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선(수행)에 대한 이해(心一境性의 設立)
불교수행의 목적지는 해탈과 열반입니다.
해탈은 괴로움으로부터의 벗어남이요 열반은 삼독의 불꽃을 꺼뜨려 행복한 삶을 얻는 것입니다.
괴로움과 삼독(탐진치)의 원인이 내 안에서 일어나는 생각이 원인임을 일단 이해하고
생각이 실체가 없음을 알게 되면 곧 깨달음에 이를 수 있다는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생각을 알아채어, 대상경계를 어떻게 조절해보려는 행위를 멈추고 진여본체로 돌이키는 것이
심일경성을 닦는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에서 일어나는 생각은 폭류처럼 거칠고 엄청나고 걷잡을 수 없이 펼쳐집니다.
이 폭류 속에서 우리가 정신을 차리고 자기 자리를 잡아 본래 자기 모습을 보는 것입니다.
이 생각의 폭류를 우선 멈추는 것이 집중입니다.
휘몰아치는 생각의 소용돌이를 한 곳으로 모으고 모아 한 점에 모이게 하고 흐트러짐 없이 유지되게 합니다.
이 집중이 지속되면 ‘텅비어 모양은 없지만 분명하게 인식되는’ 보는 자가 인식이 됩니다.
생각이 생각으로 보이고, 대상경계를 대상으로 온전히 인식하는 인식체가 분명해 집니다.
이것이 심일경성의 설립입니다.
심일경성이 설립되면 생각이 침범하지 않은 상태(있는 그대로의 상태)로 현장을 볼 수 있습니다.
내 삶속에서도 내 앞에 펼쳐진 현장을 그대로 드러나게 하는 것입니다.
참선할 때의 분명했던 눈 앞의 한 점이 삶속에서는 눈 앞의 현장입니다.
우리는 삶속에서 괴롭거나 화가 나서 견디기 어려우면 현장을 벗어나려고 발버둥 칩니다.
현장을 외면하기, 대체하기, 싸우기, 도망가기 등의 기술로 싫어하는 현장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대처합니다.
하지만 잠시일 뿐 그 현장은 어느 순간 다시 닥쳐옵니다.
그러니 도망가는 것이 능사가 아닙니다. 이 때 공부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한 점으로 모아 집중했던 수행을 삶의 현장에서 그대로 적용하여 현장을 있는 그대로 비추어 냅니다.
순간순간 일어나는 다른 생각에 휘둘리지 않고 생각이 일어나더라도 알아채어 현장에 집중합니다.
이것이 心一境性을 닦는 것입니다.
한 점에 집중된 마음이 그대로 유지가 되면 마음은 평온해지고 생각은 잦아들고
아는 자(마음)가 명확해 집니다.
한 점이 흐트러진다면 그 어떤 훌륭한 생각이나 경계도 소용이 없습니다.
이 상태에서 생각이 치밀어 오르거나 화가 나거나 하면 그대로 드러내고 알아차리면 됩니다.
번뇌와 망상은 실체가 아니기에 그대로 인식만 해도 스스로 사라집니다.
(물론 큰 각오를 해야 합니다. 자기가 지은 업은 자기가 받겠다.
죽음이라고 달게 받겠다고 결심해야 합니다. 참선수행을 하면 지은 업도 사라진다는 망상은 버리고
큰 용맹심을 지녀야 합니다.)
참선 수행은 성실함과 진실함만이 우리를 목적지에 데려다 주게 됩니다.
이렇게 심일경성이 명확히 설립된 상태에서 참선, 염불, 주력, 절 수행을 하게 되면
수행이 더욱 깊어지고 궁극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성불하십시요
마하반야바라밀 선행 합장