도’는 어려서부터 부모님을 따라 절에 가서 삼보에 귀의하여 오계를 받았다. 우연히 노스님을 만나 이것 저것 따지면 노스님께서 ‘너가 아는 것이 있냐? 내가 모르는 것이 있냐?’는 말에 말문이 막혔고 마음속으로 훌륭한 스승 만나기를 발원했다.
7월: 출가
‘허도’는 어느 날 스님을 만났다. 그 스님은 자기의 걸망(베낭)을 맡기면서‘이 속에 아주 중요한 보배가 들어 있으니 잘 짊어지고 있어라’라고 말하며 어디론가 갔다. 결국 해가 질 무렵 스님은 돌아왔다. ‘허도’는 궁금해서 걸망(베낭) 안에 중요한 보배가 들어있다는데 뭡니까? 라고 물었고 스님은 ‘그렇게 보배를 보고 싶으면 따라와라’고 하여 그 길로 스님을 따라 출가했다.
8월: 교육 받음
‘허도’는 ‘출가자는 마땅히 계를 지키고, 경전을 공부하고, 염불하고, 기도하며 일상적 생활이 불교적인 삶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여 승가대학에 가서 열심히 공부했다.
9월: 수행
‘허도’는 자나 깨나 어느 곳이든 장소를 구분하지 않고 앉아 수행하던 어느 날 스승은 참선하고 있던 옆에 앉아서 기와를 갈고 있었다. 집중에 방해가 되어 스승에게 ‘스승님! 기와를 갈아서 뭣에 쓰려고 합니까?’라고 하자
‘음... 기와를 갈아서 거울을 만들려고 한다’고 스승은 대답했고 ‘허도’는 그 말에 크게 깨달았다.
10월: 정화운동
크게 깨달은 ‘허도’는 승단 지도자의 학력위조, 내연녀와 딸이 있다는 의혹, 성폭행, 음주, 도박, 폭행 등, 범계행위자에 대하여 책임을 지고 물러날 것을 항의하며 길거리에서 정의로운 사람들과 함께 청정승단 회복을 위한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11월: 퇴출
승단 지도자의 범계행위가 연일 보도를 통해 드러났는데도 승통은 모르쇠로 일관하며 물러나지 않자 승단 위원회는 ‘승통’ 탄핵안을 가결했고 원로위원회는 탄핵을 승인하여 ‘승통’은 승단에서 쫒겨나게 되었다.
12월: 탑을 세움
‘허도’는 ‘승통’이 승단에서 쫒겨나고 새로운 승통이 선출되어 안정을 찾자 부처님의 성지를 참배하고 본래 수행처로 돌아가 탑을 세우고 ‘사라나(의지)탑’이라 이름 지었다.
붓당 사라낭 갖차미(거룩한 부처님을 의지합니다)
담망 사라낭 갖차미(진실한 가르침을 의지합니다)
상강 사라낭 갑차미(청정한 스님들을 의지합니다)
첫댓글 마지막은 향적전과 새로 만드신 건물과 탑이 생각나네요. 아름답습니다.
역시 스님다우십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8.12.14 10: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